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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번방 3인방 × 관상
    일반 정보 2024. 1. 31. 03:24
     
     

    # 얼굴들

    N번방 기사는 몇 줄 읽어도 기분이 확 나빠져서 꼼꼼히 읽지 않게 된다.

    특히 번잡하게 조주빈에 대한 스토리를 써낸 기사는 왜 쓰는지조차 의문이 되기도 한다.

    딱 그것을 자우림의 김윤아가 잘 집어낸 것 같다.

    “범죄자에게 서사 부여하지 말라”

    안 그래도,

    붙잡힌 조주빈이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라고 말할 때,

    딱 봐도 찌질이 새끼가 자의식 과잉하고 앉아있네 생각을 했던 참이다.

    여튼 N번방 3인방 얼굴이 다 공개되었다.

    가관이다.

    당연히 얘들 인권 따위 눈곱 만큼도 관심 없다.

    그런데 얼굴 공개가 부수적인 피해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보자마자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떠올랐다.

    한 명은 군대에서 본 쓰레기 후임이고 또 한 명은 그냥 멀쩡한 사람인데 인상이 비슷하다.

    # 쓰레기 군대 후임

    내가 불의를 보고도 잘 참는데,

    뭔가 자기 권위에 취해 있는 윗사람에 대한 반골 기질이 좀 있었다.

    지금은 진짜 쓸데없는 반골 기질이라고 생각해서 부끄럽긴 하다.

    여하튼,

    남자들은 잘 알 텐데 옛날에 군대에서 내리 갈굼이라는 게 있다.

    중대장이 ‘아 너네 좀 실망스럽다’ 하면,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갈굼의 강도가 세져서,

    아래로 오면 창고 뒤에서 날아 차기 오가는 점진법적인 갈굼 메커니즘이다.

     

    뭐 여튼,

    그 시절에 내 위 쪽에 ‘창2’라고 하는 다혈질이 한 명 있었는데,

    얘는 이상하게 누구한테 한 소리 들으면 미쳐돌아가서 내리 갈굼이 증폭되었다.

    그리고 본인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 난리였는데,

    사실 내 기준에서는 그래봐야 대학생인데 자기 인생 포기하는 미친 짓을 하겠나 싶어서,

    주먹질해도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다.

    참고로,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 사람은,

    시골에서 뺑소니 사고 치고 무서워서 입대한 사람이었다.

    본인 말로는 면제 될 수 있는데 자진 입대했다나.

    이 사람은 뭐랄까 가정 환경이나 살아온 삶이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다.

    엄청 젠틀하고 욕도 잘 안 하고 하는데,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진짜 엄청 무섭긴 하더라.

    한계를 모르니.

    차라리 명문대 나온 상병이 창고 데려가서 날아 차기 하는 것은 ‘네가 잃을 게 많은 놈인데 얼마나 더 하겠어’ 생각이 들지.

    여하튼,

    그 ‘창2’라는 애가 다혈질이지만 멀쩡한 대학 출신이니 그냥 참지만,

    또 반골 기질이 매우 매우 생겼기 때문에 어떻게든 엿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내리 갈굼을 할 때,

    -내리 갈굼을 안 해도 지랄하기 때문에 집합은 시켜야 함-

    “나 창2 새끼 좋아할 짓 요만큼도 하기 싫다. 너네 마음대로 깽판쳐 나는 너네 안 갈굴 거니까. 내가 사람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 그 새끼 엿 먹이고 싶어서!”

    여하튼 그러면서 군대 후임들이랑 친해지고 십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만나긴 한다.

    그런데,

    그중 딱 한 명은 늘 상 모임에 초대되지 않는다.

    딱 저위 N번방 3인방처럼 생긴 녀석이다.

    사실 내 후임 중 하나라 나랑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후배들 얘기 들어보니,

    진짜 애들 협박해서 삥 뜯고,

    돈 같은 게 계속 없어졌는데 걔가 가장 유력하고,

    후임 중에 얌전한 애들을 그렇게 데려가서 패고 괴롭혔다고 하더라고.

    몇 년 후 그 얘기 듣고 진짜 깜짝 놀랐었다.

    나한테는 워낙 싹싹하게 잘해서 굉장히 괜찮은 애인 줄 알았거든.

    정말 교묘하게 후임들을 괴롭혔다고 하더라고.

    때릴 때 일부러 표 안 나는 곳을 골라서 때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묘하게 괴롭히고 돈 뜯어내는데,

    그것도 직접 받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얍삽하게 신고해도 애매하게 빌리는 형태로 포장하고 등등.

    여하튼 딱 N번방 세 번째 놈 같이 생겼어.

    저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와씨, 관상이라는 게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근데 이게 되게 위험한 생각이 잖아.

    # 닮아서 억울

    내가 아는 분 중에 한 명도 저기 N번방 사람이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정말 그냥 멀쩡한 양반인데,

    나도 모르게 혹시 그 양반도 뭐가 있는 건가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더라고.

    앗차 싶더라.

    반대로 내가 저런 취급 당하면 진짜 환장하잖아.

    세일즈나 고객 미팅해야 하는데,

    고객이 속으로 ‘저 새끼 그 연쇄 살인마 닮았는데’ 두둥!

    이런 사진들로 인해 비슷한 인상을 가진 선량한 사람은 정말 피해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세상이 넓다 보니 억울하게 비슷하게 생길 수 있잖어.

    조정치가 유명인이 아니었으면 놀림당하지 않을 어떤 여고생도 있었고 말이다.

     

    나와 관련 없어서 별생각 없었는데,

    정말 피해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구나.

    한 네티즌은 "얼굴을 비공개로 하고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데, 이름만 보고 '니가 박사냐'는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흉악범의 동명이인이 낸 개명 신청도 다수 허가됐다.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성까지 같아 개인적 모멸감과 놀림감이 된 이유에서다.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성까지 같아 개인적 모멸감과 놀림감이 된 이유에서다.

    이름 연좌제, 생김새 연좌제도 아니고 뜬금포로 너무 화가 날 것 같긴 하다.

    뿐만 아니라 한 네티즌은 "조주빈과 닮았다며 학교에서 놀림받고 있다"며 "조주빈을 포함해 놀리는 인간들 모두 저주하고 싶다. 재미 삼아 던진 말에 상처를 입었다"고 분노했다.

    하기야 나치 전범 괴벨스 닮은 한국인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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