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시장은 온갖 명분을 찾는 중인가

 

 

 

# 명분 그리고 명분

 

펀더멘탈이 영 안 좋으니 주식 시장은 온갖 명분을 만들어서 밀고 끌고 난리도 아니다.

실제로 경제 펀더멘탈과 증시 간의 괴리가 크다.

생각해봐 코로나 전 상황이라 코로나 후 상황을 생각하면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다르다.

그런데도 증시 수준을 보면 그 정도까지 차이가 안 나.

사실 모두 정신 승리하자는 꼴인데,

정신승리를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지.

지금 명분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무한 긍정일터.

‘백신만 나와봐라! 다 죽었어! 경제 바로 반등!’

그러다 보니,

뭐 아주 조그마한 조각에도 온갖 망상을 펼친다.

마치,

카페 예쁜 알바가 당신에게 친절하게 ‘어서 오세요, 무엇을 드시겠어요’ 한 마디에,

혼자서 풋풋한 연애,

격정적인 청혼,

봄날 같은 결혼,

기적 같은 출산,

따뜻한 햇살 아래 손자 손녀와 함께 공원을 걷는 나에 대해 망상을 하는 꼴이다.

얼마 전,

모더나 백신치료제 가능성! 이라는 기사도 그렇다.

이런 뉴스가 경제 세션, 경제신문에서 대서특필하는 걸 보고,

아, 이거 또 설레발인가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이런 뉴스는 의학 관련 전문 매체에서 나와야 하는 데 경제신문에서 더 난리니까.

아니나 다를까.

곧 의료 전문지 스탯(STAT)에서 말하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가 유효성 판단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이터 충분치 않어!

모더나가 전일 보도자료로 공개한 소규모 초기 안전성 시험 자료로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의 백신 투약 반응에 대한 자료와 중화항체가 형성된 8명의 나이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취약한 만큼 시험 참가자의 나이 정보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매우 중요한 정보는 없음!

또 모더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관련 논평이 없다는 점,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결국, 그 정도의 대단한 뉴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 의료 쪽 관계자들이 보면 기가 막힐 것이다.

아니 주식시장이 아사리판도 아니고 겨우 이런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주식 시장에 이렇게 들썩거린다고?

네, 그렇습니다.

금융인 중 하나로 죄송합니다.

주식시장이 그런 곳이고요.

그러니 뉴턴 같은 희대의 천재도 기가 막혀 했습니다.

전체의 움직임은 센티미터의 단위로까지 측정을 할 수가 있는데 주식시장에서의 인간들의 광기는 도저히 예상할 수가 없다.

여하튼,

지금 워낙 펀더멘탈과 증시 간의 괴리가 있다 보니,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진행 뉴스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들 증시 분위기만 보면 다들 무한 긍정을 하고 있어 대폭락까지는 안 오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증시는 버티면서,

그 사이 펀더멘탈이 갭을 채워야 하는데.

재태크 초보자들이 이 시기에 경험해야 할 것은,

하찮은 뉴스에 얼마나 시장이 반응하는지.

시장이 어떻게 작은 소식에도 조울증 환자처럼 격렬하게 움직이는지이다.

주식 시장의 강적들!

특히 본인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은 시장의 광기의 세례를 좀 받아야 주식 중수는 될 것이다.

‘마! 자신있나! 증시의 광인들을 좀 겪어봐야 뭐 좀 안다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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