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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에게 - 여의도 면적을 모르고 읽는 경제기사일반 정보 2024. 1. 26. 06:42
# 그놈의 여의도 면적
신문 기사 제목에 이런 여의도 면적이 붙은 것을 자주 볼 것이다.
인천시, 2022년까지 여의도 면적만한 도시공원 만든다
국토 면적, 반세기 동안 '여의도 821배' 만큼 늘었다
韓, 미얀마에 '여의도 면적' 산업단지 수출
'여의도 14배' 경기도 도시공원 사라진다
미 캘리포니아 산불 확산…시간당 여의도 면적만큼 태워
서해5도 55년만에 야간조업 허용…여의도 84배 새어장 열려(종합)
여의도 80배 면적 `외국인 보유 토지`
물론 290만㎡나 800 헥타르 같은 단위로 얘기하는 것보다는,
여의도가 직관적이라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문득 기사 댓글에 이런 것을 봤다.
'와씨, 나 서울에 안 가본 지방 사람인데 맨날 여의도라고 하니 감이 안 잡힌다.'
서울에 살면 당연히 여의도 면적에 대한 직관적인 면적 감각이 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반드시 여의도에 대한 면적 감각을 모두 가지고 있진 않겠구나 싶었다.
위에 기사 제목에서 여의도를 인도의 슬럼가 다라비 지역으로 바꿔서 보자.
인천시, 2022년까지 다라비 면적만한 도시공원 만든다
국토 면적, 반세기 동안 '다라비 821배' 만큼 늘었다
韓, 미얀마에 '다라비 면적' 산업단지 수출
'다라비 14배' 경기도 도시공원 사라진다
미 캘리포니아 산불 확산…시간당 다라비 면적만큼 태워
서해5도 55년만에 야간조업 허용…다라비 84배 새어장 열려(종합)
다라비 80배 면적 `외국인 보유 토지`
바로 뭐여 싶다.
한글이라 기사를 문해적으로 읽을 수 있고 내용은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완전히 내용을 파악했다고 물어보면 왠지 모르게 갸우뚱하게 된다.
써먹을 수 없는 지식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애매한 갸우뚱은 새롭게 들어온 정보가 자신의 경험이나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연계되지 않을 때 생긴다.
재테크 초보나 경제 전공을 하지 않으신 분들이 경제 기사를 접할 때 알게 모르게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재테크 공부하려면 경제 기사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서 열심히는 읽고 있겠지만,
이런 여의도 면적 같은 기준 점들이 없으면 상당히 힘들다.
# 경제 기사 내용 보다 기준점부터
그래서 경제 기사를 읽을 때,
내용도 내용이지만 숫자들을 좀 외워두거나 기준 숫자들을 만들면 좋다.
1억, 10억 정도는 직관적으로 다가오긴 할 것이다.
그런데 금융전문가가 아니면 100억, 1000억, 1조는 상당히 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뭐 자산이 1000억씩 있는 분에겐 굉장히 손에 잡히는 숫자겠지만 말이다.
주식을 공부하기 위해 기업 분석을 하면 일단 단위가 크다 보니 참 감이 안 올 것이다.
그래서 돈을 잘 번다는 거야 못 번다는 거야 등등 말이다.
미국 주식 쪽으로 넘어가면 또 달러로 움직이니 또 멍하다.
1,000억 달러.
감히 안 오잖아.
하지만 초보자들은 걱정 마시라 이건 익숙해지는 문제이다.
금융 비전문가에게 기업의 매출을 예상하라고 하진 않잖아.
단지 그 숫자를 보고 느낌이 오는 게 중요하지.
나도 그런 숫자가 있다.
4000억 달러.
우리나라의 대략적인 외환 보유고 금액이다.
그리고 40억 달러.
나라가 절단 났다고 절망에 빠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39억 달러까지 바닥을 쳤다.
그래서 4000억 달러와 40억 달러를 여의도 면적처럼 가지고 있으면 아래 기사를 봐도 좀 다를 것이다.
KIC, 서울 소공동서 창립 15주년 세미나 개최
1573억달러 운용…누적수익 492억달러 달해
최희남 사장 "4000억 달러 펀드로 성장할 것"
그리고 아래 손정의의 40억 달러어치 매수 기사도 말이다.
소프트뱅크가 올봄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같은 IT 공룡의 주식을 거의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주식들과 연계된 수십억달러 상당의 주식 옵션을 사들인 '나스닥의 큰 손'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여기에 2조 달러라는 숫자도 하나 머릿속에 넣으면 좋겠다.
애플, 美 상장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놀랍다 원래 1조 달러 돌파했다는 기사를 본 게 얼마 안 되었는데,
2조 달러 시대다.
# 물론 한국 것도
물론 한국 것도 계속 봐야 한다.
앞서 말했듯,
당신이 재테크 초보라면 경제 기사의 전체 스토리를 쫓기보다는,
우선 중간중간 나오는 숫자들과 내 직관을 연결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기준 숫자들을 모으는 연습이랄까?
아래 기사를 볼 때 한 달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4조 원 만이라도 기억하자.
코로나 재확산에 8월 온라인쇼핑 사상 첫 14조원 돌파
.
코로나19가 재확산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훌쩍 늘어나 14조원을 넘어섰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7월 거래액 12조9819억원에 비해서도 1조원 넘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월별 거래액이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은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가정 내 활동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 달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4조 원 이구나가 머릿속에 있다면,
아래와 같은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 17조 원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올 것이다.
1년에 17조 원이면 12달로 나누면,
한 달 평균 거래액이 1.4조 원이구나.
쿠팡은 한국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과 전국에 깔린 오프라인 물류망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거래액의 1.4배수를 기업가치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쿠팡 거래액이 17조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쿠팡 기업가치를 계산할 시 23조 원 이상이 된다. 쿠팡이 제시한 15조 원과 비교하면 괴리가 상당하다
출처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http://www.fortunekorea.co.kr)
이렇게 말이다.
5조 원,
20조 원,
25조 원,
150조 원,
이런 숫자들을 봤을 연결할 수 있는 숫자들이 머릿속에 있는 와중에,
돈독이 바싹 올라있으면,
경제 기사가 연예인 찌라시 마냥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냐고?
당연히 연예인 찌라시 더 재미있지.
나는 글렀으니 당신들이라도 돈 많이 버시길.
어여가,
내 딸은 금수저 되기 틀린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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