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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 - 부동산, 김광규의 운명을 가른 선택일반 정보 2024. 1. 26. 06:45
# 운명을 가르다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의 선택에 관한 기사들을 접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집을 구매한 육중완과 집을 구매하지 않은 김광규의 갈림길에 대해서 말이다.
육씨는 결혼 당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 아파트 전용면적 84㎡를 6억원 가량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해당 면적은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호가는 최고 11억500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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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집값이 떨어질 것 같아 당시 아파트를 매입하지 않고 강남 월세를 선택했다는 김씨는 "내 집 마련이 목표였는데 월세로 생활비를 탕진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라면서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좀 기다렸는데 4년 넘고 보니 집값이 더블이 돼 화병이 났다"고 했다.
사실 나도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기에,
집값이 오를지 안 오를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예측하는 사람들 믿고 가즈아 하느냐 가지 않느냐 정도겠지.
물론 몇 년 전에 무주택 주변 지인들이 나한테 물어보곤 했다.
집값이 오를까 안 오를까 하고 말이다.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내가 어떻게 알아.
하지만 그래도 어설픈 조언은 했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는 모르지만,
네가 어떤 스트레스를 더 견딜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 어떤 걸 더 버틸 수 있어?
부동산의 방향성에 대해서 모르겠다는 가정을 하자.
오를 확률과 떨어질 확률이 반반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선택지에 따라 아래와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우리가 버텨야 하는 스트레스 상황은,
떨어질 줄 알아서 안 샀는데 오르는 경우 vs 오를 줄 알아서 샀는데 떨어지는 경우다.
내가 지인한테 하는 조언은 어떤 것을 더 버틸 수 있냐는 것이었다.
먼저,
떨어질 줄 알아서 안 샀는데 오르는 경우다.
지인한테 그랬다.
네가 감내해야 하는 게 뭐냐면,
집 사서 자산이 늘어난 사람을 보면서 괜찮아야 하고,
집값 상승에 따른 전세가 상승 그리고 이사를 버텨야 하고,
추적 매수를 하기 위해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집값 상승기에는 대출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조여 버리기 때문이지.
이 스트레스가 견딜만해 아니면,
반대로,
샀는데 떨어지는 경우,
매달 대출은 나가는데 부동산 매매 사이트에 내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중간에 팔면 손실 확정이니까 다시 오를 때 끝까지 집 움켜잡고 살아야 하고,
주변에서는 저가에 사서 좋아라하는 거 배 아파하지 않아야 하고.
또한 매수 방향으로 보면,
전자는 집을 수 없다는 스트레스고,
후자는 집을 팔 수 없는 스트레스이다.
아마 후자의 경우는 지금 상상이 잘 안 갈 것이다.
하지만,
2010년 근처에서는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돌았다.
# 하우스 푸어
2010년 경 기사를 하나만 봐도.
사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된다. 재건축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 가까운 대출을 받아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다 이자에 대한 부담과 재건축 상황의 악화로 결국 목숨을 끊고 만 A씨, 부동산이 폭등하던 시기에 4억원이 넘는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자산만 2억원, 이자와 거래 비용으로 1억원 이상을 날리고 불면증에 걸린 B씨 등.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출액수가 가계 규모에 비해 너무 크다는 것, 그리고 한창 부동산이 폭등하거나 이미 폭등세가 멎은 시기에 집을 샀다는 것,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란 환상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 등이다.
또는,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가계부채액 801조원 가운데 A씨처럼 주택담보대출로 빚을 진 금액은 354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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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A씨처럼 자신이 직접 살 집을 사기 위해 집을 담보로 빚을 졌다 이자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house poor)들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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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란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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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2010 가계금융조사'를 토대로 하우스푸어의 규모를 추정한 결과, 108만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0.1%에 달했다.
아마 집을 샀을 때 겪을 수 있는 가장 안 좋은 케이스 일 것이다.
하지만,
지인은 굉장히 안정적인 직장에 정년도 보장이 되었기에,
차라리 하우스푸어는 견딜만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집값이 팡팡팡 뛸 때 화병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광기형처럼 말이다.
김씨는 "부동산 사장님이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라며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좀 기다렸는데 4년 넘고 보니 집값이 더블이 돼 화병이 났다"고 말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배 아픔을 더 못 견딜 것 같았다.
하우스푸어 면 그냥 작게 먹고 작게 싸며 존버하는 스트레스를 차라리 선택할 것이다.
은퇴까지는 시간이 있고 현금흐름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사지 않은 내 동네가 팡팡 뛰는 스트레스가 더 크게 다가올 것 같다.
여하튼,
전세사는 지인은 그래도 망설였지만,
귀인이 나타났다.
전셋집 주인이 귀인이었다.
전세가 오르는 시기에 아주 싹퉁머리 없고 재수 없게 전세가를 확 올리는 바람에,
신중했던 지인은 꼭지 돌아서 그냥 하우스 푸어가 되고 말지 하는 심정으로 대출받아서 집을 샀다더라.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보다는 더럽고 치사해서 산 것이었으리.
하지만 결과는 두둥.
전셋집 주인에게 절해야 할 판.
'그 당시 그렇게 싹수없게 말해준 덕에, 인생 참교육 당하고 집을 샀더랬죠. 당신의 그 싸가지 없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은인이십니다!'
이렇듯,
도저히 시장 방향에 대한 확신이 안 서면,
나 스스로를 분석해야지 뭐.
나는 어떤 것을 더 견딜 수 있나 하고 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노선이 확실해야 투자 방향도 잡을 수 있다.
나의 경우,
미래 가능성을 못 잡는 것 두고두고 아쉽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미 지나버린 손실에 대해서는 그냥 빠르게 받아들이고 잊는 것은 잘한다.
그래서 좀 공격적으로 지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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