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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천재의 엔팁 - ENTP 10대, 20대, 30대 연령별 영상을 보며 6편
    일반 정보 2024. 1. 23. 01:30
     
     

    5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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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팁

    두 달 전 썼던 MBTI 성격 유형과 연결하여,

    내 유형인 ENTP 관련 1편부터 5편까지 썼던 글들에 공감이나 댓글이 다시 달렸다.

    어랏 왜?

    갑자기 검색 루트로 일정 수와 일정 주기로 피드백 들어오면,

    보통 유튜브에 MBTI 관련 특히 ENTP 관련 영상이라도 업데이트되거나 그렇더라고.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미립엔터테인먼트라고 MBTI 관련 꾸준히 콘텐츠를 생상하는 곳이 있데,

    이번에 연령 별 ENTP 인터뷰라는 꽤나 흥미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었었구나.

     

    보다 보면,

    내 과거를 좀 복기하게 된다.

    검색으로 들어온 찐 ENTP는 어차피 개뿔 남의 말 귀 등으로도 안 듣는 종족들인 거 잘 안다.

    이 글에서 뭐 충고나 조언 같은 건 집어치우겠고,

    그냥 나의 개뻘짓 시행착오에 대해서 공유코자 한다.

    내가 돌아보니 ENTP 성향 기반으로 극단적으로 튀어나오는 행동 때문에 인생 방향까지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ENTP 영상이나 ENTP 댓글을 보면,

    정말 비슷한 이유로 곤란하게 된 것도 신기하더라.

    먼저,

    권위에 진짜 의미 없이 도전하는 개김성 관련 성향으로 시작해보겠다.

    # 권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개김성

    권위에 의미 없이 도전하는 개김성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ENTP 성격을 가지면 사회생활 초기에 리스크 관리를 관리를 매우 매우 잘 해야 한다.

    아래와 같은 특징에 많이들 봤을 것이다.

    ENTP어린이는 이미 정립되어 있는 진실이나 규범, 계획 등에 의문을 가지기도 하고, 아이들이 전통적으로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행동방식을 찾기도 한다. ENTP는 독특한 것을 선호하여 학교나 사회의 권위에 도전적이 되기도 하여, 때로 위험을 자초하기도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위험을 자초'한다는 부분이다.

    사회생활을 아직 시작 안 한 10, 20대는 '그래 내가 좀 권위에 도전하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 권위에 도전하는 것과 사회에서 회사의 시스템 안의 권위에 도전하고 위험에 직면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

    사회생활 초기에 잘못하면 내 향후 10년 20년 커리어가 박살 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을 자초한다.

    왜냐하면,

    첫째, 그 권위에 대한 개김이 정말 무슨 정의감이나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거의 공감을 못 받을 것이고,

    둘째, 막상 그 개기는 대상은 대부분 빌런이 아니다.

    단지 좀 꽉 막힌 유교 탈레반 같은 사람이거나 전통파 권위주의자 정도 일 것이고,

    그마저도 그 사람은 시스템이 잘 돌아가기 위해 자기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이 구역 빌런이 나 자신일 확률이 높다.

    그 개김이 뭐냐고?

    내가 탈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잃어버린 물건'이라는 얘기인데,

    딱 ENTP의 개김 성향이 잘 녹아있다.

     

    잃어버린 물건

    한 랍비가 로마에 갔을 때 그곳 거리에는 공고문이 나붙어 있었다. 그 공고문에는, '왕비께서 대단히 귀한 보석을 잃어버렸다. 30일 이내에 그것을 찾아 주는 자에게는 많은 상금을 주겠지만, 만일 30일이 지난 후에 그것을 소유한 자가 발견되면 즉시 사형에 처할 것이다.' 라고 씌어 있었다.

    랍비는 우연히 그 보물을 발견하게 되어 31일째 되는 날 그것을 갖고나서 왕비 앞에 바쳤다.

    그러자 왕비가,

    "당신은 한 달 전 공고문을 발표하였을 때 이곳에 있었나요?"

    라고 묻자, 랍비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30일이 지난 후에 이것을 가져오면 당신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도 알고 있나요?"

    왕비의 물음에 랍비는 그것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왕비는 다시 안타깝게 물었다.

    "그러면 어째서 30일이 지나도록 이것을 지니고 있었나요? 만일 어제만 가져왔어도 당신은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오. 당신은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요?"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일 30일 이전에 이 물건을 되돌려 드렸다면, 뭇 사람들은 내가 왕비님을 두려워하거나 존경을 표하기 위하여 가져왔다고 오해할 것입니다. 내가 오늘까지 기다렸다가 이것을 가져온 것은, 나는 결코 왕비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비는 '훌륭하신 하나님을 가진 당신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오.'하며 진정으로 감사해 하였다.

    솔직히 진짜 뭔 개소리인가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1. 왕비가 물건 잃어버림

    2. 왕비가 30일 이내 가져오면 상금, 30일 이후 발견하면 사형

    3. 랍비가 물건을 찾았는데 정확히 31일 후에 가져옴

    4. 30일 전에 찾았지만 나 너 안 무서워 보여주려고 31일에 가져옴

    여기서 마지막에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라는 부분을,

    '내 자신뿐'이라고 바꾸면 딱 ENTP 일 것이다.

    나 너 안 무섭고,

    너가 내가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그 권위와 가치가 소용없다는 것을 증명할 거야.

    이런 미친 짓을 사회 초년생 때 제발하지 말자.

    형이 해봐서 그래.

    진짜 의미 없다.

    아무런 가치도 아무런 이익도 없는 그냥 개김 그 자체에 취해 개기는 것은 정말 손해다.

    나는 솔직히 굉장히 운이 좋았다.

    내가 개긴 사람들은 어찌 보면 대인배였기에 나의 돌출 행동을 포용해 줬고,

    운도 무척 따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운이 좀 없거나 사람을 잘못 만났으면 내 커리어가 정말 손쓸 수 없이 망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인식하지 않으면 ENTP가 할 수 있는 쓸데없는 악수를 둘 수 있다.

    내 군대 얘기를 하자면,

    나는 운이 좋았다.

    마음만 먹으면 휴가를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이 갈 수 있는 보직에 있었다.

    군인 나오는 티브이를 보면,

    사단장이 휴가증 흔들면서 우승자에게는 이 휴가증을!이라고 외치면,

    다들 아드레날린 폭발하면서 포효를 하는 장면들 있잖아.

    거기서 그 휴가증을 발급하는 부서에 있었다.

    지금은 공정의 시대지만,

    나 때는 업무 담당 부사관, 장교가 마음먹으면 휴가를 계속 보내줄 수 있었다.

    휴가는 군인에게 정말 황금덩어리 같은 것이기에 다들 설설 길 수밖에 없다.

    말도 안 되는 부당한 것부터 해서,

    그 양반 심기를 맞추기 위해서 같은 병장들은 이등병, 이병들 갈구고 난리도 아니었다.

    휴가증을 쥐고 있는 사람이니 뭐 무조건 잘 보여야지.

    그리고 본인도 그걸 너무나 잘 안다.

    병사들이 더 높은 장교들이 있는데도 그 부사관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양반 눈에 들어간 병사는 휴가를 거의 매달 나가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종종 연예인 병사 휴가 일수 특혜 뉴스를 접한다.

    일부 연예인 출신 병사들의 휴가 일수가 일반 병사들과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 입대한 연예인 출신 병사 16명 중 13명이 일반병사들의 평균 휴가보다 더 많은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네 명은 100일 이상 휴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육군 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가 59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당시 그 부사관 눈에 들어가면 100일은 그냥 우습게 넘겼다.

    120일 이상 나간 사람도 있었고,

    기록되지 않은 휴가들까지 하면 뭐.

    그 사람이 원했던 것은,

    죽으면 죽으라고 시늉이라도 하는 절대복종,

    매우 디테일한 꼼꼼한 일 처리.

    -둘 다 내가 되게 못한 것들-

    그때 내가 진짜 -지금 생각해 보면 머저리지만- 무의미하게 그 사람이 만든 루틴들을 계속 어기면서 개긴 것이다.

    일말의 정의감이나 부당함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순수한 개김.

    그 근원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면,

    '너가 휴가증 발급 권력 하나 가지고 모든 병사들이 다 죽는 시늉도 하게 만드는 권위를 가졌다고 착각하지! 네가 왕이라고 생각하지?'

    '만약 니 파워가 안 통하는 사람 만나면 어쩔래? 그게 나다 새끼야!'라고 생각하며 그냥 휴가를 다 포기해버렸다.

    나는 휴가를 포기한 사람이니 더 이상 나한테 니 권위가 통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1년간 휴가를 아예 못 나갔다.

    내 후임도 2달에 한 번씩 포상 휴가 갈 때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머저리 같은 것을 증명하기 위해 휴가를 무려 1년간 포기를 한 것이다.

    기간이 그나마 1년인 이유는,

    막판에 이 사람이 다른 곳을 발령이 나면서 담당 부사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람이 계속 있었으면?

    고집이 대단한 양반이라 포상휴가 한 번을 못 갔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빌런이냐고?

    생각해 보면 아니다.

    휴가증을 가지고 뇌물이나 법에 접촉되는 부당한 요구한 것은 없었다.

    단지,

    이 권력을 가졌다는 것을 으스대고 카리스마와 권위를 가지고 병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뿐.

    그마저도 효율적인 통제를 위한 것이었다.

    나는 그냥 그런 게 안 통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을 뿐이고.

    결국 1년간 휴가를 못 나왔는데,

    나만 손해인 거지 뭐.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 모두 다.

    특히 여자친구 있는 사람은 어떻겠어,

    남자친구가 휴가 한 번 언제나오냐고 그렇게 물어보는데,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못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을 싹 날린 거 잖아.

    # 빌런은 나였어

    사실 이때 빌런은 나였다.

    내가 대 놓고 깽판 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휴가를 다 포기했으니 나에게 줄 당근은 없고,

    그렇다고 채찍을 때리면 그냥 개김성만 더 커지는 상황이었지.

    여튼 그런 상황들이 이어지고,

    다른 문제가 생겨서,

    장교가 나와 내 후임을 부른 일이 있었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뭔가 애매하게 내 잘못, 상대 잘못, 어쩔 수 없이 생긴 일 이 좀 섞여있는 그런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난 부당하게 혼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말에,

    '나는 정말 내 잘못이 아닌 것 같아서 사과 안 할 것이다'라는 입장이었다.

    변명도 안 하고 그냥 꼿꼿.

    같이 있던 후임은 너무 그 상황이 괴로우니 나 대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해서 잘못했습니다'

    이 상황에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데.

    하아... 당시 여튼 내가 이상한 고집이 있었다.

    후임한테,

    '너 잘못한 거 없는데 왜 사과해 사과 취소해'라고 하고.

    -그래 안다, 이건 뭐 중2병이다. 나도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이다-

    장교한테는,

    '얘 사과하는 거 무효로 해주세요, 철회합니다'라는 또 상또라이 소리를 해댔다.

    진짜 그 장교는 진짜 대인배고 좋은 사람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바로 주먹부터 나가도 할 말이 없었을 것 같다.

    그 양반은 로켓 펀치를 날리는 대신,

    조용히 나만 남기고 따뜻한 차 한잔 주면서 부드럽게 얘기하더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맥락이.

    '너 같은 스타일 안다. 어차피 휴가 같은 거 포기했고, 그렇다고 영창 같은 거 보내도 상관없다며 갈 거잖아.

    너는 상관없지만 너 때문에 너 후임들은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냐' 뭐 이런 맥락이었다.

    근데 너무 담담하게 논리적으로 착착착 얘기하니,

    내가 할 말이 없더라고.

    이때 좀 정신을 약간 차리면 좋았는데,

    사실 이후에 졸업 후 회사 들어가서 또 큰 문제를 일으키긴 했다.

    결국,

    그 좋은 회사 2년 만에 때려치우고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 성향인가?

    군대 때 에피소드나,

    다음 편에 얘기할 신입사원 때 에피소드 같은 것.

    에피소드보다는 정확히 분란들이겠지만.

    내 개인적인 성향과 특정 환경조건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어쩜들,

    해당 ENTP 동영상도 그렇고,

    ENTP 관련 댓글들을 보면 사회생활 초기에 엄청 혼나거나 분란을 일으키거나 여하튼 사건 사고들이 많더라.

    뭔가 보편적인 개김 성향이 탑재되어 있긴 한 것 같다.

    무슨 정의로운 개김은 아니고 그냥 내 자존심 때문에 하는 아주 가성비 떨어지는 개김들이다.

    당장 저 유튜브에서 보면,

    10대 친구는 '유교사상을 못 견뎌해서', '이해도 안되고'

    그리고 '아직까지 문제가 없었는데...'라고 한다.

    음.

    이게 본인 성향을 인지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크다.

    그리고 20대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의 최대 적, 꼰대!', '대접받길 원하는 사람' 특히 사회적인 계급이나 권위 체제에 따른,

    30대 여성분도 사회 초년생 때 엄청 깨졌다는 얘기를 한다.

    같은 맥락일 것 같다.

    본인이 ENTP라는 사람들의 댓글들 보면 다들 그런 사회생활 초기 갈등을 겪는다.

    문제는 그냥 속으로만 고민하면 다행인데,

    또 꽤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실행력도 있어서,

    이런 내부적인 부글부글한 것을 외부로 질러대다가 -소위 실질적 개김, 저항, 대항- 일이 생겨버리는 것 같다.

    게다가 그 대상은,

    언제나 거의 후배나 동기나 일반 선배도 아닌 실질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향하다 보니,

    자칫 회복불능 사고를 치게 된다.

    나도 대부분 20대 중후반 가장 큰 문제를 야기했고,

    그 이후에는 성향이 바뀌었다기 보다,

    시스템에 개기고 싶어도, 그 시스템의 표출격인 사람에게는 잘 안 개기게 된다.

    어차피,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뭔 성격 고쳐라 마라 어쩌고 그런 건 아니고,

    -어차피 찐ENTP면 자기애와 자존감 이빠이라 본인들 성격에 1도 불만 없잖어-

    -고치고 싶은 점도 없고 고칠 마음도 없고-

    그러나 사회 초년생 때 뭣도 모르고 사고 칠 확률이 매우 높기에,

    최소한 사고를 쳐도 되돌아갈 다리를 불사지르는급 사고는 안 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편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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