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천재의 클럽 - UV의 이태원 프리덤, Electric six의 Gay bar일반 정보 2024. 1. 31. 03:21
# 졸지에 숨듣명
UV의 이태원 프리덤, Electric six의 Gay bar.
에휴 내 먼지 낀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이 두 곡,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두 곡은 졸지에 숨어서 듣는 명곡인 '숨듣명'이 되어버렸네.
이태원 프리덤은 그렇다 치고 Gay bar는 평소에도 어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애매한 제목에 아스트랄한 가사 때문에 숨어서 들었는데 말이다.
UV 노래들 마냥 블랙 유머가 있는 가사의 곡이라.
I want to take you to a gay bar
I want to take you to a gay bar
I want to take you to a gay bar, gay bar, gay bar
Let's start a war
Start a nuclear war
At the gay bar, gay bar, gay bar
Waoow!
그래도 초반에 치고 나가는 일렉기타 소리가 텐션을 바짝 올려줘서 파티에서 한 번씩 틀어주면 분위기 확 뜨지.
예전에는 친구 녀석 중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전화 오면 옆에서 이 노래 틀어버리는 장난을 했었더랬지.
"자기야 지금 어디야?"라는 대화 뒤로,
"Woow, I want to take you to a gay bar~!!!"
태영 노래방에는 이 곡이 있다.
부장님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한 곡 뽑아주면 된다.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급으로 텐션이 좋거든.
"You are a superstar at the gay bar!!!"
남자 놈들끼리 있을 때 다 같이 엿 먹어보자 불러본다.
노래방 사장님이 예쁜 사랑들 하세요 파이팅 하며 시간 더 넣어줄지도 몰라.
이 시국에는 이제는 숨듣명이다.
그나저나 이러쿵 저러쿵 답답해진다.
# 둘 다에 후했는데
클럽과 성소수자에 양쪽에 대해 관대했건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짜증 나는 마음이 들긴 하네.
클럽.
그래 나도 너무 좋아했지.
뭐 지금 클럽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태곳적 때 클럽을 좋아했지만,
지금 클럽은 예전의 나이트 역할이 된 느낌이다.
태곳적 홍대 클럽은 좀 더 아싸 느낌의 음악 마니아들이 가는 느낌이었지.
자본집약적인 대형 클럽이 형성되기 전 동네 빵집 같을 때 말이다.
음악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워낙 다양한 채널이 발달하며 하우스나 일렉 음악을 접하기 쉬워졌지만,
초창기에는 클럽에 가야 끝내주는 취향의 노래들을 접할 수 있는지.
여하튼,
연휴 중에 몇 달 만에 저녁 약속 한 번 잡아서 술 한잔했건만,
또다시 확진자가 폭증하며 나는 다시 모범 알코올 중독 치유 회원의 길로 유턴한다.
사실 게이가 문제가 아니라 클럽이 문제인 거지 뭐.
게이에 관해서는 내가 딱히 종교가 없다 보니,
종교적인 뿌리를 둔 금기는 없는지라 성소수자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꽃가루를 뿌리지도 그렇다고 돌을 던지지도 않는다랄까.
게다가,
한국에서는 8명의 감독들로 유명한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들이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같은 영화를 접하다 보니
-성소수자가 나오는 영화들-
그냥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에 중점을 둔 사랑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들이 좋다는 단지 상대가 남자였을 뿐 혹은 여자 였을 뿐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할까.
각자 알아서 사는 거지 뭐.
그냥 내 나름대로 납득하는 방식은,
성소수자가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데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그렇다면 진화론적 관점에서 관련 유전자들이 소멸했을 텐데,
시대에 따라 계속 나오는 걸 보면 DNA 안에 특정 스위치가 있고,
진화론적으로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겠지 정도.
뭐 이런 생각도 있다.
아니 남자 입장에서 게이는 우리의 우군 아닌가.
여성을 두고 경쟁률이 떨어지는 효과잖아.
본인이 경쟁에서 나가고 게다가 잠재적 경쟁자 한 명을 또 데리고 가니 말이다.
오히려 레즈비언은 남자 입장에서는 적이지.
본인이 자체와 또 다른 여성 한 명이 이탈하며,
여성 전체 모수를 떨어트리니까.
여튼,
게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시국에 클럽이라는 게 문제지 뭐.
그런데,
이상하게 특정 언론에서는 게이를 물고 늘어지대.
사실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고 코로나 방역이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는 건가?
방역 관점에서는 조합은 참 안 좋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강제 아웃팅에 대한 두려움이 자발적인 검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한다.
# 극렬한 특정 언론
이태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
바로 이태원 게이 클럽 타령하는 기사가 나왔다.
그런가 보다 하고 기사를 읽었는데,
방역이나 예방 관점보다는 뭔가 옳다구나 신나서 게이 까는 얘기에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렇게 돌을 던집시다하며 압박하면 정말 방역에 도움이 안 되지 않나?’
강제 아웃팅은 본인에게는 사회적인 죽음과 필적할 스트레스일 텐데 말이다.
벌금 몇 백만 원이 무서울까.
걍 조용히 자발적으로 검사받을 여건을 만들어야지.
왜 이리 게이 까는 기사 못 내서 안달일까.
한편으로,
근데 이 기자는 왜 이래 화가 나 있지?
코로나 시국에 클럽 간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나도 화나는데,
이 기회다 싶은지 게이에 대한 분노가 잔잔한 기사에 느껴질 정도다.
가끔 이렇게 게이에 대해서 온 힘을 다해 열렬하게 혐오하는 것을 보면,
나는 걸작 아메리칸 뷰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 영화의 압권은,
이웃집 피츠 대령이다.
이웃의 동성애 부부를 경멸하며,
자기 아들이 게이인 줄 알고 두들겨 패고 난리도 아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양반은 억압된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아들과 부인을 심하게 억압하는 상남자처럼 나왔지만,
정작 자신의 성 정체성을 누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연구도 있었네.
지난해 영국 에식스대 심리학부 연구팀의 실험 등 적지 않은 연구 결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해준다.
문화권과 남녀를 불문하고 상당수 사람들은 청소년기에 동성애적 성향을 조금씩은 경험한다.
사회나 부모가 동성애적 성향을 백안시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공동체나 부모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억압한다.
억누른 것은 반드시 다른 형태로 돌아온다.
이들은 나중에 동성애자를 보면 자신의 욕망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위협의 감정마저 느껴 더욱 경멸하고 적대시한다.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는 이렇게 탄생한다.
이들도 결국 희생자라는 게 정신분석 학자들의 입장이다.
근데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
보통 게이에 대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많은데,
꾸준히 게이 디스 쓰는 기자는 좀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다.
언제나 기승전 게이?
게다가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성소수자의 성생활에 대해 열심히 분석 기사도 쓰고 말이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내용들인데 말이다.
여튼 게이는 게이고,
게이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클럽이 문제인데.
리스키 자산 투자 관점으로 보면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 리스키 자산에 대한 이해
코로나 사태에 클럽 가는 것을 보면,
투자에서 리스키 자산과 기대 수익률에 대한 태도가 떠오른다.
사실,
클럽이나 헌팅 포차의 빅 재미는,
역시 서로 얼마나 넓고 깊은 오픈 마인드를 가졌냐와 얼마나 빠르게 마인드가 오픈 상태에 도달하느냐 일 것이다.
그런데 보자.
지금 클럽에 간 다는 것은 코로나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리스크를 감내하는 사람은 기대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뮤직 이스 마이 라이프!
저는 순수한 음악과 율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코로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위해 갑니다!
라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투자에서도 리스크 프리미엄이라는 게 있다.
내가 위험을 감내하는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기본적으로 리스크 중립이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이 시국에 클럽에 안 가겠지.
그렇다면,
이 시국에 있는 클럽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기대 수익률도 높겠지만,
무엇보다 서로 코로나 따위 개나 줘버려 스타일의 리스크 테이커들이라는 뜻이잖아.
오픈 마인드를 향하는 허들이나 진입 장벽들이 더 낮을 확률이 높지.
소위 말초신경 관점 대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겠구나.
보수적이고 난이도 높은 리스크 회피 성향 사람들은 걸러질 테니 말이다.
이건 투자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이 어마어마하면서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닙니다!라고 할 때,
코스닥 잡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일단 기대하는 수익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꼴랑 20% 먹자고 몇 천을 태워?
아니지 한 방이다.
게다가 어차피 위험 시장에 들어가기에,
이왕 신용 미수 몰빵 풀로 들어갑니다.
니가 어떻게 아냐고?
그냥 서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 때 내가 했던 짓거리를 복기하고 있다.
에휴 그런 슬픈 기억들이 좀 있다.
어째든,
코로나 사태가 또 커지니 골치 아프다.
애 아빠가 되니까 이런 리스크 상황에 상당히 예민해진다.
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소리가 나오나 보다.
애 없는 시절에는 사스고 신종 플루건 상관없이 막 살았던 거 같은데.
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을 집에 두니,
늘 상 불안하다.
'일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플레전쟁 × 인플레전쟁 (0) 2024.01.31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0, 아이디어는 끝내주는데 투자가 고민? 걍 신청해! #1 (2) 2024.01.31 넥스트라이즈 2020, 벤처 자금.hwp vs 벤처 자금.docx #2 (0) 2024.01.31 재태크 초보를 위한 에세이 - 증시과 펀터멘털 괴리에 차 있는 렘데시비르 (1) 2024.01.31 1일1깡을 하며 비를 쫓아가보는 트렌드 (1)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