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딸천재의 결혼 - ENTP의 내돈내산 ISFP 결혼 후기 - 5편
    일반 정보 2024. 1. 28. 01:07
     
     

    # 꼭 맞는 상대를 찾는 대모험

    결혼이라는 주제는 성격 유형만의 요소가 아닌 굉장히 복합적인 요소들의 콤비네이션이다.

    단지 이 글에서는 그 영향도 중에 ENTP적인 요소가 연애관과 결혼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한 번 복기나 해보려 한다.

    나야 이제는 결혼해서 모든 가능성의 문들이 잠기다 못해 용접되어 있는 상태지만,

    결혼 적령기 연애는 다른 관점으로 보면 결혼 전 선택 가능성 영역이나 다름없는데,

    ENTP 성향 사람은 특유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 때문에,

    선택하는 과정 그 자체를 끝까지 끌고 가는 경향이 있다.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인 성격이므로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하고 가능한 한 최종의 선택을 뒤로 미루면서 과정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처럼 선택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려고 하기때문에 대부분의 ENTP형은 결정짓는 것을 어려워할 뿐 아니라 이미 결정된 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연애 대상 탐색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ENTP 특유의 쿨병을 초기를 넘어 쿨신병자급 고집스러운 취향까지 겹치면 연애 대상을 찾기 상당히 어렵다.

    나의 경우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다.

    모든 일이 평범하게 통상선례에 따라 시행되는 것을 싫어하는 유형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특이한 안목이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활동, 새로운 절차를 찾아내려고 항상 긴장한다.

    추구하는 바의 가치가 확신을 가지며 기준, 전통, 권위를 무시하는 성향을 가진다. 이러한 활달성 때문에 사업이나 생활에 참신하고 새로운 접근 방법을 개발하는 수가 많다.

    정확히는 여성 후배들이 해주려는 소개팅이 성사 단계 전에 교섭 실패!

    여자 후배들이 '와 오빠한테 진짜 잘 어울릴 사람 제가 알아요. 진짜 괜찮아, 정말 착해, 짱짱이에요'

    그리고 싸이월드나 뭐 여튼 그런 거 보여줘.

    묵묵히 본 다음에 언제나 다시 부탁을 하지.

    'A야, 음... 그냥 진짜 니가 엄청 얄밉게 생기고, 내 인생 망치게 할 것 같이 생긴 친구 있잖어, 주는 없이 얄미운 애, 그런 친구로 좀.'

    그러면 자꾸 아니래.

    나는 심연 아래부터 한숨을 쉬면서 '너도 뚝배기 같은 남자 해주면 엄청 뭐라고 할 거면서!'

    실제로는,

    본인의 개취 -개인적 취향-가 진하게 벤 안목을 가지고 찾다 보니,

    다른 사람을 못 믿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보통 모임이나 그룹 같은 곳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ENTP면 워낙 사람들 많은 곳에서 입 터는 거 좋아하는지라,

    그룹에서 충분히 탐색전을 벌일 자신도 있을 테고 말이다.

    # 좀 더 더 들어가 보면

    ENTP 성향이 강한 혈기왕성할 시기에는,

    티 안 내려지만 NF들에게는 딱 걸리는 관종끼와 쿨신병자에,

    근거 없는 자존감과 자기애는 많기에,

    누가 내 안에 만들어 놓은 나를 나로 있게 만드는 조각들을 투명하게 바라볼 사람을 갈구하게 된다.

    이런 조각에는 이스터 에그도 만들고 저런 아이러니와 부조리 요소도 만들어 놓고 난리도 아니다.

    병신 같지만 멋진 요소나,

    생각 없는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생각 있는 요소 등등.

    타인의 시선이나 타인의 평가에 관심이 없다 보니,

    정확히는 외적 보상보다는 내적 보상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군가 맑고 투명하게 보길 원한다.

    그래서 자기가 애써 자랑스럽게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조각'들을 다르게 오해하는 것에 괜스레 짜증이 난다.

    그런데,

    INFX 계열 애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이런 걸 기가 막히게 잘 캐치하거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랏 하면서 흥미가 가는 게 INFX 였던 것 같다.

    요새 MBTI이 유행하면서,

    MBTI 궁합 이런 거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걸로 궁합을 보냐!'라고 말하면서 보다가,

    ENTP 베스트 매치에 INFJ 이렇게 올라오는 거 보면 좀 신기하기도 하다.

    뭐랄까 과거 나만의 철저한 개인적인 이성을 바라보는 심미안이라고 착각했던 게,

    정말 이런 데이터로 표출되는 건가?

     

    시행착오 기간과 결혼까지 겪어 본 나로서,

    다시 결론으로 점프하면,

    사실상 꼭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찾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 핑퐁 혹은 감독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조각들을 투명하게 볼 수 있고,

    삐뚤어지고 뒤틀린 개그까지 제대로 알아들으며 티카 타카 할 사람을 찾고자 할 것이다.

    그러면 같은 ENTP 만나면 되잖어.

    흐음,

    글쎄다.

    뭐랄까 뭔가 잘 맞긴 할 텐데 너무 오래 함께 하는 건 서로 좀 부담일 터.

    같은 계열이면 서열 정리 당할 것 같은 기분,

    혹은 권투 경기로 따지면 같은 왼손잡이 사우스 포를 만나는 부담감 같은 게 있다.

    게다가 서로 선 무지하게 잘 넘으며 서로 살살 긁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너무 잘 아는데 일부러 고집스럽게 안 주는 이상한 자존심 싸움을 계속하다 보면,

    종국에는,

    이렇게 될 수도 있걸랑.

    INFX 계열이 이런 핑퐁을 무지하게 잘 받아주면서 '나'라는 내면 작품 의도도 무척 잘 보니까 끌릴 건데,

    지금 보면 그렇게 노란 벽돌 길 끝의 에메랄드 성처럼 도로시의 집착같이 찾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기본 생각은 나와 끝없는 핑퐁을 해줘야 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결혼해서 지금 보니 반드시 선수를 만날 필요는 없는 거였다.

    뭐랄까 상대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할 수 있다.

    타이슨과 그를 키운 멘토 커스 다마토 관계일 수도 있고,

    박인비와 그녀의 캐디 남편 같은?

    혹은,

    영국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만든 데미안 허스트를 발굴한 찰스 사치 같은 관계를 찾을 수도 있고,

    남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못 본 인상주의 분야에서,

    후기 인상주의의 가치를 알아봐 준 영국의 미술평론가 로저 프라이를 만나도 된다.

    결론은,

    ENTP가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는 상당히 다양한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당신이 불닭볶음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매운 요리를 먹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닭볶음 말고 매운 닭발, 매운 갈비찜, 양념 낙지볶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상성이 안 맞는 사람은 있긴 하다.

    당신의 내면의 인상주의 그림을 인정 안 해주는,

    인상파 첫 전시회에 루이 르로이 평론가가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라며 그림이 아니라 선언하는 관계처럼 말이다.

    # ISFP

     

    내가 아직 결혼 안 한,

    본인이 ENTP라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친히 16가지 유형의 분들과 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직접 테스트를 하고 싶었으나,

    첫 타자로 결혼한 ISFP 성향 와이프랑 뭐 하나만 걸려봐 하며 이혼각을 보고 있지만,

    아직 걸린게 없어서 나머지 15명과 결혼 후기를 쓸 기회가 아직 없다.

    일단 먼저,

    "ISFP 유료 광고 포함"

    분명히 표기했다.

    뒷광고 아니다.

    음 ISFP를 강추하기에는 아직 테스트 기간이 충분치 않아서 내돈내산 스타일로 광고는 못하겠다.

    같이 묫자리 알아볼 때 정도로 살아보고 후기평을 남기겠다.

    여튼,

    ISFP 특징을 보면 ENTP한테 나쁠 게 없는데 의외로 홍보가 안된 느낌이랄까.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의견이나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지라 ENTP 성향이 신나서 자뻑하면서 얘기하는 거 리액션 좋게 호응해 주고,

    결정력과 추진력이 약점이라 오히려 ENTP로서 멋대로 마구마구 진행할 수 있어 편하다.

    또한 ISFP의 단점 중 만사 귀찮은 부분은 어떤 면에서 ENTP가 사랑해 마지않는 독립을 주는 요소이다.

    '그냥 너 혼자 나갔다 와!' 그러면 ENTP는 이얏호하며 혼자 잘 나갔다 오고,

    말싸움이 약한 면은 신나게 ENTP에게 논쟁 승리를 안겨주고,

    규칙이나 관습, 틀에 묶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은 연애나 결혼 후에도,

    당신 이끄는 온갖 다양한 경험을 잘 호응하며 쫓아온다.

    상당히 많은 자유도를 주는 부분에서 매우 편하다.

    대부분 결혼생활에서도 와이프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 -웬만한 것은 되게 하되, 문제가 있는 경우 규제를 하는 방식- 을 채택한다.

    뭐 어디 가서 내 딸내미 이복동생만 안 만들어오면 된다.

    아 그 와중에 '특정 조건 하에 바람피우는 것도 허락해 줬다'.

    진정한 네거티브 규제 방식.

    상대가 수지인 경우 허락해준다.

    수지 닮은 여자 말고 진짜 수지! 리얼 수지! 연예인 수지!

    본인은 이혼해도 하나도 속상해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내 전 남편이 수지랑 사귀어서 헤어졌다고 할 거라고.

    그리고 자비롭게도 허가하는 명단은 꾸준히 늘고 있다.

    뭔 시간이 지날수록 허용 범위도 늘어나고 있다.

    손예진, 아이린, 이연희, 쯔위...

    아,

    가장 최근에는 부부의 세계 덕에 한소희도 리스트 업 되었다.

    라인업만 보면 화려하네.

    하나만 걸려봐 이혼각이다.

    그리고 당신들을 위해 나머지 15 유형도 다 테스트를 해보겠다.

    하지만 현실은...

    에휴...

    여튼 그러하다.

    늬들은 결혼...하...알아서 해라.

    나도 인제 모르겠다.

    결혼은 무덤이여 무덤!

    뭐 타지마할도 무덤이긴 하다.

    그러하다.

    아싸 오랜만에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끝.

    라고 했는데 더 쓰게 되었다.

    .

    .

    .

    .

    .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