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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크초보에게 - 흥미로운 논문,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일반 정보 2024. 1. 28. 01:14
# 오 주식 나의 주식
주식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뭐 사람들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나름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워낙 투자 관점 더러운 꼴들을 많이 보게 되다 보니,
한강물 수온 체크하고,
붐비지 않는 다리 찾고 난리도 아니지 뭐.
증권사에서 영업을 하셨던 아는 형님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주식 바닥에서 정점에 달한 신의 영역에 다다른 사람들을 보며,
고수가 되는 비결을 발견했다고 했다.
단지 그것을 실천할 수가 없더라 하셨지.
뭔데요 형님?
'보니까 주식때문에 자살하다 실패하고 정신차린 사람들은 신의 영역에 도달하더라'
두둥.
이건 뭐 마치 영화 동방불패의 규화보전 같은 가르침이다.
김용의 유명무협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보면 '규화보전(葵花寶典)'이라는 무공비급이 나온다.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비급서인지라 이것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무림인들이 경쟁한다. 규화보전만 익히면 천하를 차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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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규화보전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뒤따랐다. 무공 자체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으나 해당 비급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여성화가 진행되어야 했다. 결국 남성성을 버려야 익힐 수 있었던 무공이었다.
영화에서 다들 규화보전을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마지막에 남성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장면도 나온다.
여하튼 뭐 주식 오래한 사람들은 나름 자기들의 경험으로 철학자 경지가 된 사람도 많다.
그런데,
학술적인 연구과제가 되어 논문으로 나오니 신기할 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통과된 인류학 석사 논문『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내용이다. 개인 투자자라면 공감할만한 재치있는 표현들 덕에 이 논문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다. 주로 논문 표지와 목차 부분을 캡쳐한 것이 사진 형태로 공유되는데, 190여 페이지짜리 논문을 모두 읽고 블로그 등에 꼼꼼히 리뷰하는 이들도 생겼다.
[출처: 중앙일보] 인류학논문이 왜 거기서 나와? 주식방 화제의 논문 김수현씨
뭐 나도 맨날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들이 이런 관찰기인데,
이렇게 인류학적인 관점으로 연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구나.
내가 가진 개인투자자로서의 자신감은 구조적으로도 가능한가, 손실경험에도 불구하고 벌 수 있다는 믿음과 경제적 성공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 참여관찰을 통해 직접 연구하고 판단해보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말했다. “증권가를 다룬 이론은 많지만,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이론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주제를 선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출처: 중앙일보] 인류학논문이 왜 거기서 나와? 주식방 화제의 논문 김수현씨
다른 건 모르겠고,
요새 나도 투자 슬럼프인데 딱 올드보이에 나오는 이 대사를 외치고 싶은 시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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