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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 글쓰기 - 임계장 이야기, 역시 펜은 칼보다 강하다
    일반 정보 2024. 1. 30. 01:54
     
     

    # 임계장 이야기

    공기업에서 38년간 근무하다 정년 퇴직한 뒤 늦둥이 아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과 버스회사 배차계장, 고층 빌딩 주차요원과 터미널 보안요원 같은 시급노동의 세계에 뛰어든 조정진(63)씨. “어떤 일이든 자신있다”고 마음 먹었지만 조씨가 경험한 시급노동의 세계는 상상 이상으로 비참했다.

    임계장 이야기는 정말 참담한 비정규직 노년 노동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갑질로 인해 경비원의 자살 사건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사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의 갑질이 존재했구나 놀라움과 함께,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썼기에 우리는 우리 가까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돌아보게 되었다.

    책에 내용에 대해 많은 소개들이 있는데,

    나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자 한다.

    먼저 책이 나오게 된 계기를 보자.

     

    -메모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메모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시급노동을 해보니 부당한 지시와 처우, 불법이 일상이었습니다. 공기업에서 노무 업무를 담당해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상황을 고용노동부에 알리면 금방 개선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이런 상황이 일상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억울함과 설움을 말할 곳이 없어서 메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울분을 풀기 위해 메모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이 메모는 책으로 나오게 된다.

    _책으로 엮게 된 동기는?

    “네번째 직장인 버스터미널 보안요원 일을 하다가 쓰러졌다. 척추염이라 수술을 해야 했다. 열악한 시급 일터에서 먼지, 배출가스를 들이마셨고, 나쁜 균이 몸에 들어온 뒤 척추까지 감염된 거다. 3개월 동안 입원했는데 담당 의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말했지 ‘언제 나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않더라. 내 옆에 있던 환자가 중환자실에 가기도 하고 거기서 못 나오기도 하더라. 그 때 죽음을 가깝게 느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책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상에서 메모를 타이핑했다. 9권, 2,500매, 38만자 정도 됐다.”

    어떻게 보면 최초의 노인 노동 르포라고 할 수 있으며,

    펜은 칼보다 강하다.

     

    비정규직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에서 자신들이 몇 년 동안 이슈화하려고 했던 문제를 한 개인이 일거에 이슈화하고 성과를 거뒀다고 좋아하더라. 힘센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파트의 경비ㆍ청소원들이 이 책이 나온 후 사용자들이 자신들을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하더라. ”

    마지막 말씀을 보며 그나마 아직 세상 살만하구나 점점 좋아지겠구나 생각을 했지만,

    조 작가는 "선량한 사람들은 내 책을 볼 필요가 없는데 책을 읽고 반성하겠다고 말한다, 정작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내 책을 보지 않는다"

    예전 직장 내 성희롱 강사가 한 얘기가 생각난다.

    앞 앉아서 열심히 경청하는 직원들을 보더니 하는 말이,

    거의 성희롱을 안 할 사람들은 본인들이 행여 실수할까 봐 이런 강의를 진지한 얼굴로 듣고 적는데,

    정작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은 나는 이런 강의 들을 필요도 없는 깔끔한 사람이라며 잘 듣지도 않는다고.

    여하튼,

    이래서 모든 게 제자리인가 싶다.

    어쨌든,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이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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