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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에 대한 감, 억만장자의 수 ✕ 재산
    일반 정보 2024. 1. 17. 03:48
     
     

    # 억만장자

    억만장자라...

    나도 참되고 싶은데 불가능하고,

    아버지! 저의 꿈이 금수저인데 그 꿈을 이루려면 아버지께서 열심히 좀 해주셨어야 했습니다!라고 외치고 싶다.

    2014년 경제 쪽에 꽤나 화제가 되었던 책이 하나 나왔었다.

    '21세기 자본'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썼다.

    뭐 당연히 읽으면 그럴싸해이지만 두꺼워서 난 당연히 안 읽었지.

    하지만 어디 가서 모른다는 얘기는 하기 싫으니 수박 겉 개미 핥기처럼 날름거리면서 아는 체만 해본다.

    내용은 부의 양극화가 커지는 현상에 대한 것이다.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을 학문적으로 증명한 책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보다 높았다.

    대충 얘기하자면,

    자본수익률은 금수저를,

    경제성장률은 노동 소득을 대변할 수 있으며,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 보다 높았다는 것은 뭔 짓을 해도 금수저 이기기 힘들고 오히려 격차가 커진다 뭐 그런 내용이다.

    아 물론 이렇게 쌈마이스러운 내용은 아닌데 어차피 너나 나나 안 읽을 거 잖아,

    그리고 깊게 파고들지도 않을 테니 그냥 이런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하튼 피케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급진적인 주장을 같이 펼쳤는데,

    세제 개혁을 통해서 자본수익률의 정점에 선 억만장자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억만장자에 대해 꽤나 적대적인 발언을 했었는데,

    억만장자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안 되고,

    억만장자들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통념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피케티는 억만장자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통념은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에서 1950~1990년 연평균 소득 증가율이 2.2%에 달했으나 이후 억만장자 수가 급증하면서 평균적인 소득 증가율은 1.1%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피케티는 "어떻게 그들(억만장자) 존재가 공공선에 부합한다고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며 "이들이 축적한 부는 공적인 지식, 인프라스트럭처, 연구소 등 집단적 재화에서 획득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사람들이 억만장자에 대한 개념을 좀 헷갈리는 것 같다.

    영어로 Billionaire(빌리어네어)고 한국 숫자로는 10억이다.

    10억 달러 가진 사람을 한국어로 억만장자로 칭한다.

    원화로는 대략 1조 3000억 원 이상 가진 부자들을 말한다.

    # 억만장자 감소?

    갑자기 억만장자에 대해 좀 환기하게 된 이유는 다음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작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 3194명…"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3일(현지시간) 글로벌 인력정보업체 알트라타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그 전해에 비해 3.5%(117명) 감소한 3194명으로 집계됐다.

    흥미롭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괜찮았는데 2022년 되어서 실질적으로 억만장자가 줄었구나.

    그렇다면 왜?

    뭐 뉴스에 봐 왔던 이유들이긴 하다.

    아쉽게도 깊게 분석한 내용은 찾긴 어려웠다.

    이 같은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수그러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같은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숫자에 대한 감을 가져야 한다.

    이 뉴스에서 흐음 억만장자들 총재산을 합하면 11조 1000억 달러,

    약 1경 4541조 원이지.

    알트라타가 열번째로 공개한 보고서에서는 2022년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또한 전년 보다 5.5% 감소하며 11조1000억달러(약 1경 4541조원)로 줄었다.

    11조 달러가 감이 안 올 텐데,

    지구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 애플이다.

    현재 2조 8000~9000억 달러이고 3조 달러 돌파를 노리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빈 살만 사우디 왕조는 이 리스트에 빠져있다.

    사우디 왕가는 재산을 공개하진 안 되어있지만,

    추정이 자산이 2조 달러이다.

    이런 큰 숫자에 대해서도 감이 좀 있어야 경제 뉴스가 눈에 잘 들어온다.

    또 다른 큰 숫자라 하면,

    미국 부채 규모다.

    31조 달러 가량이다.

    경제 뉴스 흡수율을 높이려면 이렇게 큰 숫자에 대한 감을 가져야 한다.

    또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싱가포르다.

    지난해 가장 억만장자가 많이 증가한 도시는 싱가포르로 54명으로 늘었다.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홍콩의 금융 위상이 나빠지는 게 느껴졌고,

    그 자리를 싱가포르가 대체하는 게 눈이 보이더라.

    당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쟁이들 해외 이직할 때 홍콩이 1순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싱가포르가 더 선호되는 것 같더라.

    이런 부분들이 싱가포르 억만장자 증가와 관련 있으리.

    어린 시절 반환 전 홍콩을 다녀왔던 터라 뭔가 안타깝다.

    그 전성기 홍콩 영화에 나왔던 그 화려하고 아련했던 홍콩이 이제는 영원히 볼 수 없는데,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 자리까지 이렇게 빼앗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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