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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또 다른 의미 × 블랙 위도우는 덤일반 정보 2024. 1. 20. 02:43
# 블랙 위도우
블랙 위도우.
마블 영화라지만,
영웅의 능력 면을 봤을 때 기대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블랙 위도우는 천둥을 내리꽂는 토르 같지도 않고,
자동차를 종이접기 하는 헐크도 아니요,
스파이더 맨처럼 뉴욕을 위아래로 날아다니지도 못하고 말이다.
뭔가 헐크와 썸 좀 타기도 한 것 같고,
캡틴 아메리카와 묘한 관계였던 거 같다가,
물론 마지막에 엔드 게임에 소올 스톤을 위한 크윽...
하지만,
그런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라,
액션 영화로서 기대치는 좀 낮은 편이었다.
물론,
스칼렛 요한슨이라고 쓰고 싶은데 위에 조핸슨이라고 나와있네.
그래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지만 스칼렛 요한슨을 눈으로 보고,
그녀의 저음을 듣는 것 하나만으로 볼 의미가 있지.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 하기 전에,
두 가지 영화로 뇌리 팍팍 박혀있다.
하나는 판타스틱 소녀 백서.
오래돼서 내용도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스칼렛 요한슨이 워낙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서 기억에 남았고,
또 영화 전반에 흐르는 블루스가 좋았다 정도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글 제목도 좀 애매한,
사랑도 통역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스칼렛 요한슨의 리즈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그 리즈 시절 외모에 빠지는 데 영화 자체가 방해가 될 정도로,
영화 자체가 상당히 좋았다.
이러다가 갑자기 블랙 위도우로 딱 나오니 '뭐야?'가 먼저 튀어나왔다.
일단 스칼렛 요한슨은 내 기준에 연기파로 인식되어 있는데,
갑자기 액션배우 등장하니...
아! 너무 좋아!
홍상수 영화에만 나오던 김민희가 갑자기 SF영화의 액션 총잡이 주인공으로 나온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아이언맨 2 첫 등장 신 다시 찾아보니 세월이여...
# 주도권이 없는 극장에서
블랙 위도우 영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블랙 위도우 때문에 극장에 간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요새 극장은 혼자 간다.
소위 혼영이다.
코로나 시대에 아이를 데리고 가기도 그렇고,
와이프는 특정 장르만 좋아하는지라 특별히 극장을 가진 않는다.
나 역시 넷플릭스나 기타 많은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지라,
꼭 극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위 시시한 영화도 극장에서 보려고 한다.
뭐랄까.
주도권을 잃은 상태에서 멍하니 영상을 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요새 난 유튜브 때문에 고민이다.
유튜브에 중독된 게 고민이 아니다.
주말에 유튜브, 넷플릭스를 3시간 4시간씩 보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니다.
빨리 감기, 15초 넘기기 없이 못 보는 게 문제다.
어느 순간부터,
영상을 온전히 보질 못한다.
1시간짜리 영상은 40분 이내로 본다.
조금만 지루하면 계속 넘기기를 한다.
요새는 티브이조차 보기가 답답하다.
아우 빨리 넘기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다리라도 떨게 된다.
빨리 넘기기를 한다는 것은,
영상을 끊임없이 판단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어랏 지루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빨리 넘기기!!!
어랏 결과를 빨리 알고 싶은데,
빨리 넘기기!!!
느릿느릿하고 지루한 장면 역시 영화의 한 흐름일 텐데.
이렇게 보는 것은 마치 초코칩 아이스크림에서 초코칩만 빼 먹는 골이다.
차라리 티브이가 바보상자로서 기능을 제대로 했을 때가 그리울 정도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극장에 가게 되었다.
최소한 극장에 있으면 빨리 넘기기, 15초 넘기기는 진작에 포기하고,
몸을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차분한 마음으로 영화에 빠지게 된다.
러닝타임 그 순간에 현실에서 스크린으로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영상의 시간에 대한 주도권이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아주 편하니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극장 멍 때리며 보기를 거치며 생각한 것은,
10초 넘기기, 빨리 감기가 있는 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것으로 정신적인 이완이 되질 않는구나 싶다.
매초 끊임없이 넘길까 말까 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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