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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 블라인드의 경찰 이야기일반 정보 2024. 1. 23. 01:29
# 세 번의 기회
더 이상 뭔 말이 필요한가.
그냥 분노만 끓어오를 뿐이다.
처음에 안타까움과 슬픔이 앞서다가,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기사에 분노가 치민다.
정인 양이 숨지기 전 구할 수는 없었을까? 안타깝게도 세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가 이 같은 기회를 모두 날렸다.
차에 아이 혼자 있다고 신고한 시민, 어린이집 선생과 소아과 의사의 가정학대 의심신고를 모두 정인이의 양부모 말만 믿고 내사종결했다.
동시에 너무나 궁금하기도 했다.
한 번이라면 어떤 무책임한 놈이 그렇다치는데,
세 번이라면 이건 시스템적인 문제잖아.
생각해봐,
아무리 무책임한 경찰이라고 해도,
본인들 개개인도 사람인데 이 상태 보고 피 않 끓었을까 의문이 들긴하더라.
아이와 부모 분리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경찰 개인이 모든 행정 처리하고 그러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도대체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가 안가니 욕만 나온다.
그러다가,
인터넷에 어떤 경찰의 블라인드 글을 하나 접했다.
우리가 바랬던 것을 한 경찰의 글이었다.
학대 정황을 보고 부모와 분리를 시켰던 경찰의 글이었다.
우리가 당신은 영웅이야라고 치켜세울만 한 일을 했을 법한 경찰의 글이었다.
# 그의 글
블라인드 글이라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인이 사건 대응을 하는 경찰을 보면 사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 경찰의 글이다.
정말 우리가 원했던 일을 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헬조선 총체적 난국.
지구대에서 서류 넘겨받고 확인도 정말 꼼꼼히 하고 부모랑 아이도 다 만나서 확인까지 했다. 명백히 내가 봤을 때는 학대가 맞았고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선배들한테 물어가며 여차여차해서 부모랑 아이랑 분리했는데 그게 내가 2년을 쉬게 된 이유가 됐다
.
온갖 쏟아지는 민원과 매일같이 사무실에 찾아오는 가해 부모와 그 주변인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에 분리할 때 내가 밀치면서 폭행했다고 독직폭행 등 온갖 죄목이란 죄목으로 형사 민사 소송 당했다
.
그때 나를 감싸주는 윗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위 해제,
2년간 소송,
빚.
심지어 소송이 길어지니,
학대를 의심해서 신고를 했던 사람마저,
학대받던 아이 조차 나중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는 말이.
정인아 미안하다. 정인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 또 다른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아저씨는 더는 용기가 안 난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가 수사 결과를 순순히 따르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수사한 경찰을 이렇게 괴롭힐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나는 읽으면서 차라리 찌라시, 가짜 뉴스이길 바란다.
왜냐하면,
작성자 글 말미에,
"제 사례가 다른 경찰서 다른지방청 교육사례로도 나왔었습니다"를 보면,
조직 자체에 이런 엿된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 일로 징계 받는다고 해도,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 어떤 경찰이 적극적으로 학대 아동, 부모 분리를 하려고 할까 싶기도 했다.
작성자의 일이 차라리 찌라시나 가짜 뉴스이길 바라게 된다.
"정인아 미안하다. 정인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 또 다른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아저씨는 더이상 용기가 안난다"
개별 사람이 아닌 시스템적인 문제면 정말 고쳐가기 얼마나 어렵겠나.
게다가 공무원 조직에 종사하는 분들 자체가 시스템에 순응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시는 성향들이 있는데,
시스템 자체가 이렇게 나서는 사람이 망가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자체를 뜯어고쳐서 움직이게 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에휴 그냥 차라리 개개인이 문제라면 이렇게나 답답하지 않은데,
저 글이 사실이면...휴...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쳐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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