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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천재의 운동 - 운동을 다시 좀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일반 정보 2024. 1. 28. 01:12
     
     

     

    # 운동 싱크로노시티

    비슷한 사건이나 상황이 우연히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들 겪었을 텐데,

    이런 것에 관한 비스름한 개념을 심리학자 칼 융은 공시성, 싱크르노시티(synchronicity).

    나는 MBTI에서 꽤나 T가 센 편인 분석적인 성향인데,

    이런 성향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무시하거나,

    혹은 나처럼 이런 설명할 수 없는 우연성을 굉장히 희소한 것으로 여기고,

    내 인생의 새로운 랜덤 변수로 받아들인다.

    무슨 의미냐면,

    뭔가 계획대로 착착 되어가는 데,

    꿈자리가 사나워,

    딱히 미신은 믿진 않지만 호오 이런 게 나타나면 한 번 대담한 무작위적인 선택을 해볼까?

    혹은 결심을 해볼 시기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이게 좋냐고?

    내가 이렇게 살다가 아주아주 인생에 치명적인 결정을 했지.

    니들은 그러지 마라.

    그러다가 형처럼 결혼하게 된다.

    버텨? 버티라면 버텨! 이 XXX들아!

    와이프랑 본격 '함께해요 우리' 코스에 진입하기 전,

    객관적인 분석 결과 '얘랑 진짜 성향이 안 맞고, 결혼하면 난 리얼 Jot 된다'라는 결론이 나서 서서히 타는 썸에서 얼른 내려왔건만,

    결국 이런 싱크로노시티 한 일을 겪고...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고...

    그만하자,

    눈물이 나네.

    너네는 잘 버텨라.

    가 주제는 아니고,

    갑자기 싱크로노시티 얘기를 한 이유는,

    운동에 관한 싱크로노시티를 좀 겪는 한 주가 되었기 때문.

    요새 스스로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급격히 빠진 것에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시기에,

    지난주 우연히 운동 마니아들의 일상을 직간접으로 들은 후,

    크게 자극을 받아서 진지하게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주에 말이지...

     

    # 코어 근육 짱

    업무 관련하여 담당자와 얘기할 일이 있었다.

    보통 그룹 메신저를 쓰거나 싱가포르 쪽과 엮이면 Whatsapp이라는 것을 쓴다.

    이번에 회사에 나온지라 카톡으로 일 얘기를 좀 하게 되었다.

    뭐 카톡으로 얘기하다 보면 자연히 프사 뜨와 하고 뜨지 않어.

    여성분이었는데 평소에 운동 마니아라는 것을 알았는데,

    프사가 정말 전문적인 운동선수 느낌이라.

    내용은 심각한 외환, 파생상품 관련 얘기니 뭔가 미스매치가 상당했다.

    예전부터 유이가 나 혼자 산다에서 하던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는 알았는데,

    유이 같은 정말 고난도 동작까지 하는 사진들을 보고,

    리스펙트!

    애프터 스쿨 유이의 폴 댄스

    리스펙트 이유는 아마 우결에 나왔던 남궁민, 홍진영 헬스장 짤과 맥락이 비슷할 것이다.

     

    이 짤이 돌 때,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 보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했다.

     

    나도 등 근육이나 코어 근육 쪽에 주된 관심이라,

    열심히 할 때는 턱걸이를 많이 했었는데,

    이마저 게으름과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내팽개쳤더랬지.

    여하튼 나도 프사 보고 와 코어 리스펙트!가 가장 떠올랐다.

    유이는 미혼에 육아도 하지 않는다지만,

    알다시피 일 직장맘은 정말 극한 직업 중 하나 거든,

    육아, 일 병행하며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 자체도 사실 대단한 건데,

    근섬유를 학대해야 하는 운동은 정말 엄두가 안 날 것 같다

    그날 나도 자극 좀 받아서 오랜만에 방에 있는 철봉에 나무늘보 마냥 끙끙거리다가,

    아 진짜 근육이 다 빠져나갔구나 하며 좌절을 했다.

    '아, 이제는 진짜 다시 운동을 해야 할 때인가...'

    # 관대하다

    리로이 존스로 알려진 극작가 아미리 바라카는 현대 노예에 관해 이런 얘기를 했더랬지.

    결혼 생활에 불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너네는 결혼하지 말라는 의견을 철회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네 유부남은 또 미혼들에게 우리를 노예라 빚 대곤 하지.

    이거 다 농담인 거 알지.

     

    명작 Watchman의 코미디언의 그 It's all a joke

    여하튼,

    다 농담인 거 아니까.

    서로들 저녁 술자리 혹은 주말에 얼마나 내가 와이프 승인을 그럴싸하게 받았는지를,

    분쟁을 최소화하며 승인을 받았는지에 대해 서로의 쇠사슬을 자랑하지.

    옆에 있는 미혼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면,

    '캭!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눈을 그냥 확.

    여하튼 그러기에,

    저녁 술자리나 토요일 농구를 꾸준히 가기 위해서는 주 중에 착실하게 마일리지 쌓고,

    와이프의 감정 대차대조표의 자산 부채를 꼼꼼히 관리를 해야 한다.

    주말 이 자리는 그런 자리란 말이야!

    특히 육아하는데 주말 외출권?

    이건 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일리지와 대차대조표 관리 없어도 주말에 무한한 외출권이 나오면 이건 뭐 리스펙이다.

    게다가 와이프가 맞벌인데 그러면,

    기본적으로 그 와이프는 신성한 존재로 추앙받으며 사람들은 보살이라 한다.

    최근에 보살의 세계에 대해 좀 들으며,

    여러 가지 반성을 하게 된다.

    보살과 살았어도 이렇게 주말에 시간 내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몇 년 전에는 신나게 세 시간씩 주말 극한 농구를 했더랬지만,

    요새는 시간이 나도 그냥 뒹굴뒹굴 넷플릭스와 인터넷의 노예가 되어있다.

    반성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보살의 은혜를 고마워하며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동하고 있고,

    누구는 쇠사슬을 끊고 투쟁을 통해 얻은 시간으로 운동을 하고 있건만,

    내가 지금 프링글스 클래식 먹으면서 넷플릭스나 보고 있을 때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주말부터 무슨 운동할까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실내 클라이밍과 골프 중에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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