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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게임 보다가 창의성 × X세대로 의식 흐름 따라
    일반 정보 2024. 1. 19. 09:19
     
     

    # 차오른다

    국뽕이 차오른다.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인기 있다니.

    재미는 있었는데 전 세계 휩쓸 정도라고?

    어떤 외국 드라마가 이 정도 규모로 신드롬을 일으켜도 굉장히 신기하다 할 텐데.

    한국 드라마라니.

    한국 관객들은 이 작품이 인물의 이야기를 부각하는 것에 대해 진부하다고 느꼈다. 그런 인간적 스토리를 신파라며 지긋지긋해하는 관객들이 건조한 미국 드라마 장르물에 환호한다. 《오징어 게임》은 서구 장르물처럼 만들었으면서도 헌신적인 어머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휴먼 스토리가 나오니 우리 관객들이 실망한 것이다. 반면에 외국 관객들은 바로 그 휴먼 스토리에 열광했다. 그들에겐 그게 새로웠으니까.

    .

    '이 장르의 다른 사촌들과 주요하게 다른 점은 감정적인 펀치를 날린다는 것'이라고 썼다. 기존 데스게임 작품들과 달리 인간적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미국 포브스는 '특히 6번째 에피소드는 올해 본 TV 프로그램 에피소드 중 최고'

    그것도 우리가 지겨워하는 신파가 굉장히 신선한 요소라는 기사도 흥미롭다.

    유튜브나 뉴스에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를 보면 약간 걱정도 된다.

    혹시 지금이 최전성기이고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은 건가?

    과거 일본!, 홍콩! 그 영광의 시절을 떠올리면 그렇다.

    에잇 알게 뭐람.

    지금은 국뽕에 취해보자.

    한동안 외국 애들이랑 회의 시작하기 전에 BTS와 사랑의 불시착 얘기했는데,

    이제는 오징어 게임 얘기로 시작할 듯하다.

    얼마 전에는 외국애 하나가 내 메신저로 소주 사진 하나 찍어 보내더니,

    '이거 맛있냐' 물어보길래.

    유튜브에서 폭탄주 제조하는 법 링크 걸면서 이렇게 먹어야 최고라고 보내줬다.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국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수치적인 근거는 없지만,

    BTS부터 기생충에 오징어 게임까지 상상도 못한 영역 -빌보드, 오스카상 등-까지 쭉 밀고 나간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야말로 치열하게 창의성을 가지고 싸우는 영역 아니겠나.

    주입식 교육의 나라인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한다고?

    누군가는,

    요새 우리나라 교육이 그런 쌍팔년도가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 시대가 아니라고요.

    라고 할 수 있는데.

    오징어 게임 감독 황동혁이 71년생이거든,

    봉준호 감독은 69년생이고.

    학창 시절 창의적인 전인 교육 이런 게 어디 있었겠어.

    만인과 만인의 투쟁 하에 말죽거리 잔혹사 찍을 때였을 텐데.

    명사의 종류를 외우는 방식부터...

     

    BTS의 프로듀서 방시혁도 72년 생이고 말이다.

    잘못된 인과관계로 보면 꼭 주입식 교육의 누적되면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헛소리를 주장할 수 있을 정도네.

    주입식 교육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먹힐 정도의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낸다으다으다으다으다으~

    그런데 한 번 더 꼬아서 생각해 보면,

    창의성이라는 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재능 영역이라는 말일 수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환경 속에 주입식 교육의 총아들이 글로벌에 먹히는 상품을 만드니 말이다.

    그러보니,

    BTS 프로듀서 방시혁 72,

    기생충 감독 봉준호 68,

    오징어 게임 연출 황동혁 71.

    소위 X세대의 시작점에 있는 양반들이네.

    # X세대

    요새 기사 타이틀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MZ세대'다.

    메타버스 활용해 MZ세대 확보 나서

    금융권, MZ 겨냥 아이돌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 효과에 MZ세대 새 놀이로

    MZ세대와 통했다…갤Z 시리즈 국내서 100만 대 판매

    "좋아하는데 돈을 왜 아껴"…MZ세대 긁는 카드 따로 있다고?

    근데 MZ세대의 정의를 보면,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1980년생이면 벌써 42살인데?

    2000년대 초면 20대 중반이고.

    이게 하나라 묶을 수 있는 세대인가?

    MZ세대라는 용어는 어찌 보면 기성세대 입장 마케팅에 필요한 분류일지 모르지 뭐.

    하지만 이 세대 구분이 아예 의미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다시 X세대로 들어오면,

    기성세대나 X세대나 뭐 별 차이 없어 보이고,

    또 X세대의 젊은 버전이 MZ세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냥 뭉텅이로 볼 때는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나 싶기도 하지만,

    세대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전 세대와 색상 차이가 두드러진다.

    X세대의 시작점은 60년대 후반, 70년대 초 생들이다.

    예전부터 회사에서 가만히 보면 이 X세대 시작점들은 좀 다른 색감을 가지고 있긴 한 것 같다.

    내 지극히 주관적인 관찰로는 그렇다.

    예를 들어,

    이 연령 대 상사들은 의외로 골프를 많이 안쳤던 것 같다.

    설사 치더라도 상당히 늦게 시작한 사례가 많았었다.

    그 바로 윗세대에서는 매니저 테크 트리를 탈 때 거의 필수 코스였던지라,

    직급이 올라가도 안 치는 분들을 보면 좀 신기했었다.

    '왜 안치세요?', '그냥 골프는 관심이 없어서...'

    또한,

    지금은 남자들도 흔하게 하는 파마지만,

    예전에는 직장인이 남자가 파마 한다는 게 좀 낯설었는데,

    그 양반들부터 아름아름 파마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가장 눈에 띄었던 특징 중 하나는 등산을 싫어하는 양반들이 좀 있었다.

    회사에서 주말에 등산가는 단합 대회 문화가 있었는데,

    X세대 시작점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윗세대만 하더라도 등산에 대해 나름 진지했는데,

    이 양반들은 엄청 투덜거려서 기억에 남는다.

    윗사람 = 등산 사랑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있던 터라 신기했었던 것 같다.

    X세대 윗세대들은 등산 등으로 회사 밖에서 연대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양반들은 뭔가 상당히 개인적으로 노는 느낌이었다.

    요새 젊은 친구들도 개인주의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MZ세대는 그래도 SNS을 통해서,

    블라인드 등을 통해 뜻을 모으고 집단지성화를 하여 연대한다.

    위 세대는 회식, 등산 등으로 연대하고,

    아래 세대는 SNS 등을 통해 연대하는 데 반해,

    X세대부터만 되어도 상당히 독고다이라고 느껴진다.

    마침 영포티라는 책에서 그런 구절이 있더라.

    X세대의 선배 세대는 민주화를 위해 집단적으로 연대했던 경험이 있다.

    후배 MZ세대는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연대하는 데 익숙하다.

    X세대의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 모두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집단적으로 내고 그것을 관철시켜본 경험이 있다.

    반면 X세대는 그들을 대표하는 슬로건이 '난 나야'인 만큼 개인주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튼 이렇게 세대 구분을 하기 위해 알파벳을 나열하는데,

    정작 MZ세대는 본인이 MZ세대라는 것에 대한 특별한 자각이 있으려나 궁금했다.

    그에 대한 답은,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 나온 래퍼 이영지가 한 말이 참고될 만 하군.

    조금 진절머리가 나는 태세가 뭐냐면, MZ세대는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

    MZ세대들은 본인들이 MZ세대인 걸 전혀 모른다

    하기야,

    뭔 세대니 하면서 구별하는 이유가 마케팅이든 뭐든 어떤 이익을 위해 공략하려는 거겠지.

    단지 매우 이상한 방향으로 접근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겠지.

    그냥 자기 일 잘하면 역으로 다가오겠지.

    아니 이재용이나 워런 버핏이 매우 꼰대 같은 모습으로 비어 파티 한 번 열면,

    오지 말라도 다들 갈 것 아냐.

    워런 버핏이 롤린 춤 필요가 뭐가 있겠어.

    그러하다.

    오징어 게임 보다가 삼천포로 제대로 빠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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