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편의점 플랫폼화 × 버라이어티한 인간군상
    일반 정보 2024. 1. 20. 02:46
     
     

    # 곰표 맥주

    몇 년 전에,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둥,

    플랫폼을 지배하는자가 모든 걸 가진다 둥,

    플랫폼이 모든 것을 지배할 것 같은 책들이 쏟아졌을 때는,

    공상과학이라고 할 정도로 먼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상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가깝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당시에도 네이버나 유튜브를 썼었지만,

    그렇다고 플랫폼에 뭔가 지배당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네이버나 유튜브는 그냥 인터넷 세상에나 있는 서비스니 말이다.

    최근에 편의점과 맥주 뉴스를 보며,

    '아 이게 플랫폼화라는 거구나'하며 훨씬 실감하게 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곰표 밀맥주’가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 기존 강자를 제치고 CU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6일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30일 카스와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월 공급량을 300만개로 늘리기로 한 이후 이틀 만의 결과다.

    편의점에서 수제맥주가 대형 주류회사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곰표 밀맥주'이야 이런 세상이구나.

    맥주 브랜드도 아니고 밀가루 회사 브랜드 콜라보인데,

    카스, 테라를 제쳐 버리네.

    물론 CU 편의점에서 판매 순위이긴 한데,

    편의점과 협업하지 않았으면 이런 제품이 나오기 힘들 뿐 아니라 판매도 이렇게 안되겠지.

    내가 대형 주류회사 관계자라도 선 듯 할 것 같다.

    업력이 얼마인데,

    편의점 손잡고 만든 브랜드에 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 접점

    금융 쪽에 있다 보니,

    시중은행의 점포 수가 줄어드는 얘기를 많이 든다.

    지인들 중에도,

    '지점이 통폐합되어서 XX지점으로 옮기게 되었어'

    또는 농담으로,

    '지점이 점점 없어져서 나중에 지점장이라도 한 번 할 수 있을까 싶어'

    지점이 점점 없어진다고 느껴질 때가 결혼식이나 장례식 갈 때이다.

    예전에는 결혼식, 장례식 장 근처에 가서 검색하면 그래도 걸을 만한 거리에 지점이 있었는데,

    요새는 그냥 수수료 내고 편의점에서 뽑을 때도 많다.

    저 멀리까지 걸어가느니 그냥 돈 1000원 내고 말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통계에 나온다.

    지점은 없어지니 점점 간격이 멀어지고,

    반면 편의점은 많아지니 촘촘하게 있다.

    은행 입맛에 '딱'

    은행들이 편의점 껴안기에 나서는 데는 가장 밀접한 오프라인 생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확대 및 불필요한 비용 감소와 맞물려 지점 등 점포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 지점 감소에 따른 금융 사각지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편의점의 경우 도서지역까지 산재해 있어 간편한 금융서비스와 접목하면 지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수요가 크지 않지만 꼭 점포가 필요한 곳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편의점도 점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을 늘리면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점점 단순 소매업을 넘어서,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 되는구나.

     

    # 만능 알바

    안 그래도 편의점 알바 진짜 오만 거 다 할 줄 알아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나게 했던 기사가 있었는데.

    몇 년 전 자료인데도 보면,

    피자 구워봤어,

    핸드폰 충전해 봤어,

    각종 튀김 튀기기 해봤어,

    고구마 쪘고, 어묵 만들어 봤어,

    빵 굽기 해봤어,

    배달 준비해봤어,

    택배 서비스해봤어,

    의약품 판매해봤어,

    출력 및 팩스 서비스해봤어,

    물품 보관 서비스해봤어,

    알뜰폰 판매해봤어.

    이런 서비스도 대단한데,

    인터넷에 나오는 편의점 손놈 인간 군상들을 겪으면 소설가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편의점 서비스 항목이 늘어날 때마다,

    각 서비스별로 고유 진상도 플랫폼화되어 나타나나 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