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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천재의 엔팁 - ENTP가 늙으면서 생각하는 MBTI 2편일반 정보 2024. 1. 2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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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쓱
어렸을 때는 MBTI 결과지에서 장점만 눈에 들어왔지.
이게 ENTP 장점이라?
요시!
그래 내가 그런 면이 있지 으쓱.
'나 성격은 이렇고, 저렇고 블라블라블라, 우리 둘이 잘 맞고 함께해요 우리~'
썸 탈 때 어필하는 도구도 활용하고 말이야.
근데 뭐 이게 의미 있나,
걍 차은우같이 생기면 성격 파탄자라고 나와도 맞춰줄 거 아냐.
이제는 장점은 그다지 관심 없다.
회사 생활이나 조직 생활할 때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때나 사용하게 되다 보니,
ENTP에 나열된 단점들만 주기적으로 보며 음미하게 된다.
따지기 좋아함 - 이들은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정신적인 운동을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이들의 신념과 방법 등을 무너뜨리면서 서로 간의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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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함 - 이들은 합리적 성격으로 인해 종종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못 판단하며, 토론을 다른 사람들의 관용 수준을 넘어서게 합니다. 이는 실제로 논쟁이 벌어졌을 때 감정적인 포인트는 논쟁에서 배제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커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중고딩 동창들과 얘기하다 보면,
나야 완전 편하니 온갖 블랙 유머, 시니컬한 개그, 19금 -나름 문학적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드립 하다 보면 아차차 할 때가 있다.
특별히 문제가 없어도 스스로 너무 몰입하지 않으려고,
심지어 제일 편하게 얘기하는 중고딩 채팅방에는 아래와 같은 이모티콘을 붙일 정도다.
하지 마! 총 쏘지 마! 쉿!
내가 딱히 종교, 정치, 이념, 전통 등에 묶여있는 게 없다 보니,
너무 자유롭게 소재를 쓰다 보면 실수할까 봐 그런다.
동창들이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어떤 친구는 정치적인 신념이 강해지고,
어떤 친구는 확고하게 믿는 이념이 있을 수 있고들 해서,
'와, 이 쉐이 뭐여 벌써 개꼰대가 되었네' 화들짝 놀라며 말 조심해야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 ENTP 늙은 버전
이전 글에 살포시 ENTP라고 하니,
어랏 댓글에 나도 나도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
MBTI 검사라는 게 정확도가 어떨지 모르겠고,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검사 결과 보고 ENTP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아마 살면서 나와 비스름한 시행착오를 겪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 같다.
성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아니지만,
자기 성향과 다르면 맞바람을 맞으며 향해해야 하는 상황처럼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이 소모되는 것 같다.
사회성 없다는 소리를 크게 듣지 않을지라도 정말 훨씬 고도의 사회성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가령 본인이 전형적인 ENTP라고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권위주의나 관료주의에 쓸데없이 개기고,
후배들이나 후임들에게는 거의 자유방임에 가깝게 관대한,
소위 강강약약 짓거리를 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특히 조직 내에 윗사람한테 말이다.
부당해서 개기는 거 아니잖아,
그냥 권위주의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들고 개겨보는 거 안다.
그래서인지 늘 ENTP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개김에 관한 사안이다.
ENTP는 독특한 것을 선호하여 학교나 사회의 권위에 도전적이 되기도 하여, 때로 위험을 자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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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는 영감을 주지 않는 판에 박힌 것을 싫어하고 기능적이지 못한 권위체계와 관료조직에 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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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는 독단적인 권위주의 사람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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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가 자신의 장점을 펼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하면
1) 경솔하다, 무례하다, 남들과 마찰을 일으킨다
2) 비효율적이고 무능한 사람들을 비판한다
3) 반항하고, 투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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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과의 마찰로 적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 여자 ENTP는 사회생활이 힘듬, 사회적 압력이 많아서
제발 무의미한 '개김을 위한 개김' 그런 거 하지 마라.
특히 스트레스 하중이 어마어마한 상황에서 더 심하게,
강강약약 모드가 될 텐데.
내가 군대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괜찮지만 단지 권위적인' 장교한테 쓸데없이 토 달며 개기다가 1년 휴가 잘렸고,
첫 직장에서 상또라이 파트장의 업무지시에 면전에 제가 야근을 안 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서류철 맞으면서 얘기하고,
-안 하려는 이유는 납득이 안된 상사 지시 때문에 개기려고 야근 안 하는 했던 것뿐-
신입사원 때 전체 임원들이 다 보는 신입사원 OJT 보고서 사이트에 제목을 '내가 야근을 하게 되는 이유 - 업무프로세스 개선에 관한 고찰' 같은 거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쪽팔린 진짜 이불킥 각이고,
내가 운 좋게 윗사람 너무 잘 만나서 무탈하게 커리어를 이어갔다.
알고 보니 상또라이 파트장인 줄 알았는데 대인배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업무에 열정 넘쳐서 그런 거라고 실드 쳐줘서 덜 찍히고 넘어갔던 거.
여튼 이제는 '꼰대 조직에 적응할 만한 고도의 사회성'을 갖추면서는,
상또라이 파트장을 리스펙트 하며,
지금은 만나면 90도 인사 오지게 박고 '형님 사랑합니다' 충성주 때려 먹으며 술 먹고 집에 갈 때 택시까지 잡아주면,
옛 파트장은 '노모벳 이 쉐끼, 퇴사한지 언제인데 이제 와서 철 들어 상사 대접하며 조직에 적응한 직장인 코스프레 하냐'고 놀리고,
나는 '저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부장님께 충성을 다했숩니돠아! 오 캡틴, 마이 캡틴' 하면서 장난치며 편하게 만난다.
# 그것보다 양육에 대한 고민
요새 다시 MBTI를 보게 된 것은 딸내미 때문이다.
와이프랑 나랑 딸내미 무비용 친자확인을 한다.
직접 가르쳐보고 열불 터지면 친자 확률 100%
와이프는 120% 자기 딸 맞다고하더라.
그런데,
와이프랑 나랑 친자를 확인하는 순간,
열불 파이어! 하는 순간이 참 다르다.
나는 딸내미가 구몬 학습지를 풀어야 하는데,
우리 눈치 보며 기대에 억지로 앉아서 낙서하고 문제집 꾸기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좀 속 터진다.
차라리 '나 공부하기 싫어!' 소리 팍 지르면 인정인데,
아무리 부모지만 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거절 못 하는 건가 생각이 드니 열불이 터지더라고.
와이프도 열불이 터져있던데 나는 사실 와이프의 열불 포인트는 모르겠더라.
여튼 이 얘기를 친구들이랑 하는데,
누가 또 그러더라고 '오, 딸내미 착하네'.
'너보다는 어렸을 때 착해서 그런 거야'라고 하더라고.
부모 말 잘 듣는다는 거지.
'착하다'라는 게 칭찬으로 하는 말인 걸 알지만,
'착하다'는 내 관점에서는 솔직히 칭찬으로서 가치는 정말 못 느끼겠거든.
배려 있다, 섬세하다, 예의 바르다는 모르겠는데,
착하다 = 말 잘 듣는다 = 어른 말 잘 듣는다 =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호응하고자 한다?
내가 과대 해석을 하는 건 아는데,
나는 내 딸아이한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딸내미야, 거절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야'이거든.
이런 얘기 하다 보니,
사람들 각각의 의견이들 또 다른 거야.
그러면서 누가 'MBTI 모르면 꼰대야! 요새 유행하는 MBTI 해봐'하면서 링크를 투척하더라고.
뭐 나야 뭔지 알았는데,
그러면서 또 성격 유형 얘기 나오며 육아 방식 얘기가 이어진 거지.
근데,
듣다 보니 아 내가 멋대로 내 위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아이에게 억지로 투영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생각해보니 난 내 딸이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약간 걱정되는 부분은,
딸아이가 나 같은 NT 계열이면 정말 최소한의 간섭과 풍부한 자유를 줘야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오는데,
와이프가 NT 계열이 아니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못 할 텐데라는 생각이다.
더불어,
가끔 딸내미한테 어렸을 때 나의 이상한 포인트에 자존심을 세우는 단점을 발견하면,
불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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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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