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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초보 - 경제지표 민감도, 피드백 그리고 발전일반 정보 2024. 1. 24. 02:45
# 재테크 초보
가끔 비금융권 재테크에 관심이 넘쳐나는 지인과 재테크 얘기하다 보면,
기관 투자자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기도 하다.
뭐랄까.
기관 투자자의 투자 전략을 쫓거나,
아니면 기관에서 트레이딩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환상.
물론 당연히 훈련받은 프로들이긴 하나,
또 투자의 세계는 뭐랄까 전문 지식 = 수익으로 완벽히 정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공식이 설립되었으면 금융기관이 얼마나 편하겠나.
트레이더라는 직종은 1인당 수익 가능성을 따지면 아마 최고일 것이다.
예를 들어,
정말 세계적으로 유능한 의사라든지,
최고의 로펌 변호사라든지,
연봉이 어마어마하겠지만,
이론적으로 정말 100발 백중 영업일마다 2%만 꾸준히 먹어도 140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매영업일 10% 이익을 낸다고 해도 거의 20만 배 수익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건 뭐 불가능에 가깝지만,
물리적인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천재성이 수익과 정비례한다면,
노벨상 탄 사람 몇 사람 앉혀놓으면 어마어마어마한 수익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또 안되는 게 투자 바닥 아니겠나.
실제로도,
노벨상 탄 천재들 데리고도 폭망한 금융 역사도 있고 말이다.
파트너인 마이린 숄즈 교수(당시 57세)와 로버트 머튼(54세) 교수가 1997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 ‘파생상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노벨경제학상을 받기 전부터 스톡옵션의 가격 공식인 ‘블랙-숄즈 모델(Black-Scholes model·애초 이론 창시자인 피셔 블랙은 2년 전 사망해 상을 받지 못했다)’ 창안자로 명성이 높았다.
# 실험
트레이딩 쪽에 있던 지인이 술자리에서 채용 관련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보통 트레이딩 쪽은 워낙 인재가 몰리기 때문에,
거의 골라서 뽑을 수 있는 수준에 가깝다.
학력 스펙 그냥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다는 거지.
-트레이딩 바닥이 좋았을 시절 얘기-
이런 어벤저스 팀을 꾸려도,
기대만큼 수익이 안 나는 경우도 많은 게 고민이었다.
그분은 그래서 정말 아예 경제 쪽이나 금융 전혀 안 배운 백지상태에서 뽑아서 트레이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투자의 세계는 어느 정도까지는 학력이나 지식 축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일정 이상은 '감'의 세계 같다고.
그래서 혹시 전혀 생각지도 않은 분야 사람이 가르치면 미친 듯이 잘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며,
진짜 실험해보고 싶군이라고 하드라.
예를 들어,
예술 계통의 친구를 한 번 데려와서 시켜봤는데,
알고 보니 금융 시장의 아티스트일지 모르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그걸 깨우치게 하는 방법은,
노출, 자극, 피드백, 개선이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간의 차이이다.
노출과 자극은 사실 개미투자자라도 매일매일 데이트레이닝을 하면 충분하겠지만,
피드백과 개선에서 좀 애매할 수 있다.
물론 투자 후에 수익률이라는 걸로 피드백을 받겠지만,
뭔가 정형화된 피드백은 아니잖아.
기관에서 빡세게 트레이닝 받는 친구들은,
뭐 좀 잘못되면 온 부서가 난리를 치는...
거의 온 우주가 내 발목을 잡는 느낌으로 피드백을 준다.
피드백의 절대량이 어마어마하기에,
그에 맞춰서 또 개선까지 압력도 또 상당하고 말이다.
결국 이런 사이클을 얼마나 빈번하게,
얼마나 강하게 도냐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 그런데 우리는 싫잖아
재테크 초보자들의 딜레마는 여기서 온다.
재테크 공부를 하는 이유는,
소위 투자하다가 더러운 꼴을 안 보기 위함이다.
사실 이 더러운 꼴 당하는 것에서 피드백이 들어오거든.
그런데 또 이걸 알려주는 사람들은,
또 다들 흑역사들이 있어.
소위 더러운 꼴을 당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증권사에서 개인 고객 영업 많이 하셨던 분은,
내 고객 중에 진짜 주식으로 어마어마하게 돈 버는 살람들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더라고.
'뭔데요 형님?'
자살하다 실패했더라고.
띠용?
그래서 나도 의문이다.
주식투자의 고수가 정제된 경험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
받는 사람은 얼마나 순도 높게 흡수할 수 있는 걸까 하고 말이다.
또한,
그 사람이 고수의 반열에 올라있을 때는 결국 시대를 타야 하는 점도 있다.
가령,
부동산만 보더라도.
지금처럼 대출이 꽁꽁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20, 30대 입장에서는 아무리 부동산에 대한 뷰가 있어도 레버리지 투자하기가 무척 어렵다.
결국 좋은 시기에,
온갖 고통스러운 피드백을 모두 끝내고 버틴 사람이 결국 대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재테크 초보 입장에서는 이 대가의 순도 높은 경험을 받아도,
그 배운 경험을 실천할 수 있는 시대는 선택을 못하는 게 참 어렵다.
그렇다고 도움이 안 되냐고?
그건 아니지.
그 딱 맞는 시기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니까 준비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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