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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판매하는 미제약사 임원 기사를 보며일반 정보 2024. 1. 25. 01:59
# 자사주 매각!
얼마 전,
화이자에서 코로나 백신 예비 결과를 발표했지.
무려 90%.
덕분에 주식도 같이 덩실덩실 춤췄고 말이다.
근데 바로 초 치는 뉴스들이 좀 나왔다.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 임원들이 최근 주식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긴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어떤 경우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 날과 일치하는 데다가 그렇지 않더라도 전염병이 창궐한 전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 가능성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는데,
백신 개발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을 제약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팔아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주식에서 말하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이런 얘기도 나온다.
‘와! 이 사기꾼 쉐끼들, 분명 90% 효과라고 했는데 백신 제대로 안된 거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 팔 이유가 없잖아!!!!’
그러진 않을 것이다.
모더나, 노바백스는 그렇다 치고,
화이자는 뭔 한탕주의 코스닥 잡주 파티하는 곳은 아니거든.
물론 워낙 황당한 글로벌 사이즈 황당한 거짓말들이 있는 곳이 미국이기도 해서.
예를 들어,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모두 진단할 수 있는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의 거짓 사건만 봐도 그렇다.
제2의 스티브 잡스 소리 들으며,
미국 거대 약국 체인 월그린과 계약하고,
헨리 키신저 전 장관,
조 바이든 지금은 대통령 등등 뒷배도 대단했었다.
누가 사기라고 생각했겠어.
여하튼,
그런 일도 있었지만,
화이자처럼 전통파 글로벌 제약사는 그러긴 힘들다.
게다가 화이자와 같이 공동 개발을 하고 있는 독일의 바이오앤텍 CEO 우구르 사힌의 인터뷰도 나오니 신뢰할 만한 것이다.
우리 또 미국 성님들이야 원래 자신만만하게 긍정적으로 지르지만,
독일 형님들은 정확하잖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우구루 사힌(사진)은 15일(현지시간) 내년 겨울이면 우리의 삶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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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힌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는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3상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도 “이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끝낼 수 있는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Yes)”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와 형님 믿습니다!
# 90% 박보검
그렇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
내가 며칠 전 쓴 90% 박보검 같은 케이스가 아닐까 한다.
소개팅에 박보검 90% 닮은 사람이 나온대!
기대치 만땅!
웬만큼 잘 생겨도 실망.
현재 화이자 주식도 그런 상황일 것이다.
주식 시장은 이미 90% 박보검 닮은 친구가 곧 당장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백신 완제품이 생산되어 유통까지는 시간차가 있다.
즉,
기준점이 굉장히 높아진 시점에서 그 시간 동안 매우 작은 소식도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다.
뭐랄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 같은 건데,
시장은 계속 긍정적인 뉴스에 굶주려있을 것이고,
그런 뉴스가 꾸준히 의미 있는 정도로 유지되지 않으면 주가에 부담일 터.
사실 나라도 팔고 싶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 투자자 입장이고.
진짜 제약사 임원은 이러면 안 되지.
불법은 아니지만 모양새는 영 아니올시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의 대니얼 테일러 부교수는 임원들의 이런 행동이 이 기업과 주식이 겪을 평판 리스크는 도외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상결과를 발표한 전후에 CEO가 주식을 팔면 '먹튀'로 보이지 않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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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볼더 대학의 산자이 바갓 교수는 "불법적인 일을 했냐 안했냐는 그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다"면서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은 CEO라면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미 증시는 정말 실력 발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핑계로 혹은 백신만 나와봐라라는 명분을 가지고 올랐는데,
나올 소식은 다 나왔고,
지금부터는 코로나 절망 디스카운트, 백신 희망 프리미엄 빼고 볼 테니 말이다.
진정한 실력으로 올라가야하는 가치주가 얼마나 오르냐가 관건이 아닐까 한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 공동차업자 폴 히키는 "결국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밀고 당기는 혼조세 가운데 코로나19가 결정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히키는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 성장주쪽으로 기울 것이고, 그 반대이면 가치주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두개의 시나리오를 내놨다.
개인적으로는 미 증시 쪽은 현금 가지고 느긋하게 보고 있다.
어차피 원화 강세 방향이라 천천히 달러 바꿔서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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