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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빼내는 확실한 방법 × 알보칠일반 정보 2024. 1. 17. 03:52
# 삶 속의 팁
나만의 소소한 삶의 팁이라.
살면서 내 몸뚱이에 불편을 주는데 병원까지 갈 일은 아니고,
-두통, 소화불량, 더부룩한, 딸꾹질 것 등등-
아주 적은 비용으로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팁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딴다거나,
딸꾹질했을 때는 제자리에서 공중 제비로 3바퀴 반 돌고 한 손가락으로 착지 같은.
여하튼 나도 그런 게 하나 있는데,
구내염에는 무조건 알보칠!
전설의 명약 알보칠.
구내염 약으로 상처에 바르는 순간 극심한 고통으로 춤추게 만드는 그 명약.
구내염.
거울에서 입술에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
3일 정도는 밥 먹을 때마다 고역이다.
하지만 이 알보칠은,
미래 72시간 동안 도래하는 내가 갚아야 할 고통의 부채를,
7.2초 일시불로 현재 고통으로 즉각 상환할 수 있게 하는,
아주 금융공학적인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는 명약이다.
한 번 바르고 7.2초간 괴성을 지르고 나면 바로 불닭볶음 소스로 립스틱칠 하면서 먹을 수 있다.
단지 이 고통이 참으로...
이런 정도 느낌이라서 문제다.
최근에 이런 삶 속의 알보칠 급 해결책 하나를 마주했다.
와! 왜 이제야 알았지 소리가 나오는 귀에 물 들어갔을 때의 해결책!
# 귀에 물 들어갔다!
어렸을 때 천식을 크게 앓았었다.
그러면 대개 부모님들은 폐 건강 서바이벌을 위해 수영을 시킨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했지 뭐.
수영 뭐 다른 거 다 좋은데,
귀에 물 들어가는,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먹먹함!
물론 우리 모두 물 빼는 방법들을 알 것이다.
중력을 활용하는 기법,
한 발 깽깽이 뛰면서 헤드 뱅.
Midjourney, prompted by Me, 미드저니 슬슬 한 번 블로그에도 써먹어볼까나.
손바닥으로 귀 전체를 덮어서 기압차를 만드는 방법,
휴지 끝을 바늘처럼 굉장히 얇게 만들어서 물을 빼내는 방법,
자연 건조될 때까지 묵상하면서 그냥 기다리는 방법.
Midjourney, prompted by Me
우리 모두 다 아는 방법일 터.
휴지 빼고는 의사들도 추천하는 방법들이고 말이다.
지난주 수영장을 갔었는데,
귀마개를 잘못 꼈는지 귀에 물이 후두두두 들어가 버렸다.
깊숙이!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안 빠졌다.
1시간, 2시간, 4시간 지나가며 인내심에 한계에 도달했고,
유튜브 검색을 미친 듯이 했지만 역시 모두 내가 아는 방법들이고 방법이 없더이다.
하...
내일까지 자연 건조를 기다려야 하나 했던 찰나.
뭐 유튜브 영상 하나가 검색 결과 맨 아래 부분에 걸려있었다.
구독자 달랑 22명의 섬네일은 장난같고,
보통 때 그냥 클릭조차 안 했지만 그날따라 너무 답답해서 한 번 눌렀는데.
내용에 별거는 없었다.
중력을 이용해서 물을 빼라는 건데,
다른 점은 베개에 귀쪽으로 머리를 온 힘을 다해서 처박으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한 발로 깽깽이 하는 것보다,
중력과 원심력이 몇 배는 극대화될 것 같긴 하다.
그래서,
흐음.
하면서 베개를 깔고 침대에서 온 힘을 다해서 머리로 절구통에 떡메질 하듯 찍어봤다.
하도 꽝꽝 거리니,
영문도 몰랐던 와이프는 놀라서 뛰어오며 '아니 이 화상아, 혹시 비트코인으로 또 대폭락이라도 했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중,
어,
진짜 3시간도 넘게 별 짓을 안 해도,
-너무 짜증 나서 내가 파우스트였으면 계약서도 안 보고 멤피스토 펠리스에게 영혼 쿨 거래했을 정도로-
안 빠지던 물이 한 30번 떡메질 했더니 귀에 따뜻한 물이 주르륵.
팡파르!
Midjourney 잘하네
와,
내가 살면서 풀지 못한 인생의 작은 불편함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이제서야 찾다니!
이렇게 효과적으로 귀에서 물 빼는 방법이 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어느 토요일 날 내가 가장 절실할 때 도움을 준 이름 모를 You를 위해,
이렇게 정성 들여 글 한 편 씁니다.
시즌4 재미있다
You 에게 배운,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빼내는 확실한 방법'은 내가 관짝 들어갈 때까지 평생 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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