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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 - 코로나 백신, 90% 박보검을 바라보는 느낌일반 정보 2024. 1. 25. 02:00
# 두근두근
와우 오랜만에 묵직한 코로나 백신 관련 뉴스와 아름다운 주가!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관련 뉴스들이 주식에 돌긴 했지만,
화이자는 무게가 다르지.
쌈마이 제약회사가 아니라서 그냥 ‘이얏호! 좋은 예감!’ 이 정도로 막 발표하고 그러진 않지.
근데,
보통 독감 백신이 40~60% 정도 밖에 못 낮췄었구나.
그렇다면 화이자의 90% 결과는 미친 거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자에게 이런 뉴스가 반드시 좋은 뉴스만은 아니다.
왜냐면,
주식시장은 그냥 조증과 울증을 미친 듯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다.
카페 알바가 웃으면서 ‘어서 오세요’라는 말에,
손자 이름까지 생각하는 상상력 넘치는 모쏠같은 면도 많다.
화이자! 백신! 90%!
이 뉴스 비유하자면,
당신이 다음 주 소개팅 나가는데,
박보검 90% 닮은 남자래!
듣는 것과 비슷하다.
# 기대치 대비
주식시장은 지금 박보검 90% 닮은 남자와 소개팅할 당신과 비슷한 상황이다.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그리고 모든 준비와 마음가짐은 박보검 90% 닮은 남자라는 기대치에 설정되어 있다.
여기서 누가,
어 나 걔 봤어 90%? 음 한 80% 정도인 것 같은데.
원래 그냥 80% 박보검 하면 이얏호 할 텐데.
90%라고 했다가 누군가 80%? 70%? 이런 식으로 만 얘기해도,
어랏? 이런 생각이 든다.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지.
그리고 당일 딱 만났는데,
‘음... 박보검을 닮긴 닮았는데 뭔가 애매하다...’
만약,
반대로 아무 정도 없이 봤다 하면,
‘어랏 뭔가 박보검 닮으셨네요’라고 생각될 텐데 말이다.
딱 화이자 발표 후 주식시장이 분위기가 이렇다.
거의 백신이 나왔다는 가정하에 자산 가격 수준이 맞춰지고 있을 것이다.
조금 지나면,
백신 좋은 뉴스에 크게 반응하기 보다,
백신에 대한 아주 작은 뉴스에 흔들리게 된다.
기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에 하루 코로나 사망자가 더 늘었다는 뉴스가 크게 주가를 강타하진 않는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 예방률 90%이 아닌 70% 정도라는 뉴스에 주가가 툭툭 영향을 받는다.
부정적인 뉴스의 기준이 재설정된다.
뛰어난 트레이더들이나 투자자들은 이런 기준점 변경을 굉장히 캐치 해서 본인의 투자 의사결정 팩터를 조정할 것이다.
# 조심조심
이런 너무나 희망적인 뉴스,
다른 백신 뉴스와 달리 화이자라는 신뢰할 만한 묵직한 곳에서 한 발표한 희망적인 뉴스가 나오니,
개인적으로 좋으면서도,
아 인제 투자할 때 되게 사소한 뉴스들도 다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헤지펀드에서 네임드인 빌 애크먼 어제 이런 얘기를 했다.
그는 "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또 다시 너무 안일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초 기업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 파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가격이 오르는 파생상품을 새로 매수했다고 애크먼은 밝혔다.
물론 애크먼은 "이번 헤지(회피) 상품으로 손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계가 이제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덕분에 8개월 전과 똑같은 조건으로 걸 수 있는 환상적인 베팅의 기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나도 지금의 상승세가 이런 측면으로 다가온다.
근데,
뭐 백신 나오기 전에는 코로나가 심각해질까 또 걱정,
그전에는 또 그 전대로 걱정.
백신 나오면 백신 나오는 대로 걱정.
나처럼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 보면 걍 상승세에 재미를 못 봐.
내가 바라는 내 딸 장래희망은 금수저인데,
딸아 미안하다 이 아빠는 해줄 게 없구나.
나중에 90% 박보검 같은 남자는 만나게 해줄게.
이 아빠에게 묵직한 샷건 하나 있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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