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2023년 그리고 금일반 정보 2024. 1. 17. 03:38
# 비트코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2시(서부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5% 상승한 3만1천231달러(4천91만원)에 거래됐다.
아이고야 배가 좀 아프다.
비트코인이 올해만 80% 올랐다.
1차, 2차 상승 국면에 재미를 봤건만 이번엔 놓쳤다.
최근 금리 상승과 주식 시장이 영 재미없어 보여서 대부분 자산을 현금으로 바꿔서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 갚는 데 사용하였더니 총알이 없었다.
총알이 없다 보니 주식, 코인 등 재테크 동향을 민감하게 보진 않았다.
쇼핑몰에 돈 없이 가면 흥미가 떨어지듯,
총알이 별로 없다 보니 재테크 소식에 둔감해졌다.
비트코인이 망조가 들어서 나락 갈듯 말듯 하면서 다시 오르고,
2~3 차례의 고비를 넘긴 것을 봐서 이제는 하나의 어엿한 자산으로 인정해 줄 만하다.
물론 우리 같은 개미야 진작에 인정했지만,
제도권도 이 정도까지 살아남았으면 아마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할 것이다.
2023년 상승세는 두 가지 추진체에 기인한다.
첫째, 블랙록 엔진!
1경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고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상장을 앞두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이 상장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블랙록이 현재까지 내놓은 ETF의 대부분(576건 중 575건)은 SEC의 심사를 통과했다.
ETF의 선두주자이자 최고 존엄인 대! 블랙록께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다룬다고 하시니,
시장은 비트코인은 인제 사파가 아니라 정파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다.
아, 오해가 있을 것 같은데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상장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단지 블랙록이 상장 신청을 해서 기대치가 급상승 한 것이다.
우선 블랙록은 ETF 분야의 프로 중 프로이기 때문에,
'에이 설마 신청 거절될 것을 얘네가 신청했겠어, 프로들인데'라는 기대감이 있어서이다.
실제로도 블랙록은 현재까지 출시한 ETF 중에 미승인 사례는 단 한 건이었다.
거절한 ETF는 일일 기준으로 보유 자산을 공개하지 않고 운용하는 불투명한 형태의 ETF 상품이었다.
이번엔 비트코인이라고 명확하게 선언했으니 되지 않겠어?
# 파월 오 마이 파월
두 번째 상승 동력은 바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발언이다.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가상자산을 화폐로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이 화폐로서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상 자산이 화폐의 지위를 가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인정 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관점에서 화폐의 지위를 가졌다고 끝없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냐는 또 모를 일이다.
블랙록과 파월 어찌 보면 제도권의 거성들이 비트코인에 세례를 한 것인데,
이런 걸 볼 비트코인을 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아이러니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왜 열광했지?
바로 탈중앙화라는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탈중앙화를 구현하고 중앙은행과 달리 발행 개수를 함부로 늘리지 못하게 한 것이다.
애초에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는 중앙은행의 급진적인 화폐 발행에 대척점으로 설계한 것이다.
즉,
기존 금융 기관과 제도에 대한 대척점에 있기에 열광한 것인데,
이렇게 금융 제도권 시스템에서 인정해 주니 가치가 오르고 있다.
나의 적이 나에게 손을 내밀고 인정해 주니 오히려 가치가 오르는 꼴이다.
뭐 나도 비트코인으로 재미를 본 사람이라 무교지만 비트코인은 찬미한다.
할렐루야!
나의 관심사는 비트코인이 정말 금의 위치에 있느냐다.
정확히는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동등하게 인식해 주고 있냐이다.
# 금은 도대체 어떻게 가치를
금 참 오묘하다.
고대 이집트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어떻게 가치를 가지게 되었을까.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 인식이 변하는 것을 보며 금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이유는 아마 내가 살아생전에 중요한 금융시장의 탄생과 발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게 아닐까 싶다.
주식이라든지 채권 다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상품이다.
파생도 상대적으로 늦게 나왔지만 이마저도 1970년에 생겨났다.
어떤 금융 자산이 탄생하여 시장이 생기고 관련 비즈니스가 커지는 과정을 동시대 보는 게 참 흥미롭다.
금도 그 고대에 이런 과정을 거쳤으리라.
금이 가치 있는 것을 알고 역사적으로 꾸준히 가치를 가졌다는 것도 안다.
도대체 최초에 어떻게 금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나 하고.
물론 이에 대한 많은 연구와 책들이 있지만 내가 그 당시 살지 않아서 완전하게 와닿지 않더라고.
가령,
금은 희소한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가치를 가졌다고 하는데,
그 옛날 사람들이 도대체 희소한 아닌지 어떻게 결론 내렸지?
단지 희소해서 문화적, 경제적, 종교적 가치를 가졌다고?
고대에 모든 자원이 다 희소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긴 한다.
금은 약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도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왔고 고대 메소포타미아, 고대 인도도 그런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아 물론 학술적으로 충분히 연구되었다는 것을 아는데,
그래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이니 피부로 와닿는 수준이 다르긴 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동시대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단계를 관찰하고 있자면,
금도 그 옛날 옛적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인 가치를 가지게 되었나 생각이 든다.
블랙록이나 기타 IB 같이 크나큰 기관에서 투자하기 시작하거나,
제롬 파월이라든지 기타 거물급 인사들이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어' 같은 멘트를 날리면서,
점점 단단하게 가치를 정착하는 과정.
금도 고대에 그랬겠지.
오래전에 종교 제사장이나 왕족 같은 사회 지도층에서 사용되니 일반 대중과 사회에도 금이 가치가 사회적, 문화적으로 가지게 되었나 생각이 든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은 마치 1971년 8월 15일 이전 화폐의 근본인 금태환 제도 마냥,
다른 모든 가상화폐들의 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설사 금본위제도처럼 직접 교환이 이루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유니버스의 가치를 받치고 있는 거인 역할은 계속하겠다.
'일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숫자에 대한 감, 억만장자의 수 ✕ 재산 (0) 2024.01.17 플래시 × 멀티버스 (0) 2024.01.17 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돈 굴리기 (1) 2024.01.17 아이스 아메리카노 × 음식에 대한 형식주의 (1) 2024.01.16 딸천재의 교권 - 교권이 무너진 이유에 관한 영상을 보며 (0)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