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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부산행의 반도일반 정보 2024. 1. 29. 03:09
# 반도라지만
오호 영화 반도 100만 명 돌파!
덕분에 영화에 대해 좀 마음 편하게 툴툴 거릴 수 있겠네.
극장가도 힘든데 영화까지 폭망하고 있으면 뭐 나 까지 보태긴 좀 그렇잖어.
아마 너도 나도 ‘부산행의 반도’ 같은 드립치기 바쁠 것이다.
여튼 뭐 한 넘어 아시아도 오프닝 신기록이라고 하니 축하혀.
일단 뭐 많은 사람이 그랬겠지만,
부산행의 후속이라는 거 하나 만으로 기대가 만빵이었지.
부산행 이후 대박살 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소 좀비물이다.
평점만 보면 뭐 호평과 혹평이 난타전을 벌리고 있다.
혹평 쪽이 좀 더 유효 펀치들이 많이 들어가는 모양새인데,
부산행이 워낙 꽤 괜찮은 명작이었잖어.
그러다보니 반도에 대한 기대가 컸었던지라 더 그렇다.
# 혹평 속 선방 포인트
일단 부산행의 후속이라지만,
장르 자체는 좀 다르다.
부산행은 액션에 스릴러 냄새가 진했다면,
반도는 망설임 없이 액션 장르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보면 뭐 또 나름 재미가 있다.
반도식 좀비 매드맥스 영화랄까.
좀 특이한 부분은 좀비 영화지만,
좀비가 이 지옥을 더 악화시키는 존재가 아니다.
이미 반도가 지옥인 상태라 좀비가 뭐 아무리 날 뛰어도 뭐 더 보탬이 안되는 세상이다.
오히려,
지옥에 적응한 인간들이 더 무섭다.
이런 영화 중 내가 가장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로드’이다.
지옥보다 더 무서운 건 지옥에 완전히 적응한 인간 말이다.
반도의 세계관을 가지고 더 어둡고 깊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뭐 15세 관람가 영화에 뒤 얘기하겠지만 신파 한 웅쿰들어간 거 보면 뭐 기대는 안한다.
다시 좀비 얘기를 하자면,
이미 지옥이라 좀비는 뭐 그 다지 이 지옥을 지옥스럽게 만드는 데 별다른 보탬이 안되지만,
와우 영화에서 장점 중 하나인 카 체이싱 장면에서 큰 변수로 작용한다.
좀비 떼의 이동,
좀비의 빛과 소리에 반응하는 속성 등으로 자도차 액션에 큰 변수들을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 좀비 변수가 있는 카 체이스 액션은 재미있었다.
이니셜 D 보는 것 마냥 짜릿 하더만.
또 좀 좋았던 부분이랄까.
악역?
김민재와 구교환 호오 좀 흥미로운 캐릭터에 가까웠다.
강동원, 이정현이야 뭐 잘하니까.
지옥 불반도에서 나름 방식으로 적응하며 즐기며 사는 모습이랄까.
아 이게 좀 더 다크한 영화로 만들었으면 정말 재미있을 요소가 많을 것 같은데 참 아쉽긴하다.
너무 15세 관람가로 만들려고 순한 맛이다 보니 좀 심심한 느낌이긴하다.
# 호평 속 에휴
뭐 또 호평들이 좀 있는데,
아 이 호평들을 다 쏴버리고 있는 게 신파다.
아~ 신파!
그놈의 신파!
내 옆자리에 커플이 앉았다.
커플 중 여성 분이 상당히 러블리하고 애교가 많은지 남자친구한테 끊임없이 말하고 리액션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리액션이 후하더라.
그런 여자 분 만저 막판 늘어지는 신파에,
-알잖어 장엄한 음악 깔리면서 느려지는 거-
한 숨을 다 쉬더라구.
어 그정도로 신파가 좀 하...
웬간해야지.
내가 과거에 영화에 쓸데없이 과몰입하고,
자의식 광잉으로 심각한 영화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당시 혈기왕성할 때 영화에 의미없는 신파가 나오면 짜증을 내며 화형대에 올려라하는 사람이었지.
나이 먹고 보니 에휴 뭔 지적허영심이냐라는 생각에 한국형 신파에 대해 매우매우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웬간해야지!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감독이 얼마나 신파를 싫어하는 사람인지.
정말 싫어하고 공감을 못하기에 진짜 신파 장면들이 쌩뚱맞어.
뭐랄까.
신파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투자자들이 자꾸 넣으라고 하니 억지로 넣은 느낌?
공감을 못하니 그냥 뭔 ‘신파의 정석’ 교과서 보고 만든 듯 할 정도로.
하...
여튼 그렇다.
내가 차라리 급설사 와서 끝나기 10분 전에 영화관을 나왔으면 승자였는데 끝까지 봤다.
아니면,
뒷쪽 한 15분 흑백으로 만들고 무성영화로 처리했으면 평균 별점 반 개 이상은 올랐을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보면서 스스로 이렇게 얘기했다.
‘이런 신파가 짜증나는 것은 내가 아직 영화에 대한 겉멋이 들어서 그런거다. 스텐리 큐브릭, 레오스 카락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 필요없어! 안 짜증난다. 안 짜증난다.’
‘뛰어라 가슴이여! 공감해보자! 그래 공감 1도 못하는 것은 내가 싸이코패스다! 싸이코패스지만 괜찮지 않아! 한국 K좀비 화이팅!’
내가 그러면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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