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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대부 강방천 회장이 삼성전자 투자 안하는 이유는 기사를 읽으며일반 정보 2024. 1. 25. 02:05
# 강방천
강방천 회장은 가치투자 대부로 유명하다.
가치투자가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지만,
한국에서 가치투자하면 이 분이지라고 할 만한 사람과 기관은 몇 없다.
내 생각에는 가치투자로 유명해졌다는 뜻은,
오랜 시간 업을 유지해왔다는 것인데,
워낙 회전이 빠른 투자 펀드 시장에서 이렇게 오래 한 것만으로도 리스펙트 해줘야할 것이다.
기사가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삼성전자 이야기다.
강방천 회장은 왜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을까.
우리네 개미들도 삼성전자 투자 잘 안하잖어.
단기간 대박을 원하는 사람은 삼성전자 볼 시간이 어딨어,
코스닥가서 바이오나 세기말적인 이름을 가진 데카당트한 업종의 주식에 투자해야지.
물론 강회장과 우린 이유가 다르겠지만.
완전히 달라!
한 번 살펴볼까나.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자사 펀드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의 비중이 커져 자사를 통하지 않아도 투자 접근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초격자 전략이 한계점에 와있다는 판단 등을 꼽았다.
가치투자 관점에서 투자하지 않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내재가치와 가격이 어느정도 부합되어 있다는 뜻일터.
그렇다고 강방천 회장이 삼성전자를 처음 부터 안봤냐고?
아니다.
1999년 부터 2015년까지 삼성 우선주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2016년 부터 기조가 바뀌었다.
강 회장은 2016년부터 투자 대상을 삼성전자에서 카카오로 바꿨다. 그는 "더 좋은 세상을 직면했다. 하드웨어의 질서가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삼성전자의 기대수익·기회비용, 카카오의 기대수익·기회비용을 항상 따졌는데, (삼성전자의) 기회비용이 존재했다. 그래서 2016년 (삼성전자와) 결별했다"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한 이유는,
"2016년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가 됐다. 이는 (주가지수의) 평균값을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그러나) 액티브 펀드는 시장의 주가지수를 이루는 구성종목들 중 (수익률) 평균 이상(종목)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지수의) 평균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결별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삼성전자가) 나쁜 기업이 아니라 그 보다 더 나은 기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에셋플러스운용에)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잘 알면서 실천하기 참 힘들다.
맨날 투자 공부해라,
장기 투자해라,
이런 얘기 수도 없이 알지만 실천이 힘들다.
책은 하루만에 읽고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실천은 최소 몇 년, 10년 이상 되는 장기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지루한가.
하루 만에 읽은 책 한 권에 감동 받아서,
10년 간 주식에 묵혀두는 행위가 말이다.
그래서 좋은 투자 책을 보고도 실천은 못하는 게 아닐까나.
남자들은 잘 알텐데,
군대 전역할 때,
‘우왕, 나는 뭐든 할 수 있고, 사회만 나와봐라 얼마나 내강 ㅕㄹ심히 사는 지 보여주지! 군대에 비하면 사회는 개꿀!’ 이라고,
술자리에서 결심을 하고,
다음 날 숙취와 함께 PC방ㅇㅔ 가다보면,
어느 새 1년.
전역 후 결심은 개뿔이로세.
# 새로운 인프라가 깔리면
다시 주식 얘기로 가면,
삼성전자 대신 다른 기회들을 보는 것일 텐데.
세상에는 뭐 어마어마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니다.
강 회장은 "새로운 인프라가 깔리게 되면, 새싹이 등장한다"면서 수소에너지의 세상을 열어주는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세상을 열 수 있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인프라 기업이 투자할 만한 위대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 삶에 없으면 힘든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위대한 기업"이라며 "50년 후 부자는 누구인가, 그 당시(50년 전) 위대한 기업의 주주일 것"이라고 했다.
누가 당신에게 50년 후 왕이 될 주식을 알려준다고 해도,
당신이 50년 투자하는 것은 정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클 거라고 삼성전자 사람들도 그렇게 알아도,
장기간 투자한 사람을 거의 보질 못했다.
내가 알았던 분은 삼성전자 우리 사주 억지로 사서 가지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강제로 대박난 케이스?
# 빈익빈 부익부 투자 패턴
투자 패턴에 대한 얘기도 하나 나온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만 수익률이 빠지면 판매사에서 돈을 환매한다. 돈이 나가니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고, 펀드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구조적인 악순환이 한국에 있다"며 "좋은 펀드, 좋은 운용사를 찾는 운동을 하고, 그 속에서 자산배분을 하는 게 답"이라고 했다.
씁쓸한 대목이다.
투자 패턴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
투자 빈자는 종잣돈이 없으니 영끌 대출로 투자를 시작한다.
당연히 수익률에 대해 조바심이 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가 좋은지 알아도 조금씩 조금씩 리스크가 큰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률이 좋은 유망한 주식을 골라도 문제다.
손실이 났다 수익이 났다 등락이 심할 때,
가지고 있을 자신이 없다.
영끌 대출로 하는 주식인데 이걸 맨 정신으로 볼 수 있겠나.
그리고 당연히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돈을 묶어둘 여유도 없다.
씁쓸하다.
반면,
투자 부자는?
종잣돈 자체가 대출이 아닌 쌓아둔 돈 중 일부다.
수익률에 대해 조급할 게 없으니,
리스크가 크지만 유망한 사업에 그냥 돈 넣어두고 묻어 둘 수 있다.
여윳 돈이 있으니 그냥 버린셈치지 뭐 하면서 10년 20년 묵어 둘 수도 있다.
어차피 당장 돈이 급하지도 않으니 장기 투자하는 것에 별다른 저항감도 없고,
조급하게 팔지도 않는다.
사실 이런 맥락에서 20대 때 리스키한 주식을하고,
중년 때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라는데,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돈이 부족한 20대 때 리스키한 투자를 하면 조급해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반면 차라리 여웃돈이 있는 나이에는 좀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를 해도 손절하는 게 덜 쓰리고,
혹은 장기적인 묻어두기 투자도 가능한 것 같다.
물론 여유롭지 않으면 더 절실하겠지만 말이다.
에휴,
그나저나 로또나 사러가야겠다.
유일한 희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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