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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대표가 물러나는구나
    일반 정보 2024. 1. 24. 02:46
     
     

    # 가치투자

    테슬라 빠방!

    정말 성장주의 시대이다.

    지금 주식 입문하는 사람은 가치투자에 대해서 들어는 봤겠지만,

    마치 니체의 유명한 책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냥,

    누구나 들어는 봤는데 누구도 읽은 사람을 못 본 그런 개념이 된 듯하다.

    요새 주식 시작하는 사람 중에 '가치 투자'에 감동받아 시작하는 사람 있나?

    테슬라 빠방!

    이런 후끈 달아오르는 주식을 보며 어느덧 내 손에서 열리고 있는 증권 앱.

    내가 주식으로 팔자 고치겠다고 설쳤을 때는 가치투자가 정석인 시기였다.

    가치주에 대한 심미안이 없었으면 그냥 잡주 대마왕이나 사파 차티스트 같은 취급이었지.

    참,

    혹시 가치투자에 대해서 아리송한 주린이를 위해 살짝 설명하자면,

    주가를 주당 순이익을 나눴을 때 낮은 주식들,

    소위 저 퍼 저 피라고 하는데,

    저 PER다.

    PER가 20이라는 것은 시총이 한해 수익의 20배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치투자 기준에서는 PER가 12, 15를 넘으면 고평가 되었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 기준은 또 모르겠다-

    또는 장부가 대비 주가가 낮은 것 저 PBR.

    예전에는 주식 사이트에 저PER, 저PBR을 필터링해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게 유행이었다.

    그런데,

    지금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은 PER가 100씩 되는 것도 있고,

    그 대단한 테슬라 이런 건 진짜 PER가 1000씩 된다.

    만약,

    예전 가치투자 관점이었다면 처다 보지도 않았을 주식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 걸 안 쳐다보면 '아... 너무나 배가 아픈 거지 뭐'

    그 많은 테슬라 주식은 나는 왜 작년에 다 팔았을까.

    여하튼,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없는 시대에 국내 가치투자 1세대의 은퇴 뉴스를 접했다.

    # 이채원 대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5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전격 사임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채원 대표는 최근 한국금융지주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주 지주 측에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435% 수익 냈던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물러난다

    내가 금융권에 입성할 때,

    이 분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펀드 매니저 꿈나무들이 많았을 것이다.

    가치투자라는 것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사임했다는 뉴스가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어랏?

    가치투자는 인제 죽은 것인가?

    물론 죽진 않았는데 도대체 그럼 부활은 언제일 것인가는 사실 의문이다.

    성장주의 시대이기도 하거니와 새로운 산업들 플랫폼 산업들이 비즈니스 지형을 바꾼건가 싶기도 하다.

    업계에선 "가치투자의 상징적인 인물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출처: 중앙일보] 435% 수익 냈던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물러난다

    당연히 업계 사람들은 나와 같은 심정들이 것이다.

    설사 나도 가치투자 스타일은 아닌데도 뭔가 상징적인 인물이기에.

    가치주 펀드가 최근 힘을 영 못썼다.

     

    2017년 이후 이 대표는 시장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가치투자가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면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가치투자의 위기를 심화시켰다. 인터넷·바이오·2차 전지 등 성장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자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

    최근 증시 급등으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코스피 움직임에 비하면 초라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92개 가치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2.1%였다. 코스피만 그대로 따라가는 국내 인덱스펀드 수익률(31.2%)에 훨씬 못 미친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0.9%다. 한국밸류운용의 '간판'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C)'도 연초 이후 -2.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 가치 펀드 '몸집'은 계속 쪼그라든다. 92개 펀드에서 올 들어서만 1조88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출처: 중앙일보] 435% 수익 냈던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물러난다

    # 가치투자의 몰락?

    사실 가치투자의 몰락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애매하고,

    가치투자라는 것이 테크닉이 아니고 일종의 사상이나 철학이기에,

    또 시대에 맞게 변화가 있겠지.

    테슬라가 언제까지나 영원히 성장주일 수가 없잖어.

    가치투자, 정의에 문제 있다

    그린블라트 교수는 가치투자의 문제는 가치투자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사용되고 있는 ‘가치투자의 정의’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고 했다.

    전설적인 가치투자자이자 대학교수인 고담자산운용의 조엘 그린블라트는 최근 ‘상식(Common Sense)'이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모닝스타(Morningstar)나 러셀(Russell)이 정의한 가치로 보면 가치투자는 지난 10~12년간 성장투자보다 효과를 내지 못한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의 정의는 가치에 대한 한 가지 정의이긴 하지만, 우리의 정의는 아니다. 우리가 보는 가치는 현금흐름과 관련된 것이다. 현금흐름과 관련해 기업의 가치를 계산한 후 그보다 적게 지불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정의하는 가치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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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가치투자에 대한 모닝스타나 러셀의 정의는 PBR이 낮은 기업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현금흐름을 보고 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얼마나 증가할지를 본다고 했다.

    워런 버핏이 말하길.

    "워런 버핏이 말한 것처럼, 성장과 가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성장은 가치평가에 포함되는 한 부분이며,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요인이다.“

    뭐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현금창출 능력으로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을 유명하게 한 마법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 투기가 만연하고 있지만, 투기는 투자자들이--그가 “역대 최고의 기업들 중 일부”라고 한--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평가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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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현금창출능력으로 정당화된다고 했다. 또 그린블라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투기는 항상 손실을 내고 있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승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여튼 가치투자 1세대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보며,

    가치투자에 대해 오랜만에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나저나 물러난 다음에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아직 나이가 56뿐인데 뭐.

    가치투자 바닥에서는 뭐 파릇파릇한 거지.

    워런 버핏이 90세인데.

    55세 정도의 유명한 헤지펀드 CEO 빌 에크먼도 베이비 버핏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데 뭐.

    그러고 보니 이채원 대표가 벌써 56이라는 것은...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은 거구먼.

    아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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