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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천재의 잡담 - 서울 전 시장 관련 이야기들, 지인과 인도 커리 먹다가 문득 나온
    일반 정보 2024. 1. 28. 01:17
     
     

    # 광화문 신고식

    광화문 신고식 할 겸 지인과 점심을 했다.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 흘러 두둥 서울 전 시장 얘기까지 나왔다.

    뭐 나야 정치적인 금기는 없기 때문에 보수든 진보든 어느 쪽 얘기가 딱히 거슬리거나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난 이 일이 있는 후에 댓글이라든지 주변 얘기라든지 등을 들으며 두 가지 점에서 좀 놀라웠다.

    먼저,

    서울 전 시장이 이 정도로 욕먹고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먼저 놀랐다.

    물론 극단적인 사람들이겠지만 진심으로 댓글 창에서 대축제를 벌이고 있더라고.

    그리고 반대로 또 놀란 것은,

    서울 전 시장이 이 정도로 진성 팬이 많았나 또 놀랐다.

    내가 팬덤이 많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극렬한 지지자는 피해자를 오히려 역으로 디스 하는 거 보며,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 많았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양방으로 좀 놀랐다고 얘기했다.

    # 성추행 의혹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는 말.

    나는 성추행이나 이런 쪽은 어떻게 살아왔든지 ‘그럴 사람이 아닌데...’가 통하지 않는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누구를 두들겨 팼대,

    사기를 쳤대,

    칼로 찔렀대,

    귀중품을 훔쳤대,

    같은 일은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할 수 있지만,

    성 관련 문제는 진짜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직 내에서도 정말 멀쩡하고 자기 관리 잘해오던 사람이 한순간에 성 추문으로 댕강하는 걸 보게 된다.

    이상하게,

    내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봤던 사건을 보면,

    딱 봐도 음흉한 게 사고 치게 생긴 사람보다 예상외 인물이 등판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애초에 음흉하거나 사고 치게 생긴 사람은 경계를 해서 그런 건가.

    동시의 나에게도 굉장히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왜 전도 유명한 사람이,

    잃을 게 많은 사람이,

    정말 그런 어이없는 성희롱이 얼마나 큰 쾌락을 준다고 자기 인생을 통째로 거는 거지?

    내가 이해가 안 가니 막연하게 공포로 다가온다.

    마치 치매 환자를 보는 기분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순간 치매가 발병하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

    나이 더 먹으면 제어가 안되는 시점이 오는 건가?

    막말로 안희정이나 오거돈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내 나이 때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뭐 나도 훨씬 자기관리도 잘되고 잘 살아왔겠지,

    그런 사람도 나이 먹고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데,

    나는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 건가?

    마치 치매같이 내 의지와 상관없는 그런 종류 무엇인 건가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

    여하튼 지인에게 이러이러해서 사실 오싹하다고 했다.

    # 제발 오바 좀!

    불과 몇 년 안되었다.

    회식 때 부서장 양옆 그리고 바로 앞에 성격 활달한 여직원 지정석처럼 미리 정해놓았던 이상한 문화가 있었던 때가 말이다.

    회식 주관하는 사람은 부서장을 호위하는 삼각편대 편성이 회식 분위기의 승부처로 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불과 몇 년 전이다.

    부서장이 삼각편대를 요청했을까?

    물론 요청하면 꽃이 만'개'한 '세끼'지만,

    그것보다 더 한 놈이 혼자서 과잉 충성 자가발전하는 양반들이다.

    지혼자 신나서 이렇게 하면 부서장이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내 뇌 망상을 펼치는 비서실장 같은 사람들 말이다.

    아래 그런 내용에 관한 기사가 있다.

    피해 내용과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시·도청을 넘어 반복적으로 터져나온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울부짖음에는 우리 사회가 직시해야 할 사회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 세 사건의 씨줄과 날줄이 맞닿는 지점을 열쇳말 세 개로 짚어본다.

    키위드는 심기 보좌, 조직의 묵인, 제도 불신이다.

    ① 심기 보좌

    7월16일 피해자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추가로 내어 “(서울시장) 비서 업무 성격은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으로 구성됐으며 비서 평가와 교체 여부 역시 이를 중심으로 정해졌다”고 사례를 들어 밝혔다. 예컨대 박 시장이 “평소 1시간 넘게 (마라톤을) 뛰는데 여성 비서가 함께 뛰면 50분 안에 들어온다며 주말 새벽에 나오도록 요구”하고, “시장의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원하는 답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공무원)이 비서에게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암묵적, 명시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이를 “심기 보좌 혹은 ‘기쁨조’와 같은 역할”이라고 이름 붙였다.

    .​

    2000년대 이후 지자체장 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ㄱ씨는 “처음엔 시도 때도 없이 부름에 응해야 하는 구조가 이해되지 않았으나 ‘모든 사람이 노(No)라고 할 때, 비서는 예스(Yes)라고 말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계속 듣다보니 세뇌되듯 관행에 순응하게 됐다”

     

    ② 조직의 묵인

    지자체장 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ㄱ씨는 “인사권은 지자체장에게 있고, 이러한 지자체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은 삼성그룹으로 치면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이다. 소속 직원들은 국·과장급보다 영향력이 크고 공무원들도 선호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사정을 자세히 알 순 없지만 비서실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시는 수장과 조직에 누를 끼친다고 생각하므로 성폭력 사건도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③ 제도 불신

    안희정 전 지사가 사임한 직후인 2018년 3월 충남도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충남도 공무원은 “전담기구 등 제도가 아무리 잘 마련돼 있어도 도지사가 절대 권력인 폐쇄적, 수직적 분위기에서는 불이익을 우려해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급 인사권자의 없는 개념과 이런한 배경 속에서,

    혼자 오버해서 완장질 하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며 답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듯하다.

    최근 유명하신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의 인터뷰가 가장 내 뷰와 비슷하다.

    # 교수님이 말하시길

    “경찰에 신고를 하는 즉시 사실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된다. 그런 부분조차 인정을 안 해주면서, 피해 사실을 일종의 음모처럼 몰고 가는 태도는 매우 잘못”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경찰에 절도를 당했다고 신고를 하면 그때부터 절도 피해자가 되는 거고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하면 사기 피해자가 되는데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신고를 하면 왜 피해자가 안 되고 피해호소인이 돼야 하는 건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자격요건이 필요한 건지 심지어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참 괴이한 현상들”

    개인적으로도 피해 호소인이라는 명칭이 참 애매하다고 생각이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적법한 절차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입증의 과정을 거쳐야만 유무죄가 가려지는 아주 좋은 사법절차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만으로 무엇이 이뤄지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2차 피해, 2차 가해행위를 계속하고 있는지”라며 “굉장히 누적된 우리나라의 성범죄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의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

    “왜 4년 동안 가만있었느냐” “평소 매우 활달하게 근무를 했고 서울시장을 특히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등의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위계나 위력이 있는, 장기간 동안 근무를 함께해야 조직에서는 피해자가 쉽게 고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사가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생업을 포기할 각오가 아니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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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더군다나 주변에 굉장히 많은 일종의 방패 비슷한 많은 동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그분들과 모두 싸워야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시간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주변에 굉장히 많은 일종의 방패 비슷한 많은 동료’ 이 부분에 나 역시 많은 생각이 들게된다.

    나는 직장 생활 통틀어서 약간 특이하게,

    업무 라인상 주니어 혹은 함께 일하는 동일업무 페어, 부사수가 거의 여성이었다.

    만약 과거에 주니어가 나한테 우리 부서장이 밤에 자꾸 애매한 카톡을 보낸다고 하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게다가 과거 모든 사람들의 롤모델이던 부서장을 대입하여 상상해보면,

    나도 별수 없이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일종의 방패로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방패가 아니였을지라도,

    내가 부서장 직무실을 박차고 들어가 따지지도 못했을테니 결국 휘두르지 못하는 이 다 빠진 녹슨 칼 정도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정말 절망에 가까운 어려운 일이겠구나 싶다.

    이 교수는 “(박원순 시장은)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고 엇갈린 반응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추모하는 것과는 별개로 피해를 당한 분의 피해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새 딸바보, 딸천재들이 늘면서,

    조직내에 성추문이 발생하면 30, 40대 남자 과차장급까지 더 격분하는 경우가 많다.

    내 지인 얘기들어도 어떤 부서장이 이런 이슈로 징계를 받았는데,

    징계가 너무 가볍게 여긴 그런 30, 40대 과차장급들이 노조와 인사부에 강력하게 항의한 사례나,

    그런 쉐끼 인생 Jot되게 해야한다며 이직했는데도 이전 회사 문제 증언하겠다고 참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꼰대 문화의 19세기 파리같이 융성한 동네는 ‘여전히’ ’여전’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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