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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그리고 신용대출 또는 대출을 대하는 방식일반 정보 2024. 1. 25. 01:58
# 왜 굳이 대출을?
금융당국이 30일부터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조이는 규제를 예고했다.
현재 분위기상,
사실상 장기 저금리가 예상되는 상황에,
부동산이 폭락할 요인도 안 보이기에,
원기옥마냥 영혼 끌어모아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가 가장 팔자 고칠 승산이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 공급 수요를 잡을 수 없으니,
총알을 최대한 끊어 버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영끌한 사람이 승리자이다 보니,
영끌해서 부동산을 안 사면 낙오할 것 같은 걱정도 크다.
지금 분위기로서는,
부동산 외에 자산에 불붙지 않으면 부동산에 몰리는 돈을 끊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성적이고 냉정한 금융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오히려 억울한 일이 많은 시간이었다.
주변에서도,
적정한 대출과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며 내 집 마련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사람은 정말 화병 걸리는 상황이다.
오히려,
‘아 놔 몰라, 그냥 오늘만 산다, 대출 질러! 몰라 그냥 오르겠지!’라며,
정말 그냥 말초신경성 부동산 매매한 사람은?
알다시피 승자가 되었다.
씁쓸할 일이다.
나 역시,
와이프 주변 사람 중에 부동산 관련 카페 덕에 팔자 고친 분도 있다.
본격 이빠이 대출받아서 집을 무리하게 사는 과정을 들었을 때,
나는 금리 상황, 대출 상황, 부동산 보유 리스크 등 그런 쪽 생각이 들던데,
그분들은 ‘아! OOO님이 이렇게 하래요. 못 먹어도 고!’라는 식으로 그대로 하더라고.
나는 금융권에 이었지만,
이제는 금융 세상 내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깨달음을 얻어서,
비금융권 출신 재야에서 블로그나 카페에서 본인의 직관을 펼치는 분들을 어느 정도 리스펙트 한다.
과거에는 ‘아니! 금융 정규 교육 문파가 없는 사람들이 엣헴! 다! 무림 사파 들이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물리 시스템은 자연이 만들었기에 물리 법칙이라는 게 있으니 공부하면 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지식을 얻지만,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금융 시스템은 사실상 이런 절대적 법칙이 없다.
여하튼,
그 사람들은 저런 전략이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중에 기억 남는 게 당장 사용처가 없는 대출을 이빠이 받아서 예금해 놓는 전략이었다.
# 대출을 미리 땡겨 놓으시라고요?
몇 해 전,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출 채널을 누르기 전에,
실물 바닥에서 경험적 지식을 구축한 부동산 구력이 있는 몇몇 사람들은 대출을 이빠이 받아서 예금에 넣어두더라고.
내 기준에서는,
예금 금리 - 대출 금리 = 마이너스.
도대체 당장 필요하지 않는 돈을 무리해서 땡기지.
그리고 아니 그 돈을 또 예금에 넣어둔다고?
그 구력 있던 분들의 논리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나중에 사고 싶어도 못 산다였다.
당시 내 논리는,
대출 채널이 막히면 부동산 상승 여력이 떨어질 것 같은데 였고 말이다.
그리고 대출을 이렇게 과격하고 빠르게 통제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니 그분들이 맞았다.
나는 그냥 금융 백면 서생이었던 거지.
그분들은 대출이 조여지기 전에 이미 풀로 당겨서 총알이 빵빵했었고,
이런 정부 규제가 튀어나올 때마다 시장이 요동치면,
그중에 급매라든지 달달한 물건들이 나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가 대출을 못 받아서 손만 빠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와 전세 간 갭이 작아서 조금만 힘쓰면 살 수 있는 물건들도 대출이 막히니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동네에서 ‘오호 이거 하나 더 사두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부동산을 봤지만,
이래저래 조달 방법을 알아봐도 답이 안 나와서 그냥 깨끗하게 포기.
그러면서 옛날 기억들이 떠오르는 거야.
크으... 그 양반들은 이런 세상을 보고 미리 대출 이빠이 받아서 예금에 넣어두며 기다렸구나.
크으... 많이 배웠데이...
금융권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반드시 부동산도 잘하진 않는다.
주변을 봐도 그렇다.
아무래도 부동산은 투자 관점도 관점이지만,
자금 조달 관점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을 상당히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
금리가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그래서 부동산이 어떻고 잘 얘기하지만,
막상 다주택자 대출, 세금 등 같은 디테일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인위적인 외부 규제 정책들까지 변수가 되는데,
부동산 시장에서 돌아가는 문법은 또 금융과 달라서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마! 내가 금융 얼마나 잘 아는지 아나’ 정신으로는 적절하게 예측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배포가 두둑해야 하는데.
배포가 두둑해야 영끌 모아 대출 원기옥을 부동산에 던지는 거지.
30일 이전에 이미 1억 원 초과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가 대출을 연장하거나 금리·만기 조건만 변경해 재약정하는 사람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실제 사용한 금액이 아니라 약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미리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열어둘 경우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때문에 30일 이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열어 두려는 이들이 은행 창구로 몰리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장 사용할 돈이 아니니 이자가 나가지 않는 마이너스통장이 신용대출보다 낫다”는 등 각종 정보 공유가 한창이다. 내년 주택 구매를 계획하던 직장인 이모 씨(36)는 “이자가 아깝긴 하지만 나중에 자금이 모자란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이번 주 대출을 미리 받으려 한다”
많이 배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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