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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 - 대출도 재테크 분야, 40년 대출 뉴스를 보며카테고리 없음 2024. 1. 21. 05:22
# 대출에 마구니가 꼈어
내 나이 대에는 부동산 투자 갈림길이 몇 번 있었다.
이제 와서 그 갈림길이 뭐였는지는 자금은 중요하진 않다.
그 갈림길이 똑같이 나오진 않을 것이기에.
하지만 그 갈림길에 -집을 사냐 안 사냐- 서로 다른 길을 간 이유는 다시 생각할 만하다.
어떤 사람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전망했기에 집을 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은 아니었으나,
당시 그들도 나름 금융 경제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내린 판단이었다.
어떤 사람은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오래긴 기간 망설였다.
대출을 하기 싫어서다.
집을 대출 없이 어떻게 사?
물론 그 양반도 머리로는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대출에 대한 근원적인 거부감이 있기도 한다.
나도 그랬지만 아마 어렸을 때부터 대출을 죄악시하는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대출! 그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느니라!
금융에서 대출을 빼면 도무지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금융이라는 것 자체가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 교관을 위함인데,
돈이 시공간을 초월하면 대출이라는 형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헤드라인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근로자 울리는 물가·세금·집값…"한 푼 안 쓰고 모아야 21.8년 후 내집 마련"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금융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 푼 안 쓰고 21.8년 후 집을 사는 것’을
‘대출로 집을 산 후에 21.8년 동안 갚는 것’으로 전환 시켜주는 게 금융이 하는 일이다.
무분별한 대출은 당연히 문제지만,
대출에 대한 이해를 빼고는 금융을 알기가 쉽지 않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면,
부동산 대상승기 직전 집을 사냐 마냐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이 있었다.
망설이고 있었다.
대출 때문에.
대출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갚을 수 있는 직장에 다녔으나 심리적인 저항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받았던 교육,
대출에 대한 막연한 금기.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어떤 사람은 대출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신감 하락과 불안으로 연결되어,
전세를 지속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그런데 나름 이유가 있었다.
지금처럼 저금리 시기가 아니었기에 대출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진 않았다.
요사이 같은 저금리였으면 못 먹어도 Go! 다.
지금의 금리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의 결과다.
반대로 2008년 금융 위기 이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였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경제금융 교육 과정에 대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면,
당시 막연한 두려움이 없었으리.
# 40년 모기지
얼마 전에 청년 대상 만기 40년 모기지가 7월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 은행권과 함께 40년 모기지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목표는 7월로 잡았다.
금융당국은 만기 40년 모기지 상품을 청년과 신혼부부에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조치다.
40년 모기지는 현재 30년이 최장인 보금자리론 요건을 준용한다.
보금자리론은 소득 연 7천만원 이하(미혼이면 본인만·기혼이면 부부합산),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등의 조건을 갖추면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기사에서 포인트는 40년이라는 장기 모기지다.
기존에 30년 만기가 최장이었는데 10년이 더 늘어난다.
장점은 월 상환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원금을 갚을 기한이 10년이 더 늘어나니 말이다.
40년 만기 상품의 3억원 대출(이자 2.5%) 시 월 상환 금액은 99만원으로 30년 만기(119만원)때보다 20만원(16.1%) 감소한다.
이 정책이 나온 배경이나 정치적인 의중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댓글을 보며 ‘어?’ 금융이해력 관련 기사가 떠올랐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빚투', '영끌'이 한창인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특히 금융태도 부문의 점수가 현저히 낮아 청년층 맞춤형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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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18세부터 79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이해력 부문에서 OECD 평균인 62.0점보다 4.8점 높은 66.8점을 기록했다.
댓글에는,
‘40년간 평생 돈 갚다가 죽으란 소리냐!’,
‘40년 후에 집값 폭락하면 어쩌라고!’,
‘월세와 무슨 차이냐!’ 같은 글들도 많이 보였다.
어? 이거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정권에 반감이 있어서 하는 말인가? 헷갈린다.
이 정책의 문제점이라면 현재 부동산 정책에 반한다는 것이다.
결국 유동성을 푸는 효과라 부동산 상승 압력을 부추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욕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40년 이상 장기 대출은 2030에게는 상당히 좋은 선택지가 된다.
단지 대출에 대한 반감,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내가 속을 줄 알고’라고 생각할까 우려스럽다.
물가 상승률과 화폐 가치를 감안하면 40년 2.5% 대출의 가치는 정말 좋은 카드다.
아 댓글을 보다 보니,
40년 대출하면 평생 대출만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던데,
중간에 원금 상환하고 집을 팔아서 갚거나 시세 차익으로 털고 모기지를 빠져나갈 방안이 있다.
대출이라는 것은 당신의 미래소득을 담보로 현재 자금을 주는 것인데,
당신이 40년 후까지 일단은 미래소득 담보로 잡아주겠다는 것이다.
지금 2030대 앞에서 라떼는 말이야 하는 집 있는 꼰대들도 과거에 훨씬 높은 이자를 내며 리스크를 지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것이다.
모아서 산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부가 너무 잘해서 집값을 잡고 안정시킨다 하더라도 대출로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나이 때 대출받을 일이 없으면 당연히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겠구나 싶다.
40년 대출을 반드시 받으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조건이 되는 사람은 대출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했으면 한다.
재테크라는 것이 주식, 코인 등 투자 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출 같은 자금 조달 쪽도 재테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다.
최근 몇 년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은 단지 지역을 잘 찍어서 된 게 아니다.
대출이라는 레버리지를 굉장히 잘 활용한 예다.
그래서,
집값 폭등기에 이 레버리지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대출을 죄었던 것이고 말이다.
결론은 대출도 재테크 공부 영역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