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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백, 뭐 영 검사 때문에 보게 되었지 뭐
    일반 정보 2024. 1. 30. 01:53
     
     

    # 신혜선 짤

    <결백>을 보았다.

    얼마 만의 극장이란 말인가.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갈 엄두가 안 나기도 했지만 신작 초토화 상태였더랬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극장을 방문했는데,

    나름 열 체크부터 사람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있어서 안심하고 들어섰다.

    결백의 주연을 보니 신혜선이 똬악.

    신혜선은 비밀의 숲으로 떴다고 하나 비밀의 숲은 뒤늦게 넷플릭스로 시작했기에,

    나는 이 유명한 짤을 통해 먼저 접했다.

     

    여러 상황에 놀릴 때 쓰이는 짤이지만,

    가장 짠하게 쓰임새가,

    '당신의 썸녀가 당신 이외의 남자한테 하는 행동들'

    혹은 소개팅녀가 연락 안 오는 이유?

    '저렇게 좋아하느라 확인만 하고 답문을 못하는 중' 등에 반어법 쓰일 때,

    잔인한 놈들일세 하며 같이 껄껄하며 보던 짤이었다.

    당시에는 그냥저냥 한 인물이구나 했다가,

    뒤늦게 비밀의 숲에서 다시 검사로 접하게 되었네.

    크아...

    비밀의 숲은 진정 명작이로다.

    다크나이트 이창준이나 황시목의 스토리는 당연한데,

     

    내가 과몰입해서인지,

    중후반에 영은수 검사(신지혜 역)의 활약이 없어져 버린 게 확 짜증이 나버렸네.

    뭔가 활약상이 마무리되지 않아서 뭔가 찜찜한 기분을 가지며 비밀의 숲은 그렇게 끝냈다.

    늘상 시즌 2를 기대하고 있지만 나오질 않고 말이다.

    그런데,

    어랏,

    어느 날 영화 결백 트레일러를 봤는데 엇,

    오...

    영 검사!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는 뭐 나쁘지 않은데 내 멋대로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혼자 멋대로 영 검사를 떠올리며 비밀의 숲의 재림이라 되는 것 마냥 두근두근.

    그래서인가,

    기대보다 실망을 하려다가 기대치를 다시 보정해서 생각해보면 뭐 나쁘진 않았어라는 느낌이다.

    # 도미노로 비유하자면

     

    비밀의 숲의 신지혜가 법조인으로 나왔단 이유만으로,

    혼자 급발진하며 비밀의 숲 시즌 2라도 기대해 버리지만 않았어도.

    너무 큰 기대한 내 잘못이긴 한데,

    초반에 들어가며 펼쳐지는 재료들이 준 몰입감에 기대를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비해 갈수록 아쉬움이 없지 않아있다.

    스릴러 법정 장르 스토리 전개를 도미노로 비유하자면,

    초반에 세워진 블록들을 보면 기대를 잔득하게 된다.

    대망의 첫 블록이 탁하고 넘어진다.

    블록들이 촤르르르르 매끄럽게 쓰러지는 모습에 기대감이 한껏 오른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도미노가 끊어진다.

    블록 간의 거리도 있거나 빠진 부분이 있다.

    멈춰진 도미노는 억지로 외부에서 다시 쓰러트려 이어가게 만든 느낌이다.

    이런 외부의 손이 들어와 블록을 치면 도미노의 흥이 깨지겠지만,

    배우들 연기가 워낙들 출중하다 보니 끊어진 도미노를 다시 쓰러트려서 이야기가 이어가게 하는 것에 대해서,

    '그래 뭐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하며 넘어가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겠다.

    도미노가 중후반 막판으로 촤르르르 하며 달리는데 갑자기 색감이 좀 안 맞는 느낌의 한국적인 블록들이 우두두두두 나오기 시작한다.

    어랏 좀 애매한데.

    우리 잘 알잖아 되게 한국적인 요소,

    배경음 음악부터 구슬프게 퍼지며 사랑, 그리움 그리고 증오가 황금 비율로 섞인 대사와 표정들.

    이때 즈음 좌석 몇몇 곳에서는 훌쩍 소리가 나오긴 했다만.

    굉장히 띄엄 띄엄 산발적으로 나오는 것을 봐서는 한국적인 블록들이 도미노 판을 제대로 압도하지 못했으리라.

    다 펼쳐진 도미노가 만든 그림을 다시 보면 ‘아 조금 아쉽네’

    무엇인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것보다,

    무엇인가를 더덜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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