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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개미운동, 주식 시장에서의 개미집단에 대한 달라져야할 시선
    일반 정보 2024. 1. 30. 01:52
     
     

    # 동학개미운동

    우리나라 증시가 반등하는 힘의 원천 중 하나는 동학개미운동일 것이다.

    이런 불안한 경제 상황과 실제로 토해내는 불안한 경제지표를 무시하면서,

    과감히 주식 투자하는 기관은 많지 않을 터.

    물론 소심하게 하겠지.

    금융권 사람들은 개미 형님들에게 절해야 할 판이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반등한 배경에는 외국인 투매에 맞선 '동학개미운동'이 있었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개미(개인)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폭락장에 대거 뛰어들어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당국도 정말 고마울 것이다.

    이 와중에 증시가 개박살나고 있었으면 경제주체들은 후덜덜하고 있었으리.

    우리도 그렇잖어 증시가 뭔가 잘나가니,

    우울한 경제지표는 눈에 안 들어오고,

    행복 회로 풀가동!

    개인투자의 힘은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개미들의 증시 진군(進軍)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6일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는 '동학개미', 미국에는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자들은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지만 향후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일본도.

    베트남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증권기록센터(VSD)에 따르면 지난 1월 9727개였던 신규 주식 계좌수는 2월 1만8214개, 3월 3만1832개, 4월 3만6652개로 급증했다. 베트남 VN 지수는 3월 24일 연저점(659.21)을 기록한 이후 29.9%가량 상승했다. 일본 역시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이 메우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런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고 하는데,

    전문가라고 해야 금융 전문가겠지 뭐.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기관투자자에 밀려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움직이는 파워 집단으로 성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 과열된 투자 열기는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팽히 맞선다.

    대부분 기관이나 전문가들은 후자일 것이다.

    아무래도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개인보다 못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오만하고 거만한 문제는 아니다.

    돈 받고 일하면 프로다.

    프로한테 아마추어보다 못하다고 하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긴다.

    물론 짬밥 먹은 사람 중에는 금융의 혼돈세계를 겪으며 달관하면,

    혼돈스러운 금융 시장 앞에서 개인이나 기관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개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집단을 구별해서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 집단 간의 상호작용

     

    과거의 개미와 지금의 개미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집단은 집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심 탈렙의 스킨 인 더 게임을 인용해 보자면.

    집단은 집단으로서 이해해야 한다. 열 명으로 구성된 집단과 39만 5,435명으로 구성된 집단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아예 종이 다르다고 봐도 된다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김원호 저

    물론 과거에도 개미군단은 있었는데,

    지금의 개미군단만큼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했을까 의문이다.

    무슨 의미냐면,

    지금 유튜브나 SNS의 발달과 영향도 아래 있는 개미군단과,

    과거 산발적으로 정보를 찾아서 움직인 개미군단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단의 규모가 달라지면 집단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수준도 달라진다. 따라서 특정한 규모 집단의 평균으로 규모가 다른 집단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하게 마련이다. 수학에서는 이를 ‘차원의 저주’curse of dimensionality라 부른다.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김원호 저

    집단의 규모가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

    예전에는 소규모 집단이 여러 개 합쳐진 개미였다면,

    지금은 IT의 발달로 집단 경험과 기억을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개미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때문에 균질한 대규모 집단 속에 상호 작용 수준이 과거와 월등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개미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개미의 동력이 다르다는 의미에 가깝다.

    전문가들이 주식 개미군단을 볼 때는,

    개인 투자자의 성향을 기초로 하여 그것을 선형적으로 확대해서 해석하였다.

    즉,

    10이라는 능력의 개미가 10,000명 있으면,

    그냥 그 집단은 100,000이라는 숫자로 보는 것 말이다.

    하지만 초연결 시대에는 과연 그럴까 싶다.

    한 개체의 유전적 구성을 이해한다고 해서 해당 개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소규모 집단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사하고 그것을 대규모 집단으로 확장하는 식의 접근은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을 때나 의미를 갖는다.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김원호 저

    특히 나심 탈렙의 다음 문장은 주식 시장을 바라볼 때 늘 고민하게 만든다.

    개인 수준에서의 이상 행동은 ‘비이성적’이라고 할 만한 행동이더라도 집단 수준에서의 효율적인 작용을 위해 필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김원호 저

     

    # 허츠 사태

    허츠는 이런 개인 덕분에 생명 연장의 꿈을 꿀 수 있었다.

    개미들의 공격적인 허츠 주식 매수는 정말 특이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파산보호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의 주식은 대개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식 발행은 선택 가능한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산에서 벗어나려면 자금이 필요해.

    주식은 자금 조달 통로이긴 해.

    하지만 파산하면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되거든.

    누가 주식을 사겠어.

    그러므로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회사는 신주 발행할 생각조차 안 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

    그런데,

    개인들의 파워풀한 베팅 덕에 신주 발행을 할 수 있게 되었네.

    파산보호 절차가 진행 중인 허츠가 신주 발행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허츠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

    허츠 주가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나흘 뒤인 지난달 26일 주당 40센트로 바닥을 친 뒤 빠르게 올랐다.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무료 주식거래앱 '로빈후드'를 통해 허츠 주식 저가 매수하면서다. 로빈후드를 통해 허츠 주식을 보유한 이들은 지난 10일 기준 15만9000명으로 한달 새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허츠의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장중 6.1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이건 뭔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할 것 같다.

    개잡주 사는 거야 그렇다 치는데,

    개잡주에 대한 수요로 인해 정말 자본 조달이 가능하게 되어버렸으니.

    뭐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이 순간은 개인들이 기관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은 맞다.

    인정?

    ㅆ인정!

    소시에테제네랄(SG)은 로빈후드 투자자에 대해 "그들이 시장의 바닥을 외친 것은 완벽한 타이밍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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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중순 로빈후드 투자자가 시장에 몰려들기 시작한 시점은 주식 매수 최고의 타이밍이었다는 게 SG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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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은 "그들에 대한 조롱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 증시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그들의 시장 복귀 시기는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그런 변화의 시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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