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천재의 슬픔 - 삼가...고인의 명...후...

 

 

# 흐음

연예인의 자살 소식 무척 충격적이지만,

최근 개그우먼 소식은 나에게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소식 보다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 온 것 같다.

영화 왓치맨에서 로어셰크는 이런 대사를 했었다.

문득 자살 소식을 듣고 떠올랐다.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갔어.

우울하다고, 인생이 어렵고 혹독하다고.

위협적인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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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하길

"처방은 간단합니다. 위대한 광대 팔리아치가 여기에 온다고 합니다. 그를 만나보세요.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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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울음을 터트렸어.

"하지만 선생님, 제가 바로 팔리아치인걸요.

트위터나 강연했던 내용들을 보며,

내면에 태양이 한 가득하게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 비보가 더 충격적이었나 보다.

예전에 센스 있는 트위터도 재미있 봤었고,

 

여러 강연에서도 그렇고,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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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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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을 반대하진 않아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면 괜찮다 생각해요. 저는 제 얼굴 사랑해서 날 사랑해줄 수 있는 집단을 찾아간 것 같아요. 잇몸 교정도 안하고, 어떤 시술도 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하잖아요.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 주겠어요?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2015년 5월 9일 청춘 페스티벌 중

여러 면에서 사람 자체가 참 밝고 좋구나 생각했던 터라.

무엇보다도,

빈소 사진을 보는데 참 울컥하더라.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찍은 사진이 여기에 있다는 게 너무 부조리하게 다가온다.

 

예전부터 모녀 케미 대화 트위터를 특히 재미있게 봤었고,

역시 그녀의 어머니 시구나.

센스 만점이시구나 했었는데 말이다.

유서에 딸만 혼자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는데...

모친의 그 심정은 오죽했을까 생각하면,

일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순간순간마다,

이 비보가 떠오르며 순간 멍하게 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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