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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천재의 희생 - 사이버펑크 2077,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일반 정보 2024. 1. 24. 02:46
     
     

    # 사이버펑크 2077

    해외 주식,

    특히 게임 산업이라든지 연관된 IT 쪽 주식 보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애플로 따지면 아이패드 처음 나오듯,

    게임 업계에서 CD Projekt RED사의 '사이버 펑크 2077' 출시로 난리다.

    나 또한 엄격 근엄 진지한 금융업계 관련자로서,

    해당 제품에 대한 분석을 할 계획이다.

    업계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와이프가 게임만 하고 논다고 오해할까 걱정이다.

    내 입장에서는 70년대 개발시대 까라면 까라는 정신으로,

    내 소중한 개인 시간을 철저히 희생하면서 업계 분석을 하는데 말이다.

    내가 꼰대 꿈나무라 요새 젊은이들처럼 워라벨을 모른다.

    그냥 우직하게 게임주와 게임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모르모토처럼 희생할 생각이다.

    그게 우리 아버지 시대부터 내려온 미덕이 아닌가.

    그런 마음 막고 테스트를 위한 결제를 했는데,

    아래 뉴스를 접하게 된다.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게임만 하는 아들과 다투던 60대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A 씨(6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8시 40분경 인천시 서구 한 빌라 자신의 집에서 취업준비생인 아들 B 씨(26)와 다퉜다.

    술에 취한 A 씨는 아들 B 씨가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고 게임 등에 몰두하자 화가 나 신문지에 불을 붙여 집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 놀란 아들이 신문지에 붙은 불을 바로 끄면서 방화는 미수에 그쳤다.

    모르겠다.

    이 취준생이 그냥 노는 건지,

    아니면 나처럼 진지하게 게임 업계 취업을 위해 심층적인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인지.

    여하튼,

    내 와이프는 오해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엣헴!

    # Warsaw?CD PROJEKT RED

     

    우리 회사에서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 중 하나는 Warsaw다.

    Warsaw? 워소유?

    당췌 어느 나라지 했는데,

    검색해보니 바르샤바더라구.

    폴란드 바르샤바.

    좀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인도야 워낙 IT 강국으로 유명한데,

    폴란드는 좀 낯선데.

    생뚱맞은 느낌이잖아?

    사실 그랬었다고 한다.

    당시 폴란드는 '1989년 혁명' 이후, 공산주의 정권에서 자유 민주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과도기였다. 이에 따라 게임, 사치품 등 미국·유럽에서 만들어진 최신 공산품이 폴란드 시장에 흘러 들었지만 저작권 개념은 미흡해 불법 복제 상품이 활개쳤다. IT 산업의 불모지였던 셈이다.

    그러다가 IT 강국 이미지를 가진 게 CDPR사가 만든 위쳐라는 게임이 글로벌 히트를 치면서다.

    비유하자면,

    한국에서 갑자기 BTS 나와서 빌보드 때린 격이다.

    ◆'더 위쳐' 개발로 유럽 게임 기업 시총 1위 달성 쾌거

    이빈스키 CEO는 폴란드의 '국민 판타지 소설 작가'인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소설 판권을 9500달러(약 1050만원)에 사들였고, 이를 기반으로 CDPR 최초의 게임인 '더 위쳐' 개발에 나섰다.

    더 위쳐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약 100여명의 직원들이 한화 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작은 게임 배급사에 불과했던 CDPR에게는 큰 도박이었으나, 게임이 출시된 2007년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200만장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얼마나 히트를 쳤는지는 외교 무대에서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외교 무대에서 K-pop BTS 언급을 하듯,

    폴란드는 위쳐라는 게임을 들고 나온다.

    오바마 전대통령한테 위쳐 게임 CD 패키지를 선물했을 정도다.

    우리는 BTS CD를 주려나?

    이 가운데 올해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게임 기업은 기존 서유럽 게임 강국이 아닌, 동유럽 국가 폴란드에 위치한 'CD 프로젝트(CDPR)'였다. '더 위쳐'라는 단일 게임 프랜차이즈 만으로 일약 스타 IT 기업으로 떠오른 CDPR은 올해 5월 한동안 유럽 게임기업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 하나가 폴란드에 끼친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K pop 스타로 세계 무대에 나가고 싶은 것처럼,

    폴란드는 게임 개발이나 프로그래머로 세계 무대에 나가고 싶을 것이다.

    롤 모델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우수 인력들이 배출된다.

    잘 교육받고 훈련받은 고학력 프로그래머가 계속 배출된다는 것도 폴란드 게임산업 강점이다.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코드로 지정한 후에도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지 않다.

    이제서야 우리 회사 주요 글로벌 개발 거점이 왜 폴란드에 있는지 이해가 갔다.

    상대적으로 저임금인데 고학력 프로그래머들이 줄줄이 나온다는 것이지.

    우리나라의 경우 나라의 최고급 두뇌들이 의대 쪽에 몰린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의학 서비스 쪽이 짱짱맨-

    여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몰리는 경향이 강할 것이다.

    성공 모델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겠지.

    # 국가 지원

    당연히 다른 산업분야에 보다 두드러지게 경쟁력이 있는 게임산업에 정부 투자는 당연하다.

    "폴란드에 인구 17만 명의 작은 공업도시 카토비체라는 도시가 있는데, 인텔이 6-7년 간 후원하는 IEM 대회로 관광 인구만 30만 명 이상이 몰렸다"며 지역 사회에서 e스포츠가 '미래 먹거리'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덕분에,

    게임 덕분에 폴란드는, 시디피아르의 창업주 마르친 이빈스키의 표현에 따르면 “소세지와 보드카”의 나라에서 세계적인 게임산업 강국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에는 시디피아르가 프랑스의 유비소프트를 제치고 유럽 기준 시가총액 1위의 게임회사가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 지원 형태에 대해서 눈에 띈다.

    GameINN 프로그램은 게임사가 수행할 연구 과제를 정부에 제시하고 이중 승인된 것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과제를 정하고 게임사가 참여하는 국내 연구과제와 다르다. GameINN 프로그램을 통해 500개이상 과제가 수행됐다. 2016년 한 해에만 324억원이 지원됐다. ARP게임은 중소게임사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멘토링 그룹형식으로 운영된다.

    내가 늘상 의문이 부분인데,

    왜 정부가 과제를 정하고 회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까다.

    뭐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국내 과제 관련 부분은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분명히 회사에 수행할 연구 과제를 제시하고 승인받는 방식이라면,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텐데 말이다.

    국가기관 주도 앱이나 서비스 개발을 보면 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역시,

    게임주 분석을 위해 게임 분석을 깊게 하다 보니,

    글로벌한 시야와 게임 산업 전반의 문제점도 파악하게 된다.

    역시,

    게임주는 너무나 재미있는 재무제표 분석은 자제하고,

    고역스럽지만 직접 게임을 하며 몸으로 꾸역꾸역 공부하는 미련한 방식을 해야 하는 것 같다.

    고역이지만,

    이게 직장인, 가장의 무게 아니겠나.

    가족들 위해,

    생계를 위해,

    오늘 하루도 소중한 개인 시간, 수면 시간을 희생하면서,

    사이버 펑크 2077 제품 분석을 하고 자한다.

    대한민국 가장들 존경합니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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