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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택근무하며 바뀌는 부동산에 대한 생각들
    일반 정보 2024. 1. 31. 03:17
     
     

    # 큰 평수에 대한 욕망

    사실 나는 세 식구라 대형 평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대형 평수로 갈 돈이면 차라리 더 중심입지로 가야라는 생각이 확고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좀 바뀌고 있다.

    코로나가 단기에 끝날 것 같지도 않지만,

    그동안 사스, 신종코로나, 메르스를 겪으며 보니,

    점점 글로벌화로 인해 감염도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 같고,

    또 이런 일이 없으라는 법이 없으니 뭐랄까 집에서 머무는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집 안에 업무에 집중할 공간의 필요해졌고,

    온 식구가 한 공간에 머무니 그동안 불만이 없던 집이 좀 좁게 느껴진다.

    더불어 집에 테라스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런던에 머물 때 에어비앤비를 많이 이용했는데,

    영국의 집 자체는 그다지 부럽지 않았지만,

    -워낙 한국 아파트가 편하니-

    영국 집의 뒤편에 있는 Back garden이 부러웠다.

    앞에서 보면 이러한데,

    집을 가로질러 뒤쪽으로 가면 이런 작은 공간이 짠하고 있다.

     

    아늑하더라고.

    코로나 시대에 집에 갇히니 이런 공간이 열렬히 그립더라.

    우리 집에도 있었으면 숨통 좀 풀릴 텐데 말이다.

    그래서,

    요사이 진심으로 좁은 베란다를 좀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하여튼,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또 장기화할 거로 생각하니 자연히 집과 공간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다.

    서강대 경제학과 허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7가지 변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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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 아파트 선호↓넓은 평수의 아파트 선호↑_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가정 내 업무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방 1개보다는 2개, 방 2개보다는 3개의 아파트를 더 선호할 것이다. 그 이상의 크기는 가격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불어 화상회의가 많아지니,

    서재를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화상회의 때 내 집의 일부가 나오다보니,

    계속 신경쓰인다.

    한쪽 벽면에 책으로 채운 그럴싸한 배경이 절실해지네.

    # 국토 균형 발전이라...

    재택근무,

    트위터 같은 곳은 코로나 이후에도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 4만5000명가량의 전 직원 중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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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는 아예 재택근무를 무기한 시행하기로 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CEO는 지난 12일 "직무적 특성 등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이를 원할경우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IT기업 오픈텍스트도 세계 120여개의 사무실 중 절반 이상을 없애기로 했다.

    한국은 이 정도까지는 뇌절일 수 있지만,

    롯데가 첨단 느낌과 좀 떨어지는 업종인데도 한 번 해보는 것 같다.

    롯데 계열사들을 이끄는 롯데지주가 다음 주부터 주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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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한 건 국내 대기업 중 롯데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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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도 앞으로 주 1회는 집에서 일하면서 해외사업장과는 화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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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지주는 "우리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 등 근무환경의 변화를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좀 다른 느낌으로 재택근무를 정착하고 있다.

    한국은 뭐랄까 좀 효율성을 높이는 것 때문이라면,

    미국 같은 경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이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는 실리콘밸리에서 벗어나 살면 집값과 식료품값 등 여러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살인적인 물가는 유명하지.

    한국도 주 2~3회로 재택근무 기간이 늘어나면,

    부동산 지형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재택근무를 길게 하다 보니,

    좀 더 외곽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아니면 지방 한적한 곳에 저렴한 주택을 임대하거나.

    그러니까,

    최대한 돈을 집중하여 중심지로 가야지 했던 마음이 상당히 완화되었다.

    만약 재택근무가 1주에 2~3일 정도로 늘어나면,

    나는 확실히 중심지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바뀔 것이다.

    추가 여력으로 강원도나 어디 바닷가 쪽에도 하나 마련할 듯하다.

    이런 마음이 드니,

    정부가 그렇게 노력하는 국토 균형 발전에 대한 해답이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재택근무 환경만 좋아져도 가능할 수도 있겠어.

    막말로 지방에 가기 싫은 이유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과 대도시보다 부족한 문화 시설이잖아.

    일자리는 재택근무로 해결하겠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도로, 철도 같은 대규모 인프라 대신에 그 돈으로 문화, 교육, 여가 같은 쪽에 투자할 여력이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런 게 가능하면,

    난 지금 시기에 양양 서퍼비치 근처에 단기로 잡고,

    재택근무와 서핑 배우는 라이프 스타일을 꿈꿨을 것 같다.

    와이프 그렇다고 한다.

    코로나 전에는 교통 중심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대도심 빽빽한 밀집 생활에 대해 좀 회의적으로 변한 듯하고,

    차라리 그냥 한적한 곳에 평수를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공원이나 주변 산에 대한 가치가 더 상승할 것 같다.

    나 역시 산과 공원이 많은 처가에 자주 놀러 가게 된다.

    답답하니 어디는 못 가고 그냥 공원이나 산이나 다니게 되네.

    일시적일 수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이런 공통 경험들이 부동산 선호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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