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신관광명소
'아니 한국에 왜 이리 많이 가고, 서울 말고도 많이들 가네?'
싱가포르 출장 갔을 때,
만나는 싱가포리언 직장 동료들은 나만 보면 자기 한국 간다고 해서 '흐음, 많이들 가네' 하고 놀랐고,
서울이 아닌 지역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도 들린다고 해서 '앵? 거기까지?' 의아해했다.
그런데 오늘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日·中 이어 동남아서도 몰려온다…한국 新관광명소 뜬 이곳
25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는 최근 5년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1~9월)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74%까지 회복됐다. 싱가포르와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관광객 매출이 늘어난 것이 두드러졌다. 2019년 매출액 상위 10개국 중 아세안 관광객 매출액 비중이 3%(4개국)였다면 올해는 16.9%(5개국)로 늘었고, 매출 건수 비중도 2019년 4%(3개국)에서 올해 14.8%(4개국)로 늘었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의 매출액 비중은 2019년 대비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의 매출액 비중은 2019년 대비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경험이 통계와 연결되는 순간이다.
올해는 싱가포르 친구들이 이상할 정도로 한국을 많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안정된 후이기도 하겠지만,
그 정도가 상당히 차이 난다.
# 관광 경쟁력?
본사에 한국인이 없진 않지만 내가 속한 본부에서 유일한 또한 한국 사무실 소속이다 보니,
본부 사람들 만나면 나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얘기를 한다.
뭐 우리가 영국 사람 만나면,
'너 손흥민 알아? 유 노우 손흥민, I AM 신뢰예요' 같은 얘기를 하겠지.
하여튼,
대부분 얘기의 시작은 '나 한국 갈 거야', '나 여름에 한국에 가', '나 겨울에 한국 놀러 가기로 했어.'
아니 한두 명도 아니고 진짜 많이 오네,
갈 곳이 별로 없나 싶어서 WHY를 물어봤지.
일단 많이 하는 얘기가,
식도락 가성비가 너무 좋다는 거야.
한식 너무 좋아해서 싱가포르에서도 삼겹살 등을 먹으러 가는데 한국에 갔다 온 애들이 다들,
'야 한국에서 먹으면 더 싸고, 훨씬 맛있어'라고 한데.
더 싸다고?
하기야 지금 환율을 보니...
나 한창 출장 다닐 때 800원대로 기억했는데 어느 지레 900원대는 진작에 돌파했고 이제 1,000원이구나.
인제 싱가포르 출장 가도 뭐 사 올게 없다.
싱가포르 브랜드 크록스도 한국이 더 싸네.
일단 이 배경에는 원화 약세가 있겠지.
현재 원화 환율이 1,300 원대다.
1,300원 대는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숫자다.
1,300원 대 진입을 했던 순간들을 정리하면,
1997년 IMF 외환위기,
2001년 카드 사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그리고 지난해.
흐음.
한국이 그런 상황이다.
환율이 여기저기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아도 우리에게 유일하게 해볼 만한 통화가 엔화다.
해볼 만하다는 게 그냥 놀러 가서 가성비 챙길만한 동네 말이다.
이것도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 딸기?
내가 가장 '엥?' 했던 부분이 한국 가서 딸기 실컷 먹을 거라는 얘기였다.
삼겹살이나 갈비 이런 건 이해가 가는데,
갑자기 딸기?
우리나라에서 칠레산 포도 이런 게 인식되었듯,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산 딸기라는 공식이 있는 모양이더라.
한 세 명이 나보고 한국에서 어떤 딸기가 맛있냐?
언제 먹는 게 맛있냐 물어보더라고.
나도 와이프가 사 오면 먹지 내가 골라본 적이 없어서 머리만 긁적거렸지.
이것도 기사나 통계를 한 번 찾아볼까나.
엥?
농산물 분야는 특별히 관심없어서 몰랐는데,
한국 딸기가 수출 효자 품목이었다고?
신선 농산물 중에서도 딸기와 배의 수출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27일 한국딸기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딸기 수출액은 4997만680달러(약 638억원)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5544만8133달러(약 707억원)에 90%에 육박했다.
.
딸기는 특히 금실, 설향, 킹스베리 등 국내 종자가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도별 수출액을 보면 금실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 4407만504달러(약 562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나는 딸기 종자조차 구별하지 않고 먹었었는데 또 이렇게 다양했구나 싶더라.
코드라에 따르면,
한국 딸기 수출 업체 A사에 따르면, 이전 딸기 수출 대표 품종인 매향이 수출의 주를 이뤘지만 최근 싱가포르 현지에서 신품종 아리향(*크고 단단하여 저장성이 매우 뛰어난 신품종)과 스노우베리 (*은은한 분홍색을띄며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난 신품종)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딸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재배가 어려운 만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수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반기 수출액의 52%가 싱가포르와 홍콩에 집중됐고, 태국과 베트남은 각각 20%, 12%를 차지했다.
수출액의 52%가 싱가포르와 홍콩에 집중하고 있으면,
싱가포르에서 한국산 딸기 얘기를 들을만 했구나 싶더라.
환율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경쟁력이 있긴 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나중에 한국에 출장 올 싱가포리언을 위해 맛있는 과일 가게를 한국 투어 리스트에 넣어야겠어.
'일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천재의 러닝 - 러닝을 시작하는 그다지 근성없는 자세 (2) 2024.01.16 아이폰 통화 녹음 × SKT 에이닷 (0) 2024.01.16 싱가포르 × 딸기...댓글 팁 (0) 2024.01.16 딸천재의 러닝 - 러닝화 리스트, 근성없는 그대에게, 호카, 온러닝, 브룩스 등 (0) 2024.01.16 [2023 마이 블로그 리포트] 데이터로 알아보는 블로그 속 숨은 직업 찾기! (0)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