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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 캐시리스일반 정보 2024. 1. 18. 02:31
키오스크 사용하다 목덜미 잡은 기억들이 좀 있다.
다 골라 놓고 뒤로 가기 잘못 누르거나,
느린 터치 반응 속도에 못 참고 다다다닥 누르다고 또 처음부터.
내가 사람 느린 것은 참겠다는데 기계 느리면 울화통이 터진다.
사람과 기계에 대한 기대치 문제다.
사람은 뭐 느린 사람 빠른 사람 다양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주문 속도에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냥 감안을 했기에 견딜만 한데,
키오스크는 이건 진짜 다른 얘기지.
이거 이거 기계가 느리면 울화통이 제대로 터진다.
터치 반응이 느려서 눌린 건지 안 눌린 건지 헷갈릴 때도 있고,
중간에 그놈의 추천과 광고가 섞이면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각종 페이 때문에 결제할 때 고를 것도 많아요.
나도 이럴진대,
도대체 노인분들은 이걸 어떻게 하시는거야?
안 그래도 키오스크 검색해 보니 그런 얘기들이 좀 나오는구나.
복지관, 노인대학, 동주민센터 등에서 최근 인기가 많은 고령층의 키오스크 수업은 보통 5~6주, 길게는 12주 과정이다. 화면에 뜬 아이콘을 찾아 누르는 게 전부인데 12차례나 뭘 가르칠 게 있을까. 의구심은 복지관 수업이 ‘터치법’으로 시작되는 것을 보며 풀렸다. 태어나자마자 화면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려 잠금을 풀 줄 아는 요즘 아이들이 ‘터치 네이티브’라면, 노인들에게 ‘터치’는 여전히 어색한 동작이다. 게다가 말 몇 마디로 끝날 주문을 수십가지 선택지를 늘어놓고 고르게 한다. 어르신들은 키오스크를 ‘고문기계’로 부른다고 했다
.
“기계가 포장할 건지 먼저 물을 수도 있고, 메뉴를 먼저 고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보면서 그대로 따라가셔요. 하고 싶은 걸 먼저 하겠다고 우겨선 안 돼요. 직원에게 주문할 땐 ‘드시고 가시나요?’ 물어봐도 ‘김밥 세 줄 주세요’ 하고 다음에 답할 수도 있지만 기계에 ‘난 김밥 먹을 거라고’ 해봐야 소용없어요.”
.
“주문을 못하고 매장을 나온 적도 있죠. 밖에서 보고 키오스크만 있으면 안 들어가요. 겁이 나서요. 정할 건 많은데 뒤에 줄이 서 있으니 마음은 급해지고…. 혼동되면 더 못해요. ‘미안한데 이 다음을 모르겠다’며 뒷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바쁠 땐 나 때문에 방해될까 미안해서 시도도 안 해요.”
# 나도 울화통이!
키오스크,
나도 좀 답답할 때가 많다.
좀 더 인문적으로 문장을 완성하는 형식의 메뉴로 만들면 안 되나 생각을 많이 한다.
화면에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나오고,
선택 부분만 채워서 문장을 완성 후 진행하는 방식 말이다.
나름 UI와 인터페이스가 정신 나갈 정도로 복잡한 자본시장 트레이딩 시스템에 이골이 나있는 사람인데도,
뉴페이스 가게의 키오스크 앞에서 어버버 할 때가 있다.
이게 또 뒤에 사람이 쌓여있으면,
폭탄 앞 영화 주인공 마냥,
빨간 숫자는 내려가고,
빨간 선 잘라야 하나 녹색 선 잘라야 하나 고민하는 와중에,
주인공은 색맹이요,
상사라는 사람이 굿 럭 하며 스피커 건너에서 기도하고 있고,
초초함 답답함.
알바와 얘기를 하며 주문할 때는 뒤에 사람이 많아도,
나와 알바에게 부담이 나눠지는 느낌인데,
기계 앞은 좀 다르다.
오롯이 내 몫이다.
아우, 진짜 키오스크 좀.
터치라도 좀 반응 빠르던가,
중간에 광고 추천 좀 빼던가,
게다가 그놈의 페이는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뭔 외환 시장 통화보다 더 많은 가짓수를 자랑하냐.
# 키오스크 완전히 대체되려나?
뭐 그래서 키오스크가 완전히 대체되려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사람이 키오스크로 넘어가진 않을 텐데,
이게 디지털 약자가 남아서가 아니라,
키오스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현금 들고 계산할 때 이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종의 역선택이다.
명절 때 고속도로에서 좀 황당한 현상을 봤다.
요새 다들 하이패스 쓸 것이다.
톨게이트에서 카드 꺼내고 현금 꺼내는 시간 줄일 수 있잖아.
근데 어떨 때는 하이패스가 더 느리다.
하이패스가 보급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대부분 차가 하이패스,
현금 손에 쥐고 톨게이트 달려가는 차가 별로 없더이다.
그리고,
얼마 전 다이소를 갔었는데,
다이소 역시 요새 셀프 계산대가 대부분이다.
그날따라 사람 많아서 줄이 참 안 빠지더라고.
근데 옆에 지팡이 짚고 느릿느릿 한 할머니께서 줄을 가로질러 직원한테 가시더라.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하고 나보다 훨씬 먼저 퇴창하시네?
# 주머니에 다시 현금
지갑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스마트폰과 카드 한 장만 덜렁 가지고 다니는데,
의외로 아직 현금 결제를 하는 사람을 위해 현금 Only 계산대가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
나도 요새 현금을 들고 다니거든.
그리고 덕 좀 본 적 있지.
트레이더스 갔었거든,
이리저리 쇼핑하고 그리고 트레이더스 가성비 피자 안 먹으면 섭섭하잖아.
나도 딱 갔는데,
하...
줄이 진짜 키오스크는 덜렁 2개인데, 한 30명은 줄 서있더라고.
그리고 키오스크는 당연히 카드만 받거든,
혹시나 해서 주방 쪽으로 가서 현금 결제됩니까? 하니까.
주망 보시던 분이 위생장갑 벗으며 네 주문하세요 그러시네?
키오스크에 30명으로 된 인간 지네 줄이 있는데,
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 결제 끝냈어.
흥미로운 현상이다.
나는 키오스크가 활발하기 전에도 지갑 없이 다니다가,
요새 지갑은 안 가지고 다니지만,
뭔 LA 마약 조무래기 만약 바지 주머니 가방에 현금 뽑아서 다니고 있다.
좀 유명한 곳 키오스크 줄이 길다.
카운터 가면 현금'만' 받는 곳이 아직은 있어서 빨리 후다닥 결제하고 나온다.
이마저도 조만간 없어지긴 할 것 같지만.
그전까지 당분간 다시 현금은 들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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