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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태크 초보를 위한 에세이 - 증시과 펀터멘털 괴리에 차 있는 렘데시비르
    일반 정보 2024. 1. 31. 03:20
     
     

    # 감 있는 놈이 왕

    미 실업수당 청구 298만 건!

    8주 연속 폭증!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지표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주식 시장은 생각보다 해맑다.

    만약 코로나 시대가 아닌 상태에서 매일 이런 경제 지표를 만났다면,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들은 ‘아 몰라 마음대로 해’ 하며 자포자기하며 소주완 샷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오히려 코로나 시대에 모든 것이 최악이라고 인정하니,

    뭐 작은 희망 하나에도 주식은 버텨준다.

    같은 초코파이라도,

    군대 화장실에서 먹을 때와 사회에서 5성급 호텔에서 먹을 때 맛이 천지 차이 나듯 말이다.

    당연히 군대 화장실에서 먹는 게 제일지!

    이런 측면에서 주식은 참 어렵다.

    당신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경제를 공부했고,

    경제 지표 예측을 기가 막히게 잘하고 있었으면 이런 상황에 도저히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 안 날 것이다.

    각종 지표가 다 바닥으로 꼴아 박는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까지만 보면,

    경제 잘 몰라도 저점에 대규모 동학개미운동에 별생각 없이 ‘함께해요. 우리!’한 사람은 돈을 벌었거든.

    돈 벌기 게임에서는 경제신문을 스타벅스 인테리어 때 사는 사람이라도 이길 수 있다.

    경제를 잘 아는 것,

    기업을 잘 아는 것,

    주식 시장을 잘 아는 것은 분명 서로 결이 다른 스킬 셋이다.

    경제도 그다지 잘 모르고,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가 뭐 하는 지도 모르지만,

    주식 시장의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잘 타는 사람들이 있거든.

    ‘호오! 뭔가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구먼!’ 하고 얼떨결에 들어가서 돈 벌고, 말이다.

    가치투자 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히 공부하는 사람이 돈 벌겠지만,

    잡주를 하든 차티스트를 하든 감으로 투자하든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단기적으로 돈 버는 사람은 운과 감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 운도 감도 타고난 거라

    개인적으로 사실 운도 감도 타고난 것 같다.

    트레이딩 세계를 보면,

    처음 6개월에 돈 잘 버는 애와 못 버는 애가 결판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트레이딩 쪽 부서장급이나 팀장급들도 있다.

    모 증권사 프랍 트레이딩 헤드 분은,

    이건 학력과 상관없는 것 같고 6개월 시켜서 못하는 애는 아무리 공부해도 안 되는 것 같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고,

    이상하게 실수를 해도 돈 버는 운 좋은 놈이 있고,

    그냥 오를 것 같아서 사면 돈 버는 애들이 있다고.

    제목이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의 대담 같은 책이 있었는데,

    트레이더 헤드에 어떤 사람을 뽑고 실습이니까 하고 말하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운 Jot나 좋은 놈을 뽑고 싶다!’

    이놈들은 그냥 무엇을 해도 돈 번다는 것이었다.

    과거 우리나라 증권가에서도 이런 관점으로 사람을 뽑으려고 했지.

    2007년 기사를 한 번 보면.

    "끼 있는 '돌+아이'들을 찾습니다!"

    .

    '퀵마우스' 노홍철 같은 연예인 모집공고가 아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수백, 수천억을 굴릴 '트레이더'를 찾는 모집광고다.

    .

    교보증권은 지난 2005년 예비 트레이더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지식과 상관없이 오로지 '끼'와 자질만을 보기 위해 학력 조건도 아예 없앴다.

    스트레스 대응 능력, 암산능력 등 숫자감각, 집중력 등만을 평가한 결과 200명의 지원자 가운데 '끼'가 다분한 5명이 선발됐다.

    교보증권 트레이딩센터의 문찬걸 파생상품파트장은 25일 "주가연계증권(E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구조화된 상품이 아니라면 트레이딩을 하는 데 지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 보다는 트레이더로서의 '끼'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 프로게이머를 채용하려는 곳도 있었다.

     

    ‘증권가에 웬 프로게이머?’

    프로게이머가 증권가 데이트레이더(초단타 매매자)의 블루칩으로 새롭게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가 빠른 손놀림과 순발력, 체력 등 데이트레이더의 주요 덕목을 겸비한 프로게이머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영입하는 붐이 일고 있는 것.

    e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증권사가 프로게이머 출신 2명을 데이트레이더로 은밀히 고용했다. 이 증권사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주식 투자 지식과 트레이딩 기법 등을 가르친 후 실전에 투입했다. 처음에 1억원, 다음에는 3억원 하는 식으로 증권사는 트레이더들의 성적에 따라 종잣돈을 점차 늘려갔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해서 두 명이 굴린 금액은 총 100억원. 이들은 이 100억원으로 35억원을 벌었다.

    # 분석이 의미 있는 시장인가?

    기업 향후 실적이나 코로나 불확실성을 생각하면 지금 증시가 너무 희망적인 거 아닌가 싶긴 하다.

    물론 펀더멘털 관점에서 말이다.

    주식이 떨어질 이유를 분석하는 것은 의미있겠지만,

    주식이 오를 이유를 분석하는 것은 참 힘들 듯 하다.

    펀더멘털이 박살날 것은 대충 예상되니까.

    얼마나 덜 박살나냐가 증시에 희망적인 뉴스 재료일 껄.

    어차피 단타 치는 사람에게는 인천 월미도 바이킹급 변동성이 행복할 것이겠지만.

    안 그래도 월스트리트 큰 손들도 요새 초 치는 소리 하고 계시다.

    지금 뉴욕 증시는 지난 1999년 (IT 버블) 이후 두 번째로 고평가돼 있다.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창립자

    이런 얘기도.

    “(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과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증시는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패밀리오피스 대표)

    가장 큰 이슈는,

    증시 랠리와 펀더멘털 사이의 괴리이다.

    개인적으로 이 괴리에 대해 참 의구심이 든다.

    지금 증시를 떠 받치고 있는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

    렘데시비르의 가능성이 이 갭을 억지로 채워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렘데시비르 개발 일정이나 유통 일정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하방 압력이 상당할 것 같다.

    반면,

    단타 치는 사람에게는 뭐 들어갈 구간이 많아서 좋을 것 같다.

    단타 한 번도 안 해보고,

    시간 여유 있는 사람은 단타 쳐봐.

    혹시 알아 재능이 있을지.

    앞서 말했듯,

    단타나 증시 시장 분위기 감지는 감과 운이 크다.

    특히 앞으로 거품이나 괴리는 렘데시비르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할 가능성이 높으니,

    렘데시비르 하나 보고 해보는 거지 뭐.

    혹시 또 아나 당신이 감이 기똥차게 좋은 사람일지.

    나의 경우,

    여러 차례 자가 테스트해 본 결과,

    하락, 급락에 대한 감은 좋은 것 같은데 상승 바람을 참 못 탄다.

    내리막 길에서는 안전하게 잘 내려오는데,

    오르막 길을 잘 못 탄다.

    익절하는 것은 나중에 쭈욱 더 잘 가고,

    오를 것 같아서 계속 붙잡고 있으면 수익률이 개판이다.

    결국 크게 잃지도 않지만 팔자 고칠 정도로 크게 벌지 못하는 것 같다.

    젊을 때 빨리 오만 투자 기법해보고 스타일을 찾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 늙어서 자신있게 주식 투자하다가 집 날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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