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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vs 로빈 후드 도박사들일반 정보 2024. 1. 30. 01:54
# 어이가 없네
경제 기사에 이런 타이틀이 올라왔다.
버핏은 멍청이... 내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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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지금 나보다 워런 버핏이 더 낫다고는 아무도 주장할 수 없다. 내가 그보다 낫다. 이건 팩트이다
뭐야 누구야 이런 근거 없는 패기 넘치는 자신감은?
데이브 포트노이가 그랬다고?
넌 누구냐?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포츠 도박사이트 바스툴 스포츠 창업자인 데이브 포트노이는 8일 트윗에서 버핏을 비웃었다. 버핏이 코로나19 기간 항공주를 전량 매각한 점이 또 다시 '안주'가 됐다.
나의 첫 반응은...
버핏이 이런 도박사한테 이런 소리 듣는 시대인건가?
투자 무림 세계에 사파가 득세하는 시대가 되었구나.
'데이 트레이더 데이비'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포트노이는 이날 자신이 어떻게 하루만에 30만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는지 공개하고 자신도 너무 일찍 팔고 나와 더 큰 돈을 만질 기회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포트노이는 트위터에서 "나는 그저 돈을 찍어내고 있다"면서 "모든 항공주가 매일 20%씩 오르는데 왜 차익실현에 나서느냐"고 자신의 섣부른 매각을 후회했다.
나는 그것보다 도대체 스포츠 도박사의 발언까지 신문에 실어줄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뭔 이유가 있으려나 하고 말이다.
좀 찾아보니 나름 이유가 있었다.
양키 동학개미 운동의 큰 세력 중 하나가 스포츠 도박사들이었다고 하네.
코로나19 주식시장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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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 중심에 스포츠 도박사들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들이 취소되자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고, 개미들을 이끌며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
스포츠가 경기들이 취소되면서 이런 식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구나.
이들은 버핏이 버린 카드인 항공주들을 비롯해 폭락한 주식들을 대거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도박사들과 개미들이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돈이라는 게 확실히 어디 쌓이는 스톡(Stock) 개념보다는 플로(Flow) 개념으로 끊임없이 흐르며 영향을 주는구나 다시금 느껴진다.
스포츠 경기 안 하니 도박 사업이 당분간 죽겠다가 아니고,
그 돈이 도박이 아닌 가장 유사한 개념을 가진 생태계에 유입되는 것이다.
이래서 스포츠 도박사인 데이비드 포트노이의 얘기가 신문에 나오나 보다.
트위터에서 '데이 트레이더 데이비'로 알려져 있는 바스툴 스포츠의 도박사 데이비드 포트노이는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투자쇼는 트위터에서 한번에 수백만명이 접속해 지켜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시간 투자쇼 같은 곳에 수백만 명이 접속하는 상황이라면,
이 양반 리딩이 실제로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겠구나.
# 의문의 한 조각
양키 동학 개미 운동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의아했다.
우리나라는 원래 하이 리스크 개미들 역사가 유구했기 때문에 개미 운동이 낯설지 않았는데,
미국 주식을 오래 봐왔지만 개인 수급이 그렇게까지 뉴스로 나올 정도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미국 쪽은 개미들이 주식하기 편한 환경도 아니었다.
이 조각은 로빈후드라는 온라인 주식매매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해소되었다.
로빈후드는 2013년 스탠퍼드대학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가 창업한 핀테크 회사로 '금융업계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있다. 2014년 첫 앱을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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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는 주식 거래시 건당 적게는 4달러95센트에서 6달러95센트를 중개 수수료로 지불하던 상황에서 무료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에 능숙한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모았고, 로빈후드가 월스트리트에 촉발시킨 저가 수수료 경쟁은 JP모건체이스, TD아메리트레이드와 같은 공룡 금융회사들도 수수료를 낮추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원래 주식 거래당 거의 6,000~8,500원이었다.
거래 금액도 아니고 건당이었다.
우리나라는 거의 신경 안 써도 될 정도로 미미하잖아.
무료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양키 개미들의 시대가 열린 거지 뭐.
그래서 우리는 동학개미운동,
얘들은 로빈후드라고 한다더라.
여하튼 최근 투자 대가들의 조정이 온다, 거품이다 말이 무색하게 올랐다.
진짜 금융인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아무리 봐도 오를 이유가 없는 오르고 있고,
그렇다고 금융 기관에서 근거 없이 투자할 수도 없고 말이다.
개인이야 베팅하자 하면서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기관은 근거 없이 하기가 참 어렵다.
기사를 보니,
현재 미국에서 로빈후드 개미 vs 월스트리트간의 3판에 대해 잘 정리해 놓았네.
# Round 1, 항공주
우선 버핏과 항공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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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버핏은 화상회의로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보유 중이던 4대 항공사 지분 모두를 매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시기 로빈후드 투자자들과 포트노이는 항공주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이는 US 글로벌 제트 상장지수펀드(ETF) 상승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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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항공주들을 모두 매각했다고 공개한 뒤 제트 ETF는 55% 폭등했다.
# Round 2, 허츠 정리 매매
5월 후반 아이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허츠 지분 전략을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매각가는 주당 평균 72센트. 아이칸은 18억달러 이상을 손해봤다.
허츠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해 주가가 대폭락했다.
그러나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허츠 파산절차 과정에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허츠 주식을 갖고 있던 개미들은 파산보호 절차가 시작된 뒤 허츠 지분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아이칸이 주당 72센트에 허츠 주식을 내다 판 뒤 허츠 주가는 400% 넘게 폭등했다.
# Round 3, 드러큰밀러의 전망
5월 중반 이들은 각각 CNBC 인터뷰, 뉴욕 경제클럽 연설 등에서 주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드러큰밀러는 시장의 위험보상 프로파일이 자신이 겪은 것 가운데 최악이라고 주장했고, 테퍼는 사상 2번째로 고평가된 주식시장이라고 우려했다. 팰리햅티야는 주가가 '빌어먹게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전설적 투자자의 경고가 무색하게 개미들은 주식을 사모았다.
로빈트랙에 따르면 이들의 경고가 나온 5월 중반 이후 1만2000여 로빈후드 계정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ETF SPY를 매수한 규모가 10만에 육박했다.
이후 S&P500 지수가 15% 상승했고, 드러큰밀러는 8일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로 자신이 "초라해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한 시장이다.
그런데 이 정도로 긍정 에너지가 넘치면 슬슬 하락 압력에 취약해질 시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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