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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영향 × 총균쇠 그리고 지리의 경제학일반 정보 2024. 1. 24. 02:44
# 뉴욕을 떠나는 시민들
코로나 이후,
뉴욕시를 떠난 사람이 357만 명,
뉴욕시로 들어온 사람이 350만 명,
들어온 사람 - 떠난 사람 = 7만 명.
즉,
뉴욕시 7만 명이 순 유출되었다는 뉴스다.
음.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이 7만 명 차이의 질을 보면 상당히 또 다르다.
우나캐스트의 토마스 월리 공동창업자는 로이터에 "엑소더스(탈출)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큰 여파는 뉴욕시 인구의 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다"고 말했다.
들어오는 사람들과 나가는 사람들의 면면이다.
뉴욕 맨해튼의 한 부자 동네의 이주자 연평균 소득에 대해 언급한다.
뉴욕 도심 맨해튼에서도 부유한 동네로 알려진 트라이베카를 떠난 시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만달러(약15억3000만원)로, 이 동네로 새로 유입된 인구의 연평균 소득 8만2000달러(약9000만원)와 격차가 막대했다.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까.
뉴욕시의 인구과 소득 모두 이번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뉴욕시 경제에 영구적 피해를 남길 수 있다고 월리 공동창업자는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뉴욕의 부동산과 소매업이 어떻게 적응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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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에서 도시 인구구조의 변화로 뉴욕시 명품매장은 줄고 중저가 브랜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나캐스트는 전망했다. 또, 뉴욕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중저가의 소형 주택을 더 많이 지을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씁쓸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은 임대료로 팍팍한데,
최고급 지역에 사는 부유층은 버글거리는 뉴욕에서 벗어나고 있다.
뉴욕부동산중개업체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올 2~7월 금융가와 같은 최고급 지역의 고가 주택 공실률은 높아졌지만, 중저가 주택의 임대료는 계속 올랐다.
이 뉴스 하나만 가지고는 그러려니 했을텐데,
얼마전에 이런 뉴스들도 좀 접했다.
# 실리콘 밸리 안녕
얼마전,
이런 뉴스를 접했다.
두둥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1일(현지시각) 본사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텍사스 휴스턴으로 이전한다고 밝히자 실리콘밸리가 들썩였다. 실리콘밸리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기업의 이탈이 IT 디아스포라(Diaspora· 집단 이주)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휴렛팩커드는 어찌보면 실리콘밸리를 실리콘밸리로 만든 회사다.
과거에 실리콘밸리 지역은 그냥 뭐랄까 애매한 곳?
일자리 없는 그런 동네였었는데,
휴렛팩커드를 필두로 터를 잡으면서 지금의 실리콘 밸리가 되었다.
그런 휴렛팩커드가 실리콘밸리 빠이빠이,
헬로우 텍사스!
두둥
휴렛팩커드 뿐이랴.
미국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가운데 하나인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텍사스주 이전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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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너마저.
그래 원인이 뭐냐고?
세금이 한몫한다.
캘리포니아가 세금이 좀 헤비 하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도 본사 이전 사유가 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개인 소득세는 전체 소득의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자본 이득도 유사한 세율로 과세한다. 반면 텍사스주는 개인이나 기업이 올린 소득에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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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직원들의 높은 생활비와 교통난에 따른 통근 어려움, 주택난 등도 본사 이전 사유가 됐다는 것이 외신 해석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캘리포니아가 세금을 갑자기 오른 것도 아니요.
텍사스가 갑자기 세금을 내린 것도 아니다.
이렇게 비싼 세금과 높은 물가를 감수하고도 실리콘밸리에 버틴 것은 다름 아닌 집약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 인력, 자본,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에,
성공을 하려면 실리콘밸리에 가야 하고,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훨씬 큰 이익이 있기에 기업들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기술이 발달하면,
다들 원격으로 일할 거라는 미래상은 틀렸다고 결론이 날 때 즈음.
두둥.
코로나.
정말 코로나가 어마어마하긴 하다.
휴렛팩커드나 오라클 등 여러 기업이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는 이유는,
유연 근무제와 재택근무다.
사실 기업들은 감히 재택근무 전격적으로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생산성도 의심되고 과연 효율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니미 씨앙!' 하면서 강제로 해보니.
어랏?
생각보다 생산성이 나쁘지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대부분이 내년 6월 전에는 사무실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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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직원들과 가진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경험이 원격근무에 대해 더욱 유연한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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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면 협력 작업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산성과 실적 손상 없이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재택근무자도 삶이 꽤나 만족스럽더이다 하고 말이다.
덕분에 도시 중심에서 나가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설문조사에선 도쿄 23구(도쿄의 실질적 도심)의 36%가 도쿄를 벗어나 생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방 이주 희망자 가운데 재택근무 경험자가 특히 두드러진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뚜렷하게 보인다”는 게 일본 현지 전문가의 얘기다.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미국에서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하네.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뉴욕은 팬데믹 상황에서 최소 30만 명의 주민이 떠났고 샌프란시스코에선 9만 개 이상의 주소가 변경됐다. LA, 시카고 등에서도 주민들이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미국 남부의 내슈빌과 라스베이거스, 오스틴, 피닉스 등에선 인구 유입세가 뚜렷하다. 주로 재택근무자의 대도시 이탈이 확연하다. 이들은 정보기술(IT) 업종이나 사무직 등 고학력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기술근로자의 3분의 2가 시애틀이나 뉴욕을 떠날 것이라는 설문조사도 있다.
새삼 코로나로 사람들이 기술 억지로라도 받아들이게 하는 모습을 보면,
왜 제라드 다이아몬드가 '총, 균, 쇠'라는 책을 썼는지,
특히 균이란 게 얼마나 인류의 지형도에 영향을 새삼 공감하게 된다.
아,
물론 머릿속으로 당연히 그래 전염병이 세상을 바꿨겠지 했지만,
내 눈앞에서 실제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니 대단히 놀랍긴 하다.
문득,
어차피 서울 집값 잡기도 힘들고,
또 이렇게 힘들다면,
기업들에게 좀 더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주어 재택근무를 빠르게 확산이라도 시켰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람들이 주거에 대한 다른 대안이라도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어차피 직장 거리에서 벗어나면 이제는 학군 일 텐데,
지역에 직장을 만드는 것보다는 학군을 만드는 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 실험들
과거 시골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를 보면,
수요가 없는 것 같지도 않고.
2020년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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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촌 살리기와 인구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하초가 지역에서 학생 모집에 한계가 있자 전국을 대상으로 '아이토피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연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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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초의 작은학교 살리기가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 유토피아' 실현 구상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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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교측은 전입 학부모들에게 빈집을 제공하고,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인 함양에 있는 에디슨모터스(회장 강영권)가 학부모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영어특성화 교육을 받으며 전교생이 매년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 전교생 전원이 장학금도 받게 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원래 직장일 텐데,
재택근무가 자유로우면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회사들은 직원들 모니터 지원이라도 좀 하면 안 될까.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가장 싸게 올리는 방법은 모니터 같은데.
이런 모니터 하나 사고 싶다.
나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집에서 어떤 일을 할 때 효율이 굉장히 좋은데,
생각해 보면,
게임하려고 산 큰 모니터 덕에,
보서 쓸 때 한 번에 여러 가지 자료를 띄우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회사에 빨리들 건의하시길.
정말 생산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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