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천재의 교육 - ENFP, 엄마와 너무나도 다른 MBTI #1일반 정보 2024. 1. 21. 05:23
# 교육 방식의 차이
굳이 딸아이의 성격 검사 하지는 않는다.
아직 성격 형성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가,
자신의 성격 유형의 결과를 보면 자기실현적 성격 형성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ENTP 이긴 한데,
ENTP라는 것을 성인이 된 후에 알았다.
ENTP가 전형적인 특징이 개썅마이웨이 스타일인데,
이런 것을 몰랐을 때는 모든 세상 사람들은 개썅마이웨이인데 누가 더 참냐 안 참냐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사회 규칙과 개썅마이웨이 욕구의 최적 균형점을 탐색하는 기나긴 과정을 걸쳤었다.
그 과정 자체가 개인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리저리 충돌이 많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MBTI를 일찍이 알았고 ENTP가 원래 이렇구나 알았다면,
글쎄 그냥 결과지에 나온 것대로 자기실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단점 나오면 '아 나 원래 이런 성격이니까'하면서 정당화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할까?
사람 성향이 단연히 장단점이 있긴 한데,
분명 그 장단점의 성숙도 차이는 분명 후천적 노력이 동반하거든.
아래 나의 흑역사 글에 나오듯 말이다.
그래서,
공부가 머니? 같은 프로에서 아이의 MBTI 검사를 통해 공부법을 맞추는 방식에 대해,
상당히 효율적이긴 할 것 같은데,
딱히 내 딸에게 적용하고 싶진 않았다.
‘공부가 머니?’ 전문가들이 제시한 MBTI 맞춤 공부법에 배우 이창훈이 감탄을 쏟아낸다.
.
21일 오후 방송되는 MBC '공부가 머니?'(기획 박현석/ 프로듀서 선혜윤)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 MBTI 검사를 통해 알아본 이창훈의 딸 효주에게 맞는 공부법은 물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심리 검사 결과가 밝혀진다고 해 이목이 쏠린다.
.
전문가들은 MBTI 유형 검사를 활용한 학습법을 추천, 효주의 유형인 언변 능숙형 ENFJ의 장단점과 성향에 맞는 공부법 등 초특급 솔루션을 진행한다.
# 알 수 있어
물론 딸아이 MBTI 검사를 안 하더라도 대충은 감이 오긴 한다.
왜냐하면 나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아마 ENFP인 것 같다.
ENTP인 나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T와 F만 교체해서 생각하니 크게 위화감이 없다.
아이는 아마 ENFP겠구나는 그냥 나 혼자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ISFP인 와이프가 ENFP 딸내미를 직접 가르치는 과정에서 열불, 천불, 지옥의 문이 열린다.
직접 가르쳐보고 열불터지면 친자확률 100%
아이가 제대로 못 쫓아와주는 것 외에,
와이프가 딸아이의 공부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와이프는 정보를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매우 강한 감각형 'S'인 것이고,
내 딸아이는 정보를 직관으로 받아들이는 매우 극렬한 직관형 'N'이라는 것이다.
와이프는 도대체 왜 '공부할 때 정확하고 구체적이고 순서를 지키지 않지?'라는 것부터 시작된다.
비유를 해보자면,
인터넷이 느린 시절 이미지 다운로드할 때 체감 속도를 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차분하게 다운로드 되는 만큼 그림을 보여주는 방식
다른 하나는 전체를 보여주고 선명도를 계속 개선하는 방법.
딸아이는 전체 숙제나 학습할 게 있으면 재미있는 것부터 여기저기 시작하여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직관형인 N들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긴 하는데,
와이프 눈에는 그냥 정신 산만한 방식인 것이다.
-물론 정신도 산만해서 숙제도 엉망으로 하긴 한다-
또한,
무슨 숙제나 공부를 선생님이 잘 알려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자꾸 의미부터 부여한다.
숙제를 왜 해야 하고 이걸 왜 배워야 하고부터 시작되는데,
아이가 의미를 못 찾으면 숙제를 제대로 하질 못 한다.
그냥 하라면 하면 안 되나? 가 와이프의 큰 고민 중 하나다.
또한 대화의 방향도,
주제가 이리저리 건너 띄어서 여기저기 열어 놓고,
숙제의 주제를 엉뚱하게 확대해석하여 자기가 해석한 대로 하거나 등등.
때문에 동기부여를 하고 적정한 가이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뭐 여기까지 그렇다 치는데,
이 동기부여하는 방식에 핀트가 좀 안 맞는다.
와이프는 아이에게,
'지금 너 학년 아이들이 응당해야 하는 과업이고 그 과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 방향으로 독려한다.
때문에 과업의 질은 같이 수행하는 아이들과 비교를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엄청 높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서 나와 좀 충돌이 생긴다.
N 직관형 성향이 강한 와중에 인식형 P인 아이에게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수긍을 못 한다.
해야 하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 효율이 극렬하게 떨어지고 결국에는 포기하게 된다.
특히 ENFP는 경쟁이 경쟁력을 높이는 성향이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상대방과의 차별화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
비유하면,
달리기를 할 때 아무도 몰랐던 길을 찾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거지,
동일한 트랙에서 누가 더 빨리 달리냐에서 승리를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라고 와이프한테 설명하니 너무 어이없어 한다.
너무 확대해석 아니냐는 거지.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냐 이거지.
그래서 정보를 인식하는 방법이 감각인 사람과 직관인 사람이 얼마나 틀린 지 한 번 보여주겠다고 하며,
유튜브에 있던 흥미로운 영상을 보여주었다.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각 성향 사람들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나도 와이프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궁금하긴 했다.
# 타로카드
먼저 영상 중 한 장면은,
아래 타로 카드를 보고 내 식대로 해석해보라는 것이었다.
와이프는 보자마자,
'저 타로는 일하라는 거지'라고 했고,
다음 장면에 빵 터졌다.
우측에 정보를 감각형으로 받아들인 사람 모두 동일하게 '일해', '일해라'라고 했거든.
반면 직관형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뭐 이런저런 자기만의 희한한 해석을 하니,
와이프 입장에서는 진짜로 저런 생각을 하냐고 하면서,
내 딸내미를 불러다가 저 타로 카드를 보여주며 무슨 생각이 드냐고 했다.
딸내미는 가만히 보더니,
'자기 행운을 자기가 노란 판에 새기는 건데,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불행이 하나 있는 거 같아'라고 했다.
와이프는 진심 신기해하며,
'나 같은 줄 알았는데 이런 거 보면 내 딸이 또 아닌가?'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 그림을 보며 다시 신기해한다.
.
.
.
.
.
.
.
계속
'일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젝트 진행 × EU 백신 정책 (1) 2024.01.21 존경하는 투자자 그리고 세대 차이 (1) 2024.01.21 딸천재의 교육 - ENFP, 엄마와 너무나도 다른 MBTI #2 (2) 2024.01.21 딸천재의 착해 - 박수홍 미담, 터져나오는 미담을 바라보는 마음 (0) 2024.01.21 비트코인 가장 무서운 단계는 지나가네 (0)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